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재보궐선거 패배 이후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둘러싼 논란으로 내홍을 겪고 있습니다.
5명의 초선 의원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선거 패인으로 조 전 장관을 콕 집어 지적하면서 시작된 건데요.
당시 발언 먼저 들어보시죠.
[오영환 /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 9일) : 검찰 개혁이 조국 전 장관을 대표로 하는 일련의 대명사로 생각을 했습니다. 여기서 밀리면 그 누구도 할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반드시 지켜내야 하는 대상으로 생각을 했고요. 결과적으로 분노와 분열이 거기에서 촉발됐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러자 또 다른 초선인 김남국 의원, "엉뚱한 이야기"라며 반박했습니다.
들어보실까요?
[김남국 / 더불어민주당 의원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지금 엉뚱하게 조국 수호나 검찰 개혁 이 문제로 이야기한다고 하면 국민들 봤을 때 전혀 엉뚱한 내용 가지고 딴소리한다 이렇게 될 수 있기 때문에 정말 제대로 된 문제 진단이 필요하다고 생각이 들고요. 그리고 그 핵심은 먹고 사는 문제, 민생 문제 해결, 부동산이라고 생각됩니다.]
당원 게시판에는 기자회견에 참석한 의원들을 '초선 5적'으로 부르며 "배은망덕하다"고 비난하는 성명서까지 올라온 상태입니다.
이처럼 당내에서도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논란의 출발점이라 할 수 있는 조 전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항소심 재판까지 시작되며 공방은 더 뜨거워지고 있는데요.
특히 정 교수 측이 새로운 주장들을 잇따라 내놓으며 법정 싸움이 가열되고 있습니다.
정 교수 변호인단은 검찰이 표창장 사본이 발견된 동양대 컴퓨터를 가져가는 과정에서 USB, 외부저장장치를 1분 정도 연결한 사실이 드러났다고 밝혔는데요.
그러면서 검찰이 USB를 통해 파일을 넣거나 빼냈을 수 있다며 증거가 오염됐을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또 검찰이 해당 컴퓨터에서 다른 IP 주소가 발견됐다는 점을 감춰왔다고 주장했는데요.
변호인단은 다른 IP 주소의 접속이 확인될 경우 정 교수가 방배동 자택에서 해당 컴퓨터를 사용했다는 검찰 주장은 무력화되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에 대해 검찰은 자료를 선별해서 가져가기 위해 이른바 '포렌식' 프로그램이 담긴 USB를 연결했다가 문제가 생겨 임의제출 받은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정 교수 측이 정치적 의혹 부풀리기만 하고 있다며, 해당 컴퓨터 안에 딸의 표창장과 자기소개서가 왜 있었는지 밝히라고 반박했습니다.
이처럼 핵심 증거를 놓고 재판이 기술적인 공방으로 번지자, 일부에서는 컴퓨터 전문가의 토론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하고 있는데요.
재판부가 어떤 선택을 할지 주목됩니다.
뉴스가 있는 저녁 안귀령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