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김영수 앵커, 강려원 앵커
■ 출연 :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을 연결해서 고3 등교 수업 일주일 연기 제안 배경 등에 대해서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조희연 교육감님, 연결돼 있나요?
조 교육감님, 안녕하세요. 여러 가지 고민이 깊으실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모레 고3 등교 연기를 고민 끝에 제안을 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태원 클럽발 집단감염이 확산이 심상치 않다고 보고 계신 거죠?
[조희연]
그렇습니다. 지난 4월 29일경부터 상당한 기간 동안 지금 30명 이상 늘어난 경우가 없었지 않습니까? 그래서 어쨌든 다시 심각한 상태로 전환됐다고 봐야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우리가 언제든지 말하자면 지금 최근에 안정화 추세가 있었습니다마는 언제든지 위기상황으로 복귀할 수 있다는 그런 위기의식을 지속적으로 가져야 될 것으로 저희는 판단이 들더라고요.
[앵커]
지금 학부모나 학생들의 의견도 수렴을 하셨다고 들었는데 어떻게 생각하고 계시던지요?
[조희연]
저희가 사실은 개학을 전제로 해서, 그러니까 등교 개학을 전제로 해서 저희가 의견을 수렴을 해 왔습니다.
그래서 주로 학사운영과 급식 방역을 중심으로 디테일한 대응 방안을 확정하는 단계였는데요. 갑자기 이태원 사태가 벌어지면서 사태를 심각하게 생각을 했고요.
특히 심각하게 생각한, 우리가 사실 이런 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사회적 거리두기 국면에서 생활 속 방역 국면으로 전환하는 과정에 어느 정도 코로나 위기가 소멸된 게 아니냐 하는 안이한 생각을 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걸 전제로 순차적 등교 일정도 짠 것이 솔직한 사실입니다. 그러나 지금 이태원 사태를 보면 그것이 전혀 아니라는 사실이 확인이 됐고 우리가 다시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이 시행되던 국면 수준의 어떤 위기의식을 가지고 등교 문제를 재점검해야 되겠다 하는 판단을 하게 된 것입니다.
[앵커]
학부모님들 생각도 거의 비슷한가요?
[조희연]
그렇죠. 사실은 학부모님들은 청와대에 10만 명이 넘는 학부모님들이 말하자면 개학을 연기하자는 청원을 할 정도로 상당히 학부모님들의 불안이 상존하는 게 사실입니다.
그리고 저희가 이태원 사태를 보면서도 저희가 다시 한 번 우리들의 원칙을 확인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것은 수업 결손 그 자체나 혹은 수업의 양 이것보다도 학생들의 건강, 생명 안전, 이것이 훨씬 더 절대적인 가치고 그것들을 최우선에 놓고 판단을 해야 되겠구나. 저희가 방심한 게 아니냐 이런 생각마저도 저는 개인적으로 했었습니다.
[앵커]
사실상 서울시교육청은 등교 수업 운영 방안을 발표할 계획이었는데 지금 학교에서도 준비가 한창 아닙니까? 일선 학교에서는 어떤 반응이 나오던가요?
[조희연]
그러나 대체적으로는 전격적인 일주일 연기 요청이기는 합니다마는 그래도 긍정적으로 당연히 평가를 하고요. 왜냐하면 생각보다 불안의식이 많았던 것 같고요.
단지 고3 개학에는 학부모의 절박한 심정들이 좀 있습니다. 왜냐하면 고3은 특수 상황이지 않습니까. 대학 입시를 앞두고 있기 때문에.
그래서 저희도 무기한 연기라든지 이런 방식보다는 일단 일주일 연기해 놓고 상황을 좀 보면서 고3 문제라는 특별한 게 있으니까 그거에 대한 대책까지를 종합적으로 검토하자, 그런 취지가 될 것 같고.
대개 학교에서는 일단 그런 요청 자체를 긍정적으로 판단하시는 것 같고요. 그다음에 교육부랑 질본에서도 지금 심각하게 논의를 하고 계신 것으로 압니다.
[앵커]
지금 경기도 교육청도 연기를 제안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데요. 다른 교육청과도 어떻게 연락을 해보셨습니까?
[조희연]
가장 이태원 사태의 직격탄을 맞은 게 서울과 경기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아무래도 서울 경기의 입장이 중요하고요.
사실은 국민들도 아시겠습니다마는 이게 제주까지 갑자기 감염의 우려가 확산되는 국면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아무래도 17개 시도 교육감님들 사이에서도 약간의 견해 차이는 있습니다. 왜냐하면 지역별로 감염의 정도가 심각하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면 대구 같은 경우는 심각하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번에 교육부 장관님과 시도 교육감의 연이은 화상회의 속에서도 비록 지역의 편차는 있지만, 감염의 위기 수준은 다르지만 그래도 통일적으로 가야 된다, 큰 방향은. 그런 공감대 위에서 움직이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코로나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렇게 산발적으로 집단감염이 발생할 때마다 계속 등교를 미룰 수는 없는 것이 아닌가 이런 이야기도 있습니다. 현실적인 고민이 있지 않으십니까?
[조희연]
그렇습니다. 그래서 한편에서는 원격수업도 일정하게 안정화 단계에 들어간 지점도 있거든요. 그래서 이번에 학교 현장의 의견수렴 과정에서는 다양한 의견들이 나왔습니다.
예를 들면 원격수업을 1학기 내내 지속하자, 그런 의견도 있고요. 원격수업을 기조로 하면서 대면수업을 예를 들면 주1회 정도 결합하자. 이런 견해도 있고요.
경기도 교육감님 같은 경우는 9월 신학년제로 이번 기회에 전환하자, 이렇게 주장하시는 분들도 있고 다양한 견해들이 있고 또 어떤 교장선생님은 짝홀수 등교를 하자.
그러니까 짝수는 교실에서 수업하고 홀수는 집에서 온라인으로 하자. 그렇게 주장하시는 분도 있고 오전, 오후반으로 이렇게 나누자는 것도 있는데 짝홀수 등교 같은 경우는 선생님이 조금 부담이 많기 때문에 학교별로 평가가 다를 수도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앵커]
앞서 고3에 대한 이야기를 해 주셨는데 고3 학생들 경우 일주일 또 미뤄지면 5월 20일, 빨라야. 등교가 되고요.
또 전국연합학력평가도 있고 중간고사, 대입일정 다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습니다. 고3 학생들을 위한 특별한 대책 같은 건 갖고 계신가요?
[조희연]
일단 고3이 참 안타까운 부분이 많습니다. 사실 코로나 사태의 가장 큰 피해자가 아마 고3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고3 학부모님들이 가장 염려하시는 것은 재학생과 재수생의 학력 격차 같은 것도 염려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원래 5월 14일에 바로 학력평가가 예정돼 있었는데, 경기도 주관으로.
경기도 교육청 주관으로 예정돼 있었는데 그것도 순연돼야 되고 5월 말이나 6월 초에 중간고사나 이런 게 쭉 예정돼 있는데 일단 일주일 연기해서 이태원 사태나 이게 조금 안정화돼서 개학을 하더라도 일주일 정도 순연되는 건 불가피할 것 같고요.
그러나 위기상황이 계속 지속되었을 경우에 등교 개학이 미뤄지는 경우에는 고3이나 중3의 경우에는 다른 학년과는 다른 조금 특별한 대책들이 같이 고민돼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바쁘신데 연결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었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조희연]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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