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처음 사건이 벌어지고 30여 년이 흘렀지만 화성 시민들에게 '연쇄 살인사건'은 여전히 벗어날 수 없는 공포였습니다.
가족 같던 이웃마저 의심해야 했던 그때 그 시절을 겪어낸 주민들은, 늦었지만 용의자가 드러나 다행이라고 심경을 밝혔습니다.
부장원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988년, 여덟 번째 연쇄살인이 벌어졌던 화성시의 한 마을.
영원히 잡히지 않을 것 같았던 용의자의 베일이 벗겨진 다음 날,
마을 회관에 모인 할머니들은 잊고 지냈던 그때의 기억을 하나둘 꺼내놨습니다.
무엇보다 두려웠던 건 범인이 잡히지 않았단 사실이었습니다.
[마을 주민 : (사건 처음부터) 다 겪은 사람들이에요 지금.]
[마을 주민 : 기분이 좋아요? 나쁘지 벌벌 떨리지. 무섭지. 애들이 직장에 가면 데리러 다니고 그랬지.]
가족 같던 이웃을 보면서도 혹시 범인은 아닌지 의심해야 했습니다.
[마을 주민 : 어디 가서 근무 서고 어디에서 보초 서고. 뭐가 어떻고 다 보고가 들어오더라고. 서로들 얘기를 하니까.]
수많은 밤을 뜬눈으로 지새우게 했던 용의자는 33년이 지나서야 베일 속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마을 주민 : 어쨌든 뭐, 발견이 돼서 다행이지 뭐. 잡혔으니까.]
시민들은 이제라도 다행이라며 하루빨리 진범인지 가려내 아픔의 세월을 씻어낼 수 있길 간절히 바라고 있었습니다.
YTN 부장원[boojw1@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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