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박상연 앵커
■ 출연 : 신상엽 / KMI한국의학연구소 학술위원장(감염내과 전문의·前 질병관리본부 역학조사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국내에서도 우려했던 2차 감염이 발생했고 조금 전 그 환자의 가족 2명이 양성 반응을 보여 추가 조사 중이라는 발표가 있었습니다. 3차 감염으로 추정됩니다.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사람 간 전파가 잇따라 나타나면서 WHO가 오늘 새벽 신종 코로나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했습니다. 자세한 내용 전 질병관리본부 역학조사관이었던 신상엽 감염내과 전문의 연결해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위원장님, 나와 계십니까?
[신상엽]
네, 안녕하세요.
[앵커]
오늘 새벽에 WHO가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했습니다. 역대 여섯 번째 인데요. 그 의미를 짚어주시죠.
[신상엽]
말 그대로 신종 감염병이 유행을 해서 공중보건에 문제가 있을 때 세계보건기구 차원에서 대응하기 위해서 선포되는 거라고 볼 수가 있습니다.
[앵커]
한번 저희가 보류를 했었다는 소식을 전해드렸는데 결국에는 비상사태가 선포가 됐습니다. 결정적인 원인이 뭐라고 볼 수 있을까요?
[신상엽]
지금 WHO 사무총장의 얘기를 들어보면 전 세계적으로 18개국에서 환자가 발생하고 사람 간 감염 사례도 나오고 있고 이런 질환들이 보건 시스템이 취약한 국가로 퍼지게 되면 문제가 생기기 때문에 사전조치 차원에서 선포한다고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한번 보류됐다가 선포가 된 거여서 이게 늦는 게 아니냐 이런 비판도 있습니다. 어떻게 보십니까?
[신상엽]
개인적으로는 왜 지난번에 선포되지 않았나 의문이 들기는 했었는데요. 제가 정확하게 알 길은 없습니다.
[앵커]
이제 어쨌든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가 선포가 됐는데 앞으로는 뭐가 어떻게 달라지게 되나요?
[신상엽]
비상사태가 선포되게 되면 통상적으로는 보통 해당 전염병 발생 국가에 교역과 여행을 자제하라는 권고가 전달되기도 하고 국제적 의료대응체계가 꾸려지는 게 일반적입니다.
[앵커]
그런데 WHO가 비상사태를 선언하면서 굳이 발원지인 중국으로부터 교역과 이동을 제한하는 걸 권고하지 않는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이 부분은 어떻게 보시는지요?
[신상엽]
글쎄요, 통상적인 경우라 그러면 교역과 이동제한 권고를 했을 거라고 생각이 되는데요. 이미 교역과 이동 자체가 제한되는 상황이라서 구태여 권고를 안 했던 건지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었는지를 지금 외부에서 정확하게 알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초유의 무증상 감염 가능성까지 나오는데도 이렇게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이는 그 이유는 사실 저희가 판단하기 좀 어렵다, 이런 말씀이신 거군요?
[신상엽]
네.
[앵커]
그러면 교역과 이동 제한이 안 된 상태인데 이런 상태에서 바이러스 차단의 효과에 문제가 있지는 않을까요?
[신상엽]
먼저 WHO의 권고라는 게 어차피 어떤 구속력을 가지는 게 아니라 권고사항이기 때문에 WHO에서 권고를 하든 안 하든 각 나라에서 자기 나라에 필요한 방역대책은 따로따로 세워야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이 얘기도 여쭙겠습니다. 무증상 감염자의 전파 가능성과 관련해서 논란이 지금 일고 있는데 WHO 질병관리본부 그리고 중국까지 조금씩 다른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교수님께서는 어떻게 보시는지요?
[신상엽]
방금 전 정은경 본부장님 브리핑에서도 얘기가 나오는데요. 용어 관련해서 계속 혼선이 되는 것 같아서 제가 이해를 돕기 위해서, 무증상 감염자를 한 세 가지 형태로 분류를 해서 정리를 해서 말씀을 드리려고 해요.
무증상 감염자의 첫 번째는 잠복기에는 사람입니다. 이런 사람들은 바이러스가 세포 안에 들어가 있기 때문에 사실 증상이 없고 일반적으로는 감염력도 없다고 판단하는 게 맞습니다.
무증상 감염자의 두 번째는 실제로는 증상이 있는데 속이거나 아니면 증상이 있는 걸 외부에서 찾아낼 수 없는 경우입니다. 예를 든다 그러면 독감 증상이 있는 사람인데 해열제랑 감기약 다 먹고 검역대를 통과하고 역학조사를 받고 이러면 사실 그 사람은 증상이 있는 사람인데 감염력도 있는 사람인데 분류가 역학적으로 무증상으로 분류가 될 수도 있지 않습니까? 이런 사람들도 사실은 무증상 감염자로 분류가 되는 경우가 있고요. 어떤 경우는 에이즈나 노약자, 기저질환자 같은 경우는 잠복기를 지나서 증상이 이미 생겨야 되고 심지어 폐렴이 정말 심한데도 면역반응이 약해서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런 분들은 겉에서 보면 무증상인데 사실은 엄청난 감염력을 가진 증상자들이고요. 또 어떤 분들이 있냐 하면 치매에 걸리셨거나 소아 같은 경우는 증상이 있어도 표현을 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이렇게 증상이 있지만 찾아낼 수 없는 분들은 대부분 감염력이 높습니다.
무증상 감염자의 세 번째는 잠복기에서 증상기로 넘어가는 사이입니다. 이 시기에는 일부 바이러스는 아직 세포 안에서 증식 중인 잠복기이고 일부 바이러스는 세포를 파괴하고 외부로 나오면서 증상이 생기는 그런 시기거든요. 그래서 주관적으로는 자기가 별 증상이 없다고 느끼지만 다른 사람에게는 이때 감염력이 있을 수도 있거든요. 그런데 실제로는 이 시기는 무증상 감염 시기가 아니라 호흡기 세포가 파괴되고 있기 때문에 초기증상기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초기증상기에는 바이러스 배출이 적기 때문에 감염력이 있을 수도 있지만 있더라도 굉장히 낮게 됩니다.
즉, 무증상 감염자는 잠복기에 있는 사람, 증상이 있는데 찾아낼 수 없는 사람, 초기 증상기에 있는 사람이 세 부류 모두에서 나타날 수 있고요. 각각의 감염력도 다릅니다. 지금 질병관리본부에서 방금 언급하셨던 내용은 초기증상기, 그러니까 잠복기를 지나 증상이 생기려는 이 단계에서도 어느 정도나 감염력이 있는지에 대한 논의들을 조금 더 해 봐야 되겠다는 얘기를 지금 하셨던 것 같습니다.
[앵커]
중요한 내용을 말씀해 주셨는데 세부적으로 저희가 이해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지금 사람 간의 감염이나 확산 속도 이런 걸 봤을 때 어느 정도로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보시는지요?
[신상엽]
빨리 정점을 찍고 사그라들기를 바라는데 일단 지금 중국 자체 근원지가 아직 정점을 찍었는지 확인을 할 수 없고 지금 국내에도 자체적으로 2차, 3차 감염이 의심이 되는 환자가 발생이 되고 있기 때문에 제대로 된 방역조치가 시도가 돼야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지금 여섯 번째 확진자가 2차 감염자로 판명이 났고 그중 또 가족 2명에게서 확진판정이 내려져서 3차 감염에 대한 추정이 지금 나오고 있는 상황인데 어떻게 보십니까? 관리에 전반적으로 문제는 없었다고 보시는지요?
[신상엽]
지금 여섯 번째 환자로 분류된 분은 사실은 통상적인 경우라면 사실 밀접접촉자로 분류가 되어야 될 분이었거든요. 그런데 밀접접촉자라는 것은 확진환자와 2m 이내에 접근했거나 같은 공간에 있었거나 확진자의 호흡기 분비물에 노출될 수 있는 그런 가능성이 있을 때 분류되게 되는데 사실 제가 보기에는 이분은 세 가지를 모두 만족을 했던 분인데 문제는 세 번째 확진자분이 당시에 증상이 있었느냐 없었느냐가 문제인데 맨 처음에는 그 만났던 당시가 증상이 없었던 것으로 판단이 됐다가 나중에 증상이 있었던 시점으로 바뀌면서 사실 이분이 밀접접촉자로 분류가 됐어야 되는데 일상접촉자로 분류가 됐던 것 같아요. 조금은 아쉬운 대목이기는 한데 그래도 방역당국에서 계속 확인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검사를 해서 확진이 된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러면 앞으로 우리의 방역체계나 검역관리가 좀 더 강화될 필요가 있다고 보십니까?
[신상엽]
이제부터 제대로 된 시험대에 오르게 된 거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격리시설에 우리 교민들이 들어가게 되는데 함께 계신 분들의 건강에는 문제가 없을까요?
[신상엽]
격리시설 내에서는 기본적으로 1인실에 거주하면서 격리자분들 상호간 접촉이 없거나 최소화되도록 아마 시스템이 돌아가게 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방역당국에서 그런 건 잘 관리하리라 생각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마지막으로 간단하게요. 우리가 지금 가장 필요한 예방조치가 뭔지 다시 한 번만 짚어주시죠.
[신상엽]
일단 지금 확진자분들이 계속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혹시라도 모르기 때문에 동선 같은 걸 좀 확인하셔서 혹시라도 의문이나 걱정이 생기는 경우에는 방역당국에 연락을 해서 조치를 받으시는 것이 안전할 것 같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전 질병관리본부 역학조사관이었던 신상엽 감염내과 전문의였습니다. 말씀 고맙습니다.
[신상엽]
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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