사회

헌재, 탄핵 심판 첫 변론 9분..."엄격·공정하게 심리"

2017.01.03 오후 06:01
[앵커]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 심판을 진행하고 있는 헌법재판소가 오늘 첫 변론기일을 진행했습니다.

박 대통령이 불출석하면서 양측이 총출동한 이번 재판은 10분도 안 돼 끝났습니다.

현장에 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조용성 기자!

오늘 재판이 예상보다 빨리 끝났군요?

[기자]
오후 2시에 시작한 박근혜 대통령 탄핵 심판 첫 변론은 9분 만에 종료됐습니다.

피청구인인 박 대통령이 출석하지 않은 것을 확인한 헌재는 앞으로 출석할 증인의 순서 등만 확인한 채 이틀 뒤인 5일에 다시 변론을 열기로 했습니다.

헌재법은 변론 기일 당사자가 출석하지 않을 경우 다시 기일을 정하도록 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만약 5일에 대통령이 출석하지 않아도 헌재는 관련 규정에 따라 대통령 없이 심리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헌재는 앞으로 증인들을 상대로 박 대통령의 탄핵소추 사유를 판가름할 사실관계에 대한 문답을 주고받을 예정입니다.

오늘 재판에는 일방 방청석으로 인터넷으로 신청을 받아 추첨한 44석 외에도 10석이 추가됐습니다.

헌재 관계자는 인터넷 신청에 취약할 수 있는 노인 등을 배려해 특별히 10자리를 선착순으로 배부했다고 설명했는데요,

첫 변론 재판을 직접 보려는 사람들이 2시간 전부터 줄을 서며 탄핵 사건에 대한 큰 관심을 반영했습니다.

[앵커]
이례적으로 박한철 헌재소장이 탄핵 심판에 임하는 헌재의 입장을 밝히기도 했군요?

[기자]
네, 첫 변론 재판에서 박한철 소장은 박 대통령 탄핵 사건이 가지는 엄중한 무게를 깊이 인식하고 있다며, 엄격하고 공정하게 최선을 다해 심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국가원수이자 행정부 수반인 대통령 탄핵소추가 의결돼 심각한 위기 상황으로 인식하고 있다고도 말했습니다.

헌정 사상 두 번째 탄핵심판에 임하는 헌재가 이번 사건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공식적인 입장이기 때문에 그 뜻이 주목됩니다.

첫 변론 재판 뒤에는 국회 측과 박 대통령 측의 장외 신경전이 이어졌습니다.

지난 1일 청와대에서 기자간담회를 연 박 대통령은 모든 혐의를 부인하는 뜻을 밝혔는데요,

이에 대해 국회 측 권성동 의원은 기자회견을 열어 대통령이 탄핵 법정에서 사실을 밝히지 않고 언론만을 상대로 입장을 전한 것은 재판부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비판했습니다.

잇따라 기자회견을 연 박 대통령 측 법률 대리인단은 자신들도 기자간담회를 열지 몰랐다면서도, 간담회에서 나온 내용은 헌재에 제출한 답변서의 내용과 취지가 같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탄핵 심판은 피청구인의 불출석을 전제로 진행되기 때문에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대통령이 출석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헌법재판소에서 YTN 조용성[choys@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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