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큐] 2주 만에 신규 확진 100명대...수도권 집단감염 '초비상'

■ 진행 : 김영수 앵커, 강려원 앵커
■ 출연 : 신상엽 / 감염내과 전문의, 류재복 / 해설위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어제보다 131명 증가했죠. 7513명으로 확인이 됐습니다. 신규 확진자가 100명대로 줄어든 것은 2주 만에 처음인데요. 하지만 서울 구로구 콜센터에서 60여 명이 무더기로 확산되는 등 산발적인 집단감염이 계속되고 있어서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입니다. 신상엽 감염내과 전문의, 류재복 해설위원과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류재복 기자, 일단 신규 확진자가 계속 줄고 있고요. 특히 대구지역은 신천지 교인에 대한 검사 거의 마무리되면서 대구는 줄고 있는데 오늘 서울에서 집단감염 양상이 크게 발생했어요.

[류재복]
그렇습니다. 발생한 확진자 수가 500명대에서 400명, 300명, 200명, 100명 이렇게 하루 만에 그러니까 사실은 어느 정도 폭을 가지고 줄어들고 있는데 그것은 당연한 결과입니다. 대구에서 신천지 교인 조사가 이미 99% 이 상 끝났습니다. 그래서 어느 정도 결과에 반영했기 때문에 이 숫자는 계속 떨어질 것 같고요. 그래서 대구에서도 지금 증가 수가 100명 이하로 떨어졌습니다.

그런데 하나의 큰 문제가 생겼죠. 서울의 콜센터가 크게 생겼는데 감염병 전문가들 사이에서 이런 말이 있습니다. 감염병의 발생패턴이 지진과 비슷하다. 그래서 본 지진이 큰 게 나면 수많은 작은 여진들이 나오면서 잦아드는 이런 양상이 감염병도 비슷한 양상이다, 이렇게 얘기들을 많이 하시는데요.

지금 코로나19를 거기에 빗대보면 신천지라는 거대한 지진이 났고 그 여진이 여기저기서 나고 있는데 이 콜센터는 그 상황으로 봤을 때 상당히 좋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워낙에 밀접하게 일하는 조건들이 조성돼 있을 뿐만 아니라 이 센터의 건물이 사람이 많이 다닐 수 있는 조건들을 갖추고 있고 심지어 오피스텔까지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 사람들이 수없이 많은 접촉을 했을 가능성이 높아서 지금 환자가. 제가 지금 말씀을 드리는 이 순간에도 환자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오늘 아침에 13명이었던 환자가 갑자기 한 나절 사이에 4, 50명이 나왔거든요.

[앵커]
검사결과가 6시간 안에 계속 나오니까요.

[류재복]
계속 나오고 있기 때문에. 그리고 그 확진율은 거의 상당히 높습니다. 그래서 큰 문제가 될 가능성이 있다. 그래서 서울과 경기도, 인천. 세 개 광역시가 공동대응을 하자고 해서 모여 있을 정도로 심각한 상황입니다.

[앵커]
지금 화면에서 보고 계신 건물. 저 건물이 코로나19 집단감염, 코리아빌딩 모습이었는데요. 저희가 컴퓨터 그래픽을 통해서 입체적으로 한번 건물을 보여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설명을 드리고 이야기 계속 나누겠습니다. 지금 보고 계시는데요. 코리아빌딩을 저희가 컴퓨터그래픽으로 만들었습니다. 구로구 신도림동에 있는 코리아빌딩. 이게 19층짜리 빌딩이죠?

오늘 집단감염이 발생한 콜센터는 지금 보시다시피 11층에 자리하고 있고요. 그리고 1층에는 카페, 편의점이 있었고 2층에서 4층까지는 웨딩홀입니다. 그러니까 주말에는 결혼식 하객들이 많이 드나들었겠죠. 그리고 5층에서 12층. 류재복 기자, 저 건물 맞죠?

[류재복]
그렇습니다.

[앵커]
5층에서 12층은 사무실이고요. 13층에서 19층은 오피스텔이거든요. 오피스텔은 140세대가 살고 있었고.

[류재복]
한 층에 방이 20개입니다. 그래서 7층이니까 모두 140가구가 살고 있고요.

[앵커]
지금 저 콜센터에 근무한 직원수가 207명으로 나오고 있죠?

[류재복]
11층에 직원이 207명입니다. 이 가운데는 직원이 148명, 교육생이 59명. 그리고 7~9층 이 3층을 같은 회사에서 콜센터로 쓰고 있는데요. 현재 550명, 550명이 근무를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전체 이 회사의 직원은 757명이 되겠죠, 757명. 현재는 11층 직원에 대한 검사가 진행되고 있고요. 검사가 끝나는 대로 이 나머지 550명도 조사를 받을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앵커]
확진자가 계속 늘 것 같은 그런 불안한 생각이 드는데요. 신 전문의께서는 어떻게 보세요? 지금 우려했던 일이 일어난 상황이거든요.

[신상엽]
그렇죠. 신천지 대구교회를 중심으로 한 수천 명의 대규모를 우리가 한번 경험했는데 이번 경우에 있어서도 200명 이상이 근무하던 층에서 지금 벌써 65명 이상이 확인이 되고 있는 상태고 또 다중이용시설 내에서 환자가 대규모로 발생한 거기 때문에 굉장히 우려가 되는 부분들이 있고요. 그래서 감염 경로에 대한 부분부터 해서 접촉자 조사를 지금 잘해야 되는 상황으로 보입니다.

[앵커]
방역을 어떤 순서대로, 무엇을 가장 중점적으로 해야 됩니까?

[신상엽]
일단은 가장 중요한 건 접촉자를 최대한 빨리 찾아서 조기진단, 조기치료하는 게 1차적인 목표고요. 그래야지만 격리나 이런 과정을 통해서 추가적인 감염자를 막을 수 있고요. 아울러 이런 경우는 사실 대규모 집단감염이기 때문에 감염 경로 역시도 굉장히 중요합니다. 그래서 감염경로를 최대한... 지금 첫 증상자가 한 3월 4일경부터 나타났던 것으로 되어 있어서 사실 시간이 지난 부분이 있어서 굉장히 노력해야 될 것 같고요. 확진자 위주로 감염경로 조사와 접촉자 조사 이런 것들을 같이 아울러 해야 되는 그런 상황으로 봅니다.

[앵커]
신 교수님이 지금 접촉자를 빨리 찾아야 한다, 감염경로 빨리 확인해야 한다, 이런 이야기를 해 주셨습니다. 아직까지는 감염경로라든가 첫 전파자라든가 이런 것이 밝혀지지는 않았죠?

[류재복]
그렇습니다. 우선 이제 첫 번째 환자 그러니까 지난 8일에 나왔던 노원구에 사는 56살 이 환자는 첫 번째 확인된 사람입니다. 이 사람이 전파자라는 뜻이 아니고요.

[앵커]
처음에 그 환자가 확인된 다음에 역추적을 한 거죠.

[류재복]
전수조사에 들어갔고 무더기로 나온 건데요. 이 노원구에 사는 첫 확진환자는 해외여행 이력이 없습니다. 그리고 대구에 간 적도 없고 신천지 교인도 아닙니다. 그래서 사실은 이 사람이 어떻게 감염됐는지 알 수가 없고 아까 박사님께서도 말씀하셨지만 환자들을 상대로 문진을 해 보니 오늘 확진된 환자 가운데 1명이 지난 4일부터 인후통 증상을 보였다, 이런 얘기를 했다는 겁니다. 그래서 아마 아까 이야기하신 4일부터 증상이 나타났다는 것이 그런 쪽의 이야기인 것 같고요. 이것이 8일 확진자가 아니라는 뜻입니다. 그래서 지금 누구로부터 감염이 시작됐는지는 아직까지 알 수 없습니다.

[앵커]
다시 한 번 그 건물을 한번 보여주셨으면 좋겠는데요. 지금 건물 보면 코리아빌딩이라는 건물이 19층짜리인데요. 엘리베이터가 4대고요. 계속 운영이 됐다고 하거든요. 신 전문가님께서는 이때 만약에 추가감염이 있다면 어디에서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는 겁니까?


[신상엽] 일단 지금 11층에서 대규모 환자가 나왔기 때문에 11층에 계신 분들 대부분은 사실 접촉이 굉장히 밀접하게 됐고 거기에서 환자가 나올 가능성이 제일 많고요. 2차적으로는 11층에 계신 분들이 주로 식사하시는 식당과 연관된 부분들이 문제가 될 수 있겠고 또 저 11층에서 주로 근무하시는 분들이 사용하시는 엘리베이터를 같이 사용하는 그런 사무실.

[앵커]
현장 취재기자가 전해 주기로는 저 건물 주변에서 식당을 이용한 분들도 있을 거고요. 거기 1층에는 커피전문점이 있었기 때문에 커피점이나 편의점을 이용한 분들이 있어서 불안한 마음에 지금 그 근처에 마련된 선별진료소를 찾고 있다고 하거든요. 지금 필요한 방역조치 아니겠습니까?

[신상엽]
그렇죠. 일단 어떤 위험요인이 있는 공간이 확인된 거고 거기 공간에서 많은 사람들이 근무를 했었고. 그러니까 결국 근무한 분들이 다닌 동선에는 어느 정도 위험성이 있다고 볼 수 있는데 특히나 건물 주변에서 많은 가게라든지 식당이라든지 이런 부분들에 있어서도 지금 위험성이 사실 어느 정도 있을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소위 이야기하는 역학적 연관성이 생긴 거죠. 확진자와 접촉할 가능성이 있는 그런 공간들이고 그런 사람들 같은 경우에는 적극적으로 검사를 하셔서 조기진단이 되는 그런 것들이 조금 늘어나야 방역에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지금 확인된 환자 수가 65명인데 이 코로나19의 특징이 무증상 감염이 될 수 있다는 거 아닙니까. 그러니까 지금 지난 4일에 처음 그런 증상이 나타났던 분도 있었고 첫 확진은 이틀 전이었습니다마는. 그 전에 또 다른 감염을 시켰을 가능성도 있는 거 아닙니까?

[신상엽]
지금 벌써 60명 이상의 환자가 나타났다는 의미는 이미 그 이전에 노출이 많이 됐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러니까 지금 이건 이틀 전 시작된 이벤트가 아니고요. 3월 4일 이전일지도 모르는 그런 이벤트를 통해서 사무실에 어느 정도 유행이 진행된 상태에서 방역당국이 인지한 상태이기 때문에 굉장히 우려되는 부분들이 있습니다.

[앵커]
지난주에 당장 저 웨딩홀 결혼식장을 찾았던 하객들이 있지 않습니까? 그분들도 일단 검사가 필요한 거 아닙니까?

[신상엽]
우선순위를 따져봐야 될 것 같기는 한데요. 만약에 결혼식 당시에 근무하던 인원들이 있었고 확진자가 11층에서 근무하고 있었고 같은 엘리베이터를 사용했다고 했을 때 그분들은 굉장히 밀접한 접촉자들이 될 수도 있습니 다. 그래서 그런 여부들을 역학조사 과정에서 확인해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이번 구로 콜센터 집단감염과 관련해서 박원순 서울시장이 이야기를 했습니다. 이 발언을 들어보고 질문을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박원순 / 서울시장 : (서울 구로구 콜센터 감염은) 서울에서 발생한 가장 규모가 큰 집단감염 사례로써 저희는 매우 심각하고 또 위중하게 이 상황을 인식하고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콜센터와 같이 많은 인원이 한 공간에서 밀접해서 근무하고 있는 이런 환경을 가진 모든 업체를 파악해서 긴급점검을 실시하고 사전 방역과 철저한 감염관리 조치를 취하겠습니다.]

[앵커]
이렇게 콜센터 사무실에서 한꺼번에 많은 확진자가 나올 수밖에 없었던 데는 근무환경도 한몫을 한 것 같습니다. 한번 정리를 해 봤는데요. 그래픽을 보면서 이야기를 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콜센터는 많은 수의 직원이 함께 같은 공간에서 근무를 합니다. 칸막이가 쳐져 있는 책상에 직원들이 다닥다닥 앉아있는 구조고요. 좁은 간격으로 앉아 있게 되고요.

또 헤드셋을 쓰고 모니터를 보면서 걸려오는 전화에 응답하는 장소이기도 하죠. 가까운 거리에 이렇게 앉아서 말을 하는 업무다 보니까 코로나19 감염의 핵심경로인 밀접접촉과 비말전파 이 두 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하기도 합니다.

전국에 있는 콜센터, 구로구 콜센터만 있는 게 아니라 전국 곳곳에 있을 거예요. 그리고 콜센터 직원들은 업무상 마스크를 쓰고 이렇게 업무를 하기가 쉽지 않잖아요.

[류재복]
그 부분에 대해서 회사 측에서는 처음에 마스크를 쓰고 근무했다고 얘기했는데 방역당국에서 확인한 건 마스크를 쓰고 근무하지 않았다, 이런 것이고요. 이 회사를 상대로 조금 취재를 해 봤는데 일단 교대근무는 아니라고 합니다. 처음에 한 장소에서 여러 명이 교대근무를 하면 기물도 같이 쓸 수 있고 이래서 저희가 취재를 해 봤는데 일단 교대근무는 아니고요. 이 사람들이 9시부터 6시까지 근무를 하고 그에 따라서 자기가 쓰는 물건을 누군가 다시 쓴 적은 없다고 합니다. 그래서 일단 그런 식의 감염은 아닌 것으로 보이고요.

하지만 어쨌든 저희가 콜센터라는 직장을 영화나 이런 걸 통해서 보면 아주 좁은 장소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게 되고 이 사람들이 근무시간이 거의 비슷하기 때문에 식사 같은 것을 같이 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동시에 이동하고 동시에 음식도 먹고 동시에 휴식을 취하고 이런 식으로 진행이 되기 때문에 감염의 위험성에 더 노출됐다고 볼 수 있는 거죠.

[앵커]
콜센터 직원뿐 아니라 옆자리에서 식사를 하다가 같이 감염된 사례도 지금 나오고 있고요. 감염 규모가 어디까지 나올지 상당히 걱정이 되거든요.

[신상엽]
결국은 코로나19의 감염 경로가 계속 이야기하시지만 호흡기 비말과 접촉인데. 사실 호흡기 비말이라는 것은 상당히 무겁기 때문에 1~2초 안에 바로 떨어집니다, 1, 2m 반경 안에. 그런데 문제는 이 공간이 환기가 잘 안 되는 공간에서 확진환자가 여럿이 지금 충분히 있었던 상황이지 않습니까?

그러면 말을 많이 하니까 결국 호흡기 비말은 나가서 떨어지는데 계속 어찌 보면 덮이고 덮이고 덮여서 누적되는 상황이 반복되고 그런 환경을 만지게 되는 그런 상황들이 벌어지기 때문에 이렇게 한 번 내부에서 확진자가 생겨서 환기가 잘 되지 않는 곳에서 접촉이 일어나게 되면 이렇게 대규모로 발생할 수밖에 없고요. 식사를 하시는 분들도 호흡기 비말보다는 이런 접촉과정에서 환자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생각이 되고 있습니다.

[앵커]
신 전문의님께 한 번 더 더 여쭤볼게요. 의사 선생님마다 조금 답변이 달라서. 바이러스가 생존할 수 있는 기간이 있지 않습니까? 예를 들어서 한 달 전만 해도 중국에서 문고리에 환자가 닿았던 부분을 신규 접촉자가 닿아서 확진판정을 받았다. 이런 사례가 있었거든요. 그러니까 실제로 바이러스가 한번 분출되고 나서 그 바이러스가 생존할 수 있는 기간이 얼마 정도 됩니까?

[신상엽]
바이러스라는 생물 자체는 스스로 생존을 할 수는 없기 때문에 외부에 노출이 되면 금방 죽는 건 맞기는 맞습니다. 그런데 활성화되어 있는 그런 다량의 바이러스가 비말을 타고 밖에 나왔을 때 이렇게 딱딱한 물체, 문 손잡이든 엘리베이터 버튼이든 그런 곳에서 적당한 습도와 온도가 유지되는 경우에는 며칠까지도 살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 취약한 환경들에서는 몇 분에서 몇 시간이면 죽지만 일부에서는 장기간 생존이 가능하기 때문에 접촉감염이 그래서 장기간 동안 노출이 되면서 다른 사람들을 감염시킬 수도 있는 그런 부분들이 있어서 접촉감염이 주된 요인의 경로가 됩니다.

[앵커]
류재복 기자, 지금 코리아빌딩에 유명 커피프랜차이즈도 있고 예식장도 있고 해서 평소에 이 건물을 이용하는 사람이 상당히 많을 것 같습니다.

[류재복]
그렇습니다. 사람이 많이 다닐 수밖에 없는 건물입니다. 일단 오피스텔이라는 주거조건이 있고요. 그다음에 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일하는 콜센터라는 회사가 있고요. 그다음에 행사가 열리는 웨딩홀이 있고요. 그 웨딩홀과 연관된 업종의 가게들이 있고요. 또 1층에서 큰 커피숍이 있고요. 편의점도 있고요.

그래서 하루에 적어도 수천 명이 드나들 수 있는 그런 조건을 갖춘 건물이기 때문에 그리고 엘리베이터도 5개지만 1개는 저층 운행용이고요. 이게 홀짝으로 운행한다고 해도 사실은 이 정도의 사람들이 지나다니다 보면 엘리베이터에 굉장히 사람이 많을 수 있거든요. 그래서 감염에 노출될 위험성은 상당히 크다, 이렇게 봅니다.

[앵커]
신 전문의님께서는 질병관리본부 역학조사관도 지내셨죠. 이거 역학조사하려면 아주 다양한 분야로 조사를 해야 될 것 같은데요.

[신상엽]
결국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지죠. 첫 환자, 증상자가 발생한 시점으로부터 한 2주 정도까지를 거슬러올라가서 감염경로가 될 만한 것을 일단 다 찾아야 될 것 같고요. 그리고 지금 확진자가 여러 명 나왔지 않았습니까. 그럼 각 확진자마다 동선을 확인해서 그 증상이 생긴 보통 하루, 이틀 전부터 해서 접촉자들을 찾아서 다른 감염 가능성이 있는 사람들은 빨리 자가격리상태에서 검사를 진행해서 조기진단을 해야 추가적인 다른 접촉자로 인한 유행을 막을 수 있기 때문에 일단 큰 그림은 그 두 가지고요.

그런데 지금 상황에서는 감염 경로도 경로지만 지금 발등에 떨어진 불은 더 이상 서울시에 확산되면 안 되는 거지 않습니까. 그래서 우선순위는 감염경로보다는 빠른 접촉자 조사를 통한 조기진단 이게 가장 선결돼야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우리가 계속해서 코로나19 관련해서는 집단감염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이렇게 계속 전문가들이 말씀을 해 주셨고요. 그동안 병원 그리고 요양원에서 집단감염 사례가 나타나지 않았습니까? 그밖에 또 코인노래방이나 다른 곳에서 발생한 적이 있었죠? 강려원 앵커가 정리했는데 한번 보여주시죠.

[앵커]
그래픽으로 보면서 다시 한 번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지난주 노래방 직원과 손님을 포함해서 모두 7명이 확진판정을 받았고요.

동전노래방이라고 하면 일반 노래방에 비해서 대체로 좁은 편인데요.

성인 2~3명 정도가 앉으면 꽉 찰 정도의 공간입니다.

노래방 특성상 방음이 중요하다 보니까 문을 닫아놔서 공기순환이 제대로 되지 않고요.

마이크와 기계버튼에 침이 묻어 있을 가능성이 큰 장소입니다.

역시 밀접접촉과 비말전파 이 두 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하는 건데요. 동전노래방은 특히 주고객이 10대여서 조금 더 걱정입니다.

개학이 늦춰진 청소년 감염 우려가 큰 장소기도 합니다.

다음은 충남 천안 등에서 춤바댄스 강사를 통해서 9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줌바 댄스는 일반적으로 헬스장이나 문화센터에 단체로 모여서 파이팅 구호를 외치면서 격렬하게 땀을 흘리며 춤을 추는 운동입니다.

실내에서 단체 운동이라 아무래도 침이나 땀이 튈 수 있다 보니밀접 접촉, 비말 전파 가능성이 역시 있습니다.

이 여파로 전국 곳곳에 실내 운동 시설들에 대한우려가 켜졌고 운영을 중단한 곳도 많이 늘어났습니다.

[앵커]
류재복 기자, 동전노래방 그리고 실내 운동시설 그리고 예상치 못했던 콜센터에서도 발생했어요. 그동안 학원도 발생했고요. PC방도 발생가능성이 있다고 하는데 아직 PC방 사례는 나오지 않았죠? 그런데 PC방도 충분히 밀집돼 있고 가깝게 PC방에서 일을 하기 때문에 걸릴 가능성이 높은 곳 아닙니까?

[류재복]
조건이 갖춰 있다고 해서 모두 걸리는 것은 아니고요. 요즘 각 지자체 차원에서 이런 밀집지역들을 휴업해 달라 또는 이용을 자제해 달라는 얘기를 많이 했고 오늘 서울시장이 그 이야기를 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일을 하거나 여흥을 즐기는 이런 시설들은 당분간 운영하지 말 것을 부탁했는데 이제 생계와 연계도 되기 때문에 그것이 다 강제할 수는 없는 것이고요. 가장 중요한 건 방역이나 소독 이런 것들이 중요할 것 같고요. PC방은 특히 거기에서 음식을 먹는 경우도 많고 그래서 꽤 위험했는데 아직까지는 발생 소식이 없어서 다행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앵커]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서 방역을 철저히 해야 되지 않을까 싶어요.

그러면 이제는 대구경북 지역을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대구경북 지역에서는 신규 확진자 수가 100명 이하로 좀 줄어들었습니다.

[류재복]
아무래도 신천지 대구교회 교인들 검사가 마무리가 되면서 그랬는데요. 그러니까 보면 지난달 18일에 31번째 환자가 발생을 해서 지난 29일에는 대구에서만 741명이 발생했거든요. 그런데 마무리 단계에 들어서 줄어서 결국 오늘 0시 기준으로는 92명으로 줄었습니다. 현재 명단이 확보된 교인이 1만여 명 가운데 99.2%가 검사를 끝냈고요. 검사를 받지 않겠다고 했던 대상자 가운데서도 83명만 검사를 받지 않았는데 이 사람들은 오늘까지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받지 않으면 고발이 되기 때문에. 어제까지 받기로 명령한 50명이 전원 검사를 받았거든요. 그래서 아마 오늘 가운데 완전히 검사가 끝날 것 같고요.

확진율은 50% 정도 됩니다. 그런데 이 정도로 확진율이 높은 대규모 클러스터에서 조사가 끝나가고 있기 때문에 환자 수는 계속해서 줄 수밖에 없다, 이렇게 판단이 됩니다.

[앵커]
그리고 지금 자가격리 기준 있지 않습니까? 지금 3월 12일 0시가 되면 자가격리가 해제되는 분들이 많잖아요. 그런데 대구시 같은 경우에는 자가격리가 되기 전에 일단 조사를 받아야 된다 이런 입장이죠?

[류재복]
그러니까 방역당국에서 신천지 교인들에 대한 조사가 거의 마무리가 되면서 대구시의 고위험군 시민들을 우선적으로 검사하겠다 이런 식으로 얘기를 하고 신천지 교인들은 자가격리를 3주 하면 해제하는 방식으로 갔는데 대구시에서 그걸 문제 제기했죠. 우리는 그렇게 할 수 없고 신천지 교인이 무조건 검사를 다 받아야 된다. 그래서 방역당국에서 그걸 받아들인 측면이 있습니다. 그래서 대구시에서는 신천지 교인 가운데 검사받지 않은 사람들의 격리기간을 조금씩 연장하면서 검사를 했고 이번에 5647명이 검사해서 음성이 나왔습니다. 그래서 오는 12일 0시 부로 격리해제가 되는 것이죠. 이 사람들은 다 음성판정을 받은 사람들입니다.

[앵커]
이와 관련해서 오늘 권영진 대구시장의 브리핑이 있었는데요. 권영진 대구시장 브리핑을 듣고 얘기 좀 더 나눠보겠습니다.

[권영진 / 대구시장 : (대구 신천지 교인) 2차, 3차 관리대상자 명단에서 3월 12일 00시까지 자가격리 의무가 있는 분 중에서 진단검사를 받지 않은 84명은 오늘 중으로 진단검사를 반드시 받아야 내일 자가격리에서 해제된다는 것을 분명히 알려드립니다. 진단검사를 받지 않을 경우에는 다시 자가격리 기간을 연장해서라도 끝까지 진단검사를 받도록 할 것입니다.]

[앵커]
신 선생님, 이게 자가격리된 분들 신천지 교인들 중에서 일단 3월 12일 되면 자동적으로 해제가 돼야 되는데 검사를 반드시 받아야 된다는 게 대구시의 입장이거든요. 그런데 지금 방역당국의 입장은 이게 아니잖아요.

[신상엽]
그러니까 이제 방역당국의 입장에서는 보통은 증상자라고 할지라도, 확진자의 증상자라고 할지라도 지금까지 대규모 중국이나 우리나라 연구들이나 이런 것들을 보면 증상 초기에 굉장히 바이러스 배출이 많습니다. 감염력이 굉장히 높고요. 둘째 주만 가도 감염력이 굉장히 떨어지고 셋째 주, 3주가 지났을 때는 거의 다른 사람에게 감염을 일으킬 수 없을 정도의 미미한 그런 정도의 바이러스 배출 또는 대부분은 다 소실이 되기 때문에 지금 격리해제 기준을 증상 발생 후 3주로 잡고 그걸 근거로 시행하는 거고요.

그런데 사실은 신천지 집단 같은 경우는 또 중간중간 어떤 접촉이 있었을지 모르기 때문에 노출 시점이 뒤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기는 합니다, 개인적으로. 그러니까 원칙적으로야 방역당국에서는 2월 16일 예배를 마지막 노출의 주된 시점으로 보고는 있지만 그 이후에도 어느 정도 교류가 있었던 부분들이 있고 그렇기 때문에 대구시 입장에서는 좀 더 만전을 기하기 위해서 확인을 끝까지 했으면 좋겠다, 이런 얘기를 하고 있는 거고 그런 부분들을 어느 정도 방역당국에서 받아들인 걸로 저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요즘 코로나19가 자가격리 기간이 끝난 이후에 양성판정이 나오는 경우도 나오고 있거든요. 격리기간을 연장하거나 이럴 필요는 없습니까?

[신상엽]
그러니까 이런 분들에 대해서는 많은 분들이 잠복기가 2주가 넘어가는 것 같으니까 이제 잠복기가 기니까 격리도 더 길게 해야 되는 거 아니냐, 이런 말씀을 하시는 분들이 있는데요. 실제적으로 제가 보기에 대부분 거기에 해당하는 분들은 잠복기가 14일이 넘어가는 분들이 아니거든요. 그러니까 어떤 의미냐면요. 의사들이 생각하는 병리적 잠복기와 임상적 잠복기가 달라요. 그러니까 임상적 잠복기, 일상적으로 사람들에게 통용되는 잠복기라는 건 감염 노출시점부터 증상이 나타난 시점이잖아요.

그런데 지금 대부분 많은 환자들은 증상이 나타나지 않거나 증상이 설령 나타났어도 본인이 인지하지 못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이런 분들은 잠복기가 아예 계산되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이런 분들은 그러면 잠복기가 한 달, 두 달. 끝까지 증상이 없으면 무한대이지 않습니까? 그럼 그러느냐. 그게 아니고요. 이런 분들의 대부분은 어떤 상황이느냐면 바이러스가 들어오기는 들어왔어요. 감염이 됐는데 들어온 바이러스의 양이 너무 적습니다. 그래서 병리적인 잠복기는 뭐냐하면 바이러스가 우리 몸에 들어와서 세포 안에 들어갔는데 들어가서 생존을 하기 위해서 시간이 필요해요. 스스로 유전자 교환을 하고 증식하는 데 시간이 필요해서 세포 안에 들어가 있는 기간이 잠복기입니다, 병리적으로는. 그리고 이게 충분한 증식이 끝나면 본인이 있던 세포를 깨고 나와서 다른 세포로 들어가고 깨고 이런 세포를 파괴하는 시기가 오거든요.

이때부터는 사실 증상기입니다. 증상기여야 되는데 이 시기를 갖다가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도 많다라는 거죠. 그런데 결국 아주 경미한 만큼의 바이러스가 들어온 사람들은 깨고 나와서 증상기가 됐는데 바로 면역이 생기면서 다 제거가 돼 버립니다. 그러니까 실제적으로는 증상을 거의 느끼지 못하거나 정상처럼 느끼는 거죠. 그런데 실제로는 잠복기가 있었던 거죠. 본인이 느끼지 못하는 잠복기가 지나간 거죠.

그런데 이렇게 2~3주 있다가 양성이 나오는 분들은 이 사람들은 감염력이 있는 거 아니냐. 대부분은 감염력이 없습니다. 왜 그러냐면 검사라는 게 살아있는 바이러스, 감염력이 있는 바이러스를 측정하는 게 아니라 바이러스의 유전자 흔적을 보는 겁니다. 그러니까 죽어 있는 바이러스들이 오염이 되어 있는 가래를 뱉어도 양성으로 나와요. 실제로는 내 안의 바이러스는 대부분 다 제거됐고 시체들만 몇 개 안에 남아있는데, 가래 안에. 그것들도 인지가 돼서 나온다는 거죠. 그러니까 2주, 3주 뒤에 증상이 없었던 사람들 같은 경우에는 애초에 감염력 자체가 거의 없었을 사람들이고 이미 내 몸에서 대부분은 제거가 됐을 가능성이 많은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이러스가 지나갔으니까 검사에서 아주 드물지만 바이러스 유전자 흔적이 나와서 양성처럼 나오는 경우가 생길 수 있고 대부분은 방역당국에서는 이런 케이스이기 때문에 혹시 그래도 모르지만 조금 더 연구는 해 봐야 되겠지만 아직까지는 14일 이상으로 잠복기를 늘려야 된다는 근거가 부족하다라고 얘기하고 있는 겁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상세히 설명을 잘해 주셨는데. 류재복 기자, 구로 콜센터 직원 가운데 또 한 명이 추가로 확진을 받았나 봐요. 66명이 됐다는 소식이 보도국에서 전해지고 있습니다. 일단은 80명에 대해서 조사가 진행되고 있고요. 검사가 진행되고 있고. 오늘 오후나 내일 추가로 나올 가능성이 큰 거군요.

[류재복]
그렇습니다. 지금 11층에서 같이 근무하는 직원들이 우선 대상이니까요. 그 사람들에 대한 검사에서 확진율이 가장 높겠죠. 그리고 7~9층에 있는 같은 회사의 직원들. 그 직원 500여 명에 대한 조사가 또 있을 거고요. 그리고 지금 건물 앞에 그 지역주민들도 많이 와서 검사를 받는다고 합니다. 그 지역주민들이 불안할 테니까요. 왜냐하면 커피숍도 이용한 사람이 있을 거고 편의점도 이용한 사람들이 있으니까요. 그래서 검사가 계속되는 동안은 확진자 수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이렇게 예상이 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일단 서울시가 모든 콜센터를 긴급 점검하기로 했다고 하고요. 경기도, 인천 함께 대응하기로 했으니까 일단 더 이상 확산되지 않도록 앞서 신 전문가님께서 말씀해 주셨죠. 가능한 신속하게 빨리 진단하고 빨리 검사해서 찾아내는 게 가장 중요하다는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참고 꼭 해야겠습니다. 지금까지 신상엽 감염내과 전문의셨고요. 류재복 해설위원이었습니다. 잘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