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정준영·승리 오늘 잇따라 피의자 소환조사

2019.03.14 오전 08:01
[앵커]
불법으로 성관계 영상을 촬영하고 유포한 혐의를 받는 가수 정준영 씨가 오늘 오전 경찰에 소환됩니다.

이번 사태의 발단이 된 승리 씨 역시 성매매 알선 혐의 피의자로 불려 와 같은 날 조사를 받습니다.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김태민 기자!

정준영 씨의 소환조사 소식부터 전해주시죠

[기자]
가수 정준영 씨는 오늘 오전 10시, 이곳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합니다.

여성 몰래 성관계 영상을 촬영하고 이 영상들을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지인들에게 퍼뜨린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지난 2015년 말부터 8개월 동안 드러난 피해자만 10명에 달합니다.

촬영 차 미국에서 머물던 정 씨는 논란이 불거진 직후 귀국해, 혐의를 모두 인정하고 피해자들에게 사죄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수사기관 조사에 거짓 없이 성실히 임하고 처벌도 달게 받겠다고 했습니다.

앞서 정 씨는 이미 두 차례나 불법촬영 혐의로 수사를 받았지만, 모두 무혐의 처분을 받아 경찰의 부실수사 논란까지 불거진 상황입니다.

[앵커]
그렇다면 오늘 조사에선 어떤 내용이 주로 다뤄질까요?

[기자]
이번 논란은 정 씨의 휴대전화에서 지인들과 나눈 카카오톡 대화 내용이 유출되면서 처음 불거졌습니다.

따라서 경찰은 정 씨를 상대로 이런 대화 내용이 실제로 이뤄진 게 맞는지 그 진위부터 따져 물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후에는 이 대화가 이뤄지게 된 전후 배경을 따져 물어 그동안 제기된 의혹 전반을 확인하는 절차가 이뤄질 전망입니다.

현재 정 씨의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나온 메시지만 수만 건에 달하는 만큼, 확인절차에도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또 문제가 된 시기 전후에도 비슷한 일을 벌였는지 등 추가 혐의 정황에 대한 조사도 이뤄질 전망입니다.

[앵커]
모든 의혹의 발단이라고 볼 수 있는 승리 씨도 오늘 조사를 받는다고요?

[기자]
이번 의혹의 시작이 된 가수 승리 씨 역시 성매매 알선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오늘 경찰 조사를 받습니다.

승리 씨는 지난 2015년 문제가 된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외국인 투자자에게 성 접대를 할 만한 여성을 물색하라는 지시를 내린 혐의를 받는데요, 이 대화방에서 승리 씨와 성 접대 방안을 논의한 정황이 발견된 유리홀딩스 유 모 대표 역시 함께 피의자로 소환됩니다.

승리 씨는 앞서 한 차례 이 카카오톡 대화 내용이 조작됐다고 주장했지만, 반대로 같은 대화방에 있던 정준영 씨는 자신에게 제기된 의혹을 모두 인정하고 사죄했습니다.

두 사람의 진술이 엇갈리는 셈인데, 경찰은 같은 날 두 사람을 불러 카카오톡 대화 내용의 진위를 보다 정확히 파악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입니다.

아울러 승리 씨는 오는 25일 현역으로 군 입대가 예정돼 있는데요, 군인 신분에서는 경찰 수사가 원활히 이뤄지기 어려운 만큼 그 전에 강도 높은 수사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또 경찰은 어제 한 포렌식 업체를 압수 수색했는데 그 내용도 짚어주시죠.

[기자]
어제 경찰은 서울 서초동에 있는 한 디지털 자료복원 전문업체를 압수수색 했습니다.

지난 2016년 정준영 씨가 문제가 된 휴대전화의 자료 복원을 맡기면서 처음 카카오톡 대화가 유출된 것으로 파악됐기 때문입니다.

경찰은 업체에 유출 책임을 따져 묻기보다는 여기에서 카카오톡 대화 파일의 원본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혐의를 입증할 핵심 증거인만큼 조작이나 변조 가능성이 없다는 걸 확인하는 게 중요한데, 현재 확보해 분석 중인 자료에 여러 위변조 장치가 있다고 해도 원본이 없으면 증거능력 인정에 문제가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경찰은 업체에서 확보한 자료들과 제보자로부터 넘겨받은 대화 내용 등을 분석 비교해 혐의 정황을 더욱 면밀하게 파악하는 작업도 함께 진행할 예정입니다.

지금까지 서울지방경찰청에서 YTN 김태민[tm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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