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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N팩트] 주장은 몽둥이질, 선배는 주먹질...태권도학과 학폭

취재N팩트 2021.03.29 오후 01:03
[앵커]
충남 천안의 한 태권도학과에서 선배가 후배를 무차별 폭행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후배는 병원 치료를 받고 있는데, 이 폭행 사건의 발단은 학교 폭력이었습니다.

자세한 내용, 취재기자 연결해 들어보겠습니다. 김경수 기자!

우선 폭행 사건 개요부터 정리해주시죠.

[기자]
지난 24일 충남 천안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피해자 A 씨는 천안의 한 대학교 태권도학과 2학년인데요.

새벽 3시쯤, 자고 있다가 1년 선배인 B 씨의 전화를 받게 됩니다.

1분 안에 학교 근처인 자기 집 앞으로 오라는 전화였습니다.

부랴부랴 달려나간 A 씨에게 다짜고짜 주먹이 날아들었는데요.

뭔가 낌새가 이상해 녹음기를 켜 놓은 A 씨의 휴대전화에는 당시 상황이 그대로 담겼습니다.

잠시 들어보시죠.

[폭행 당시 녹음 :아 하지 마요. 하지 말라고!! (소리를 지르네. 너 나랑 싸울래?) 지금 때리는 게 맞는 거에요? (형은 오늘 운동 그만둬도 상관없어. 우리 엄마 아빠가 합의금 낼 돈도 없겠냐?)]

때리지 말라는 A 씨의 절규에도 B 씨는 주먹과 무릎 등을 이용해 무차별 폭행을 계속했습니다.

폭행은 행인 신고로 경찰이 출동할 무렵에야 끝났습니다.

[앵커]
새벽 시간에 갑자기 폭행을 당하게 된 피해자, 그야말로 날벼락을 맞은 셈인데 지금 상태는 어떤가요?

[기자]
코와 입 쪽이 피투성이가 됐던 A 씨는 현재 병원에서 입원 치료 중입니다.

진단서를 보면 뇌진탕 증세도 보이고 있는데요.

A 씨는 마음의 상처도 호소하고 있습니다.

가해자인 B 씨와 초등학교 때부터 알고 지낸 사이였는데요.

가까운 사람으로부터 무차별 폭행을 당한 A 씨는 정신적 충격도 큰 상황입니다.

직접 만나본 A 씨는 앞으로 또 이런 일을 당하지 않으리란 보장이 없지 않느냐며 불안감과 두려움을 드러냈습니다.

고등학교 때 전국대회 1위를 하기도 했던 태권도도 앞으로 더 할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고 합니다.

[앵커]
앞으로 운동생활을 고민할 정도로 피해가 큰 상황인데, 그럼 B 씨는 A 씨를 왜 때렸다고 하나요?

[기자]
폭행 사건 전날 저녁에 있었던 학교 폭력이 발단이었습니다.

A 씨는 1학년 후배와 함께 규칙을 어겼다는 이유로 4학년 주장으로부터 몽둥이로 여러 차례 엉덩이와 허벅지 등을 맞았습니다.

A 씨는 자신이 잘못을 한 건 맞지만, 과한 처분이라고 생각해 코치에게 면담을 신청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B 씨가 1학년 후배에게 손찌검을 했던 사실도 알려지게 됐습니다.

코치로부터 주의를 받은 B 씨는, A 씨가 자신을 일렀다는 생각에 앙심을 품었고 결국, 몇 시간 뒤 무차별 폭행으로 이어지게 된 겁니다.

B 씨의 말, 잠시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B 씨 / 가해자 : 잘못을 했다는 걸 혼냈다는 이유로 일렀다는 거 자체가 저는 너무 괘씸해서 때렸는데, 때렸어도 적당히 했어야 하는데 도를 넘게 때려 버려서….]

[앵커]
B 씨의 말을 들어보면 때리는 것 자체가 잘못이라는 인식은 좀 부족해 보이지 않나 싶은데요.

연예계나 스포츠계 스타들이 과거 학폭으로 구설에 오르는 사례가 적지 않았지만, 정작 학교 현장에서는 크게 변화가 없는 것 같기도 하네요?

[기자]
피해자 A 씨의 아버지도 YTN 제보를 결심하게 된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운동부를 하다 보면 맞을 수도 있다는 인식과, 폭력이 발생해도 괜히 문제를 키워봐야 좋을 거 없다며 그냥 덮고 넘어가려는 관행 때문에 이번 폭행 사건이 벌어졌다는 겁니다.

A 씨의 아버지는 앞으로는 이런 일이 없길 바란다며, 가해자들이 잘못한 만큼 합당한 처벌을 받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A 씨 측은 폭행 전날 있었던 학교 폭력에 대해서도 경찰에 고소할 계획입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학교 측은 피해 학생의 원활한 학교 복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단 입장입니다.

또 가해 학생들을 휴학시키는 등 피해자가 학교에 다니는 동안에는 가해자와 피해자가 마주치지 않게 하는 방안도 검토 중입니다.

지금까지 사회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김경수 [kimgs8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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