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변상욱 앵커
■ 출연 : 이재갑 / 한림대 감염내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전국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보신 대로 시작됐습니다. 이번 백신 접종을 계기로 하루빨리 일상으로 복귀했으면 하는 기대감도 아울러 커지고 있습니다.
접종 상황과 앞으로의 전망,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이재갑 교수와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십니까? 국내에서 첫 번째 확진자가 생긴 뒤로 402일 만에 첫 번째 백신 접종이 시작됐습니다. 오늘 현장을 참관하셨습니까?
[이재갑]
현장에 가지는 않았고요. 방송으로 접종 모습 받아봤고요.
[앵커]
접종 진행 상황은 어떻다고 평가를 하나요?
[이재갑]
일단 오늘 거의 5000여 명에 해당되는, 요양원이나 요양병원에 계시는 종사자랑 환자분들이, 65세 미만 환자들이 맞게 됐는데요. 오늘 오후에 사실 정식의료기관들의 교육을 화상으로 했었는데 접종을 이미 시행했던 병원분들이 들어오셨습니다, 교육에.
그런데 자기네 병원은 한 100명 정도 접종을 했는데 안전하게 접종 끝났다, 이런 정보를 알려주셨거든요. 그래서 대부분의 병원에서 큰 문제 없이 접종이 제대로 이루어졌다, 이렇게 들었습니다.
[앵커]
큰 차질이나 부작용은 보고된 게 없다고 하던가요?
[이재갑]
그것은 대부분의 병원들에서 얘기 듣기로는 큰 부작용이나 이런 건 없었고 접종 후에 급성 이상 반응도 보이지는 않았다고 얘기를 들었고요.
오늘 방송에서는 약간 울렁거리는 분들이 있었다고 얘기했는데 아마도 접종 당시에 울렁거리는 부작용이나 이상반응은 거의 발생은 안 하는데요. 아주 많이 긴장하셨던 게 아닌가, 안정 취하고 또 안정됐다는 얘기를 들어서 또 그런 것 같습니다.
[앵커]
엉뚱한 질문인데요. 주사 맞을 때 아픕니까?
[이재갑]
바늘이 들어가니까 아프기는 한데요. 요새 예방접종 할 때 쓰는 주사들이 많이 얇아지기는 해서 예전에 우리가 어렸을 때 맞았던 주사들보다는 통증은 많이 줄기는 한데요. 그래도 바늘이 들어가니까 따끔하기는 합니다.
[앵커]
그 정도로 견딜 수 있겠죠. 화이자 백신도 오늘 도착했다고 보도가 됐습니다. 그러면 내일부터 의료진들이 맞을 것 같은데, 화이자 백신에 대해서는. 오늘하고는 뭐가 다릅니까?
[이재갑]
화이자 백신 같은 경우는 냉동 보관한 상태에서 접종을 해야 되고 또 이걸 희석시키고 다시 분주하는 과정들 때문에 일반적인 의료기관에서 접종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를 해서 현재 전국에 있는 접종센터에 보내서 접종할 예정인데요.
이제는 코로나 환자를 직접 보는 의료진들을 대상으로 한 5만 8000명 정도를 접종하기로 예정돼 있어서 권역센터들, 그러니까 국립중앙의료원의 중앙예방접종센터와 시도에 현재 세 군데 감염병 전문병원이 만들어질 병원들에서 센터를 꾸려서 네 군데서 맞힐 예정이고 3월 20일까지 1차 접종 마치겠다고 얘기했습니다.
[앵커]
교수님께서도 의료진인데요. 언제 맞으실 계획입니까?
[이재갑]
저도 코로나 환자를 직접 보고 있어서 이번 주 화요일날 예약을 했고요. 3월 1일로 예약해서 접종을 할 예정입니다.
[앵커]
그렇다면 저를 포함해서 많은 분들이 그렇다면 나는 언제 맞을까, 궁금해하실 것 같거든요. 앞으로의 일정은 또 어떻게 됩니까?
[이재갑]
일단 순차적으로 접종 대상이 확대되는데요. 일단 3월 8일부터 병원급 의료기관, 특히 코로나 환자가 입원할 수도 있는 병원급 의료기관의 의료진들이 접종이 시작되고요.
3월 말 또는 4월 초부터 65세 이상의 어르신들에 대한 접종들이 시작되게 됩니다. 그리고 65세 이상 접종이 시작될 때 의원급 의료기관들이나 약국의 약사분들이라든지 이런 분들이 접종이 동시에 같이 시작이 되고요.
그리고 일반적인 64세 미만의 분들, 또 만성질환자들 이런 분들 같은 경우는 3분기가 시작되는 7월부터 접종이 시작되고요. 9월 전까지는 백신 접종 대상자의 전체에 대해서 1차 접종을 마치는 게 현재 정부의 목표입니다.
[앵커]
많은 국민들이 순서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아직은 의료진과 요양병원 등에 종사하시는 분들이 먼저 맞고는 있습니다마는. 실제로 어떤 준비를 하면서 기다려야 되는지, 그리고 당일 가서 백신 접종을 하면서 숙지해야 될 것들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설명을 한번 해 주시죠.
[이재갑]
일단 본인의 접종 시기가 되면 질병관리청에서 문자메시지라든지 SNS를 통해서 접종 예약 가능 시기를 알려드리고요. 예약 사이트에 들어가면 본인이 맞을 날짜를 결정할 수 있고 본인 주변에 있는 접종센터 또는 위탁의료기관을 선정할 수 있게 됩니다. 그런 다음에 그 기관에 예약을 하시면 되고요.
그때 접종 날짜에 가서 접종을 하시면 되는데 일단 접종하기 전에 본인의 몸 컨디션들을 잘 조정을 하셔야 되고요. 그래서 예방접종을 하러 갈 때 열이 나거나 이런 분들은 예약을 변경해서 며칠 좀 지나서 가시도록 한다든지, 본인의 기저질환이 상태가 많이 안 좋으신 상태에서 접종을 하면 좀 안 좋을 수 있으니까 본인 컨디션이 제일 좋은 날 접종할 수 있도록 예약 날짜를 잘 선정하시면 될 것 같고요.
특히 도착하시면 의사 선생님을 만나기 전에 예진이라고 해서 본인의 건강상태를 체크하거나 알레르기 상황들을 체크하는 게 있는데 자세하게 적어주셔야 의사 선생님이 꼼꼼하게 파악해서 접종 가능한지 또 접종한 이후에 어떤 걸 주의해야 되는지 자세히 알려드리거든요.
그래서 예진지를 작성 잘하고 또 의사선생님과 잘 얘기를 하셔서 본인의 접종 상태, 접종 이후에 이런 설명들을 제대로 들으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교수님 설명을 들어보니까 일반적인 독감 백신 맞는 과정과 비슷한 것 같기도 한데요. 그래도 아직 불안하다 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순서가 돌아와도 강제는 아니잖아요. 그렇다면 모든 국민의 순서가 끝난 뒤에 맞을 수 있는 거죠?
[이재갑]
그렇습니다. 일단 본인이 접종을 거부한다든지 아니면 예약 기간에 예약을 안 한다든지 아니면 접종 장소에 나타나지 않게 되면 일단 접종 순서는 제일 뒤로 밀리게 되는데요.
다만 본인의 몸 컨디션이 안 좋아서 며칠 미루는 것은 예약을 변경해서 접종도 가능합니다. 거부하는 게 아니라면 그 예약 기간 내에서 접종이 가능하다, 이것도 기억을 해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앵커]
이렇게 해서 빨리 전체 국민에게 집단면역이 형성돼야 된다, 그걸 올 9월까지로 잡는다, 이런 얘기들을 듣지만 예를 들면 거부하느라고 안 맞으신 분들 또 16살 미만 안 맞는 어린이 청소년들도 있을 수 있고.
그다음에 또 이런저런 이유로 거기서 벗어난 사람들, 이거 다 따지면 과연 집단 면역이라는 게 제대로 형성된다면 도대체 국민의 몇 퍼센트까지 맞아야 되는 건가, 이런 불안감 같은 게 있거든요.
[이재갑]
사실 예방접종의 후과 자체도 100%가 아닌 상황이죠. 그래서 지금 현재 전국적으로 정부에서 계획하고 있는 건 18세 이상. 왜냐하면 백신 자체가 18세 미만의 연구들이 아직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18세 이상의 성인만 접종을 한다고 하면 그것이 인원 전체가 다 맞아도 사실은 집단 면역을 형성할 수는 없습니다.
그런데 다만 그 연령대, 특히 젊은 연령층 같은 경우에 전파를 주도하는 분들이기 때문에 그 연령대가 많이 맞게 되는 9월 이후에는 어느 정도의 유행 감소 효과는 있을 것으로 예상이 되고요.
또한 접종을 현재 못하고 있는 18세 미만의 사람들에 대한 연구가 현재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중간에라도, 올해 중이라도 만약에 접종 연령이 확대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일단 접종 대상자가 확대되는 상황들까지 고려하면 일단은 빠르면 올해 말이라도 할 수는 있는데 다만 하나의 변수는 변이 바이러스가 혹시 유행을 할 수 있는 것, 그러니까 특히 백신의 효과가 떨어지는 변이 바이러스가 유행을 한다든지 아니면 백신의 지속 기간, 그러니까 백신의 지속 기간이 짧게 나왔다, 예방 지속기간이.
그렇다고 한다면 추가 접종이라든지 이런 것들이 올해 말부터 시작돼야 될 수도 있거든요. 그런 것들을 고려하면 안정적으로 우리나라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많이 줄어드는 시기는 내년 봄 정도가 되지 않을까, 예측하고 있습니다.
[앵커]
말씀해 주셨던 것처럼 변이 바이러스 문제도 있고요. 이번에 백신을 맞았다고 해서 경계를 늦춰서는 안 될 것 같습니다. 어떤가요?
[이재갑]
그렇습니다. 일단 백신 접종을 하고 또 2차 접종까지 맞히고 2주 이상은 지나야 효과가 제대로 나타나기 시작하기 때문에 그런 부분도 조심해야 되고. 또한 일단은 무증상 감염자까지 다 막아내지 못합니다.
유증상 감염의 예방 효과가 60~90%지, 무증상 감염까지 완전히 막을 수는 없기 때문에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라든지 아니면 마스크 착용하는 거나 손위생을 하는 기본적인 위생수칙들은 예방접종 후에도 계속 잘 지켜주셔야 됩니다.
[앵커]
오늘 이런 기사도 있었는데 보셨는지 모르겠습니다. 같은 병원에 근무하지만, 의료진이긴 하지만 누구는 코로나19 진료를 담당하기 때문에 어느 백신을 맞고 누구는 일반 환자들을 맡기 때문에 다른 백신을 맞고.
계급 차별하냐, 인간 차별하냐 이런 기사도 나왔던데 이건 글쎄요, 이해할 만한 내용인데 언론들이 억지로 그렇게 쓰는 듯한 느낌을 참 많이 받습니다.
[이재갑]
사실 그런 식으로 사람 간의 신뢰감을 깨뜨리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고요. 사실 접종 시기의 문제 때문에 코로나 환자를 보는 분들을 좀 더 먼저 맞히려고 하는데 화이자 백신이 먼저 들어왔기 때문에 접종을 하는 거지, 사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먼저 들어왔다고 하게 된다면 당연히 코로나 환자를 보는 사람들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았을 거거든요.
그런데 두 번째 이유는 뭐냐 하면 일단은 접종을 하더라도 이게 화이자 백신은 접종센터에서 접종을 해야 되다 보니까 대규모의 인원이 이동해서 접종센터에 갈 수는 없잖아요.
그러니까 병원급에 있는 의료기관들은 백신을 좀 더 편하게 보내서 맞을 수 있는 아스트라제네카를 선택한 이유도 있거든요. 그래서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조금 언론이 조심해야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그리고 방금 들어온 소식에 따르면 조금 전 6시 기준으로 해서 오늘 하루에만 1만 6813명이 모두 백신 접종을 완료했다고 합니다. 이렇게 계속해서 순조롭게 진행이 이루어지면 좋겠습니다.
[이재갑]
네,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다들 애 많이 쓰고 계신데 아직도 많이 또 활동을 하셔야 될 문제가 남아 있습니다. 그때까지 국민들이 협조 잘하고 언론도 협조 잘하도록 애썼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고맙습니다.
[이재갑]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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