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 은평구 봉산 일대에 떼로 나타난 대벌레 관련 뉴스 지난주 전해드렸는데요.
행정당국이 곧바로 방제작업에 나섰지만 대벌레 퇴치가 쉽지 않습니다.
살충제를 대량으로 뿌리자니 이로운 곤충까지 죽을 수 있어 방제 당국이 딜레마에 빠졌습니다.
LG헬로비전 은평방송 손성혜 기자입니다.
[기자]
장맛비를 뚫고 대벌레 방제가 한창입니다.
빗자루로 쓸어 담고 집게로 나뭇가지에 달라붙은 대벌레를 떼어냅니다.
비가 와서 대벌레가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나뭇가지마다 대벌레가 주렁주렁 달려 있고요. 바닥을 보시면 풀처럼 보이는 것들이 모두 죽은 대벌레입니다.
바닥에 떨어진 대벌레를 손바닥으로 쓸기만 해도 한 움큼씩 잡힐 정돕니다.
[문규승 / 은평구 방제 담당 : 계속 약을 뿌려도 또 밑에서 올라오기 때문에 한 번에 다는 못 잡아요. 수시로 잡으면서 차츰차츰 없어지는 거죠.]
대벌레 떼로 인한 주민 민원에 은평구가 대벌레 방제 작업에 나선 지 보름째
살충제를 뿌리기 위해 산 아래에서 정상까지 고압 분사기를 끌어오는 등 장비와 인력을 총동원했습니다.
[김미경 / 은평구청장 : 오늘은 서울시에서도 나와 있고, 덕양구, 은평구, 산림청에서도 나와서 방제 작업을 같이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약을 뿌리는 데 있어 고민이 뒤따릅니다.
살충제 때문에 꿀벌이나 무당벌레 같은 익충까지 죽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박종천 / 은평구 공원녹지과 : 생태계 보호 차원에서 딜레마는 있습니다. 논두렁 태우기를 할 때도 알고 보면 익충이 더 많이 죽습니다. 약제 방제는 신중하게 하고 있습니다. 등산로를 양쪽으로 30m 정도 밀어내는 정도로 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도 무분별한 방제로 인한 생태계 교란을 걱정합니다.
[양영철 / 을지대학교 보건환경안전학과 : 생물은 어느 정도 보호해줘야지 너무 방제를 해버리거나 없애버리면 생태계에 빈틈이 생기게 되고, 또 다른 환경 문제가 될 수 있거든요.]
도심 등산로를 점령한 대벌레 떼.
효과적인 방제 방안을 찾지 못해 당국이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헬로tv뉴스 손성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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