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뉴있저] 인천 초등생 형제 9일째 의식불명..."학대 위험 아동 전수 조사"

2020.09.23 오후 07:45
[앵커]
부모 없는 집에서 라면을 끓여 먹으려다 화재로 중상을 입은 초등학생 형제가 9일째 의식 불명입니다.

경찰은 현재 화재 원인과 친모의 학대 정황 등에 대해 조사하고 있는데요.

자세한 상황, 취재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이연아 기자, 먼저 초등학생 형제들의 건강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화재가 발생한 지 9일째이지만, 안타깝게도 10살 A 군과 8살 B 군 형제는 깨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형제는 화상전문병원에서 치료 중인데, 자가호흡이 어렵고, 산소호흡기로 호흡을 하며 위중한 상태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현재 형제가 건강한 모습으로 회복되길 간절히 바라는 마음으로 성금을 보내는 온정의 손길도 이어지고 있는데요.

어제까지 모금 단체에 보내진 모금액은 9,200만 원입니다.

이 단체는 향후 형제의 병원 치료와 생활을 위해 사용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현재 경찰과 소방당국은 현재 화재 원인에 대해 조사 중이죠?

[기자]
경찰은 현재까지 화재 원인 분석을 위한 현장 조사는 대부분 마쳤다고 말했습니다.

음식을 조리하다 불이 난 것으로 추정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는데요.

정확한 화재 경위에 대해서는 형제가 깨어나야 확인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경찰은 친모의 방임 등 추가 학대 여부에 대해서도 사실관계를 조사하고 있는데요.

친모에게 방임 등 아동학대 혐의점이 확인될 경우 수사로 전환한다는 방침입니다.

하지만 학대 부분도 형제가 깨어나야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이런 상황이 반복되는 것을 막기 위해 인천시가 대책을 발표했다고요?

[기자]
이번 사건을 계기로 인천시가 학대 위험에 노출된 아동 전체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다음 달까지 현장 방문 형식으로 전수 조사를 실시하는데, 대상자는 만 6,500여 명입니다.

현재 보건복지부에서 사례관리대상으로 잡힌 3,200여 명보다 5배 더 확대된 규모입니다.

또 최초로 소방 교육을 실시하고, 소화기 감지기가 없는 가정에는 무상으로 지원한다는 방침입니다.

학대 신고도 교육기관 종사자뿐 아니라 이웃 주민 등으로 적극 확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국회에서도 사각지대 놓인 위기 아동 보호를 위해 예산 47억 원을 추가 반영하기로 결정했고요.

현장에서 활동하는 아동보호 전문가들에게 결정 권한을 좀 더 부여할 수 있는 내용을 담은 개정안도 준비 중입니다.

이연아 [yalee2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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