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추가 확진자 한 명도 없다" 中 통계 못 믿는 이유

2020.03.23 오전 10:34
■ 진행 : 이재윤 앵커, 이승민 앵커
■ 출연 : 설대우 중앙대 약학대학 교수 / 류재복 해설위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중국의 경우에는 어떻게 보면 대규모 확진이 발생했다가 지금은 확진자가 한 명도 없다고 발표를 하고 있거든요. 그런데 이 결과에 대해서 중국 내에서도 믿을 수 없다, 이런 반응이 나오고 있어요.

◆설대우> 저도 믿을 수는 없습니다. 제가 상당히 중국에서 막 코로나19가 시작이 되었을 때 어떤 언론인터뷰를 한 적이 있는데요. 그때 제일 문제가 뭐냐 하면 중국이 정보공개에 있어서 불투명성이다, 이걸 제가 지적한 적이 있습니다. 그랬더니 중국이 그 당시에 뭐라고 얘기했냐 하면 사람 간 접촉에 의한 전파는 없어 보인다. 그다음에 아직까지 우리가 관리 가능한 수준에 있다, 이런 식으로 계속 얘기를 했거든요. 그러면서 전 세계가 안도한 측면이 있었고 그러면서 우한에서 급속히 퍼져서 전 세계가 위협적인 상황에 내몰린 측면이 있거든요.

그러니까 중국이 지금 일단 당국이 우리는 완전히 종식했다 또는 종식에 가깝다 또는 환자가 나타나지 않는다라고 중국 당국이 명시적으로 선언을 했는데 실질적으로 환자가 나타난다고 하더라도 중국 당국이 그 말을 다시 뒤집을 수는 없는 것이지 않습니까? 그래서 실제로는 중국에서 이 바이러스의 속성으로 보건대 계속적으로 산발적인 형태로 환자가 나올 것 같아요. 그런데 중국 당국이 공식적으로 인정하기는 어려운 측면이 있어서 아무래도 우리가 지금 보도를 통해서 접하는 정도의 그런 수준으로 계속 중국 정부 당국이 세계에다 발표를 하는 게 아닌가, 그렇게 생각이 되고. 여전히 중국 내 전문가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중국에서 발표하는 정보는 좀 믿기가 어렵다, 이런 입장은 견지하고 있을 것으로 그렇게 생각이 됩니다.

◇앵커> 류 위원, 어떻습니까? 지금 우한이 사실 코로나19의 발원지인데요. 우한에서조차 지금 추가 확진자는 안 나온다, 이렇게 중국에서 발표하고 있는 거죠?

◆류재복> 7일 동안 안 나왔습니다. 중국 발표에 따르면 최근 7일 동안 우한에서 확진자가 1명도 없었다. 그런데 중국의 여론은 사실 두 가지에 의해서 형성된다고 보시면 되는데요. 첫 번째는 우리가 생각하는 언론에 의해서 생성되는 여론이 있습니다. 물론 중국에 엄청나게 많은 매체가 있기 때문에. 하지만 이 매체들은 공산당의 지시를 받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정부가 발표하는 것 외의 내용은 절대로 발표하지 않습니다. 그 언론에 따르면 지금 우한에서는 7일째 확진자가 없는 겁니다. 그런데 중국도 SNS라는 게 엄청나게 발달해 있습니다. 그래서 중국 당국이 불법 SNS를 단속하고는 있지만 사실은 여론 형성에 상당히 큰 역할을 하고 있거든요.

그 SNS에 따르면 우한에서 실제로 나의 가족이 확진됐는데 진단을 받지 못했다, 이런 폭로들이 많이 올라오고 있는 것이죠. 그러니까 이 사람이 코로나19의 증상을 완연히 보이고 있는데도 병원에서 진단을 내려주지 않는다, 이런 폭로가 대부분입니다. 그렇게 되면 당연히 공식적인 통계에는 잡히지 않겠죠. 그런데 이런 SNS의 폭로가 이어지면서 이것이 지금 인터넷을 타고 전 세계로 퍼지게 되니까 전 세계 사람들이 우한에서 환자가 나오는데 중국 당국이 이것을 숨기고 있다.

그렇지만 중국 공산당은 원래 무오류라고 해서 오류를 범하지 않는 것으로 규정돼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중국 정부가 이것을 뒤집고 지금 우한에서 다시 발생했다라고 인정하기에는 상당히 쉽지 않을 것이다, 이것을 기술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부분이 있고요. 또 하나는 중국은 독생자 정책이라고 해서 자녀를 한 자녀만 갖는 정책을 오랫동안 유지해 왔습니다. 그래서 아이를 둘 이상 낳으면 벌금을 물게 되거든요. 그래서 지방에 가보면 호적에 올리지 않은 아이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1억 명 이상으로 파악이 됩니다. 물론 중국 정부가 인정하지는 않지만. 이런 사람들은 의료나 모든 서비스에서 완전히 사각지대에 있거든요. 이런 사람들이 과연 어떤 식으로 이 코로나19에 대한 대응을 받는지, 처방을 받는지 이런 것들도 사실은 궁금합니다. 그래서 앞으로 이 사태가 완전히 종결되면 어느 정도 알 수는 있겠지만 현재로서는 이렇게 중국에 대한 불신과 이런 것들이 혼재해 있는 상황이다, 이렇게 평가할 수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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