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대망의 한·일전...코로나에 치킨집도 '썰렁'

2021.08.05 오전 05:09
올림픽 야구 한·일전에도 먹자골목·음식점 ’한산’
평소 한·일전 ’대목’…대부분 빈자리에 자영업자 ’침울’
음식점 방문한 손님들도 ’조심’…비교적 차분한 분위기
[앵커]
아쉽게도 패배했습니다만, 올림픽 야구 한·일전은 숙적 일본과의 맞대결이라는 점에서 국민적 관심도 그만큼 컸는데요.

여느 때면 거리에서, 또, 음식점에서, 맥주 한 잔 기울이면서 다 함께 응원을 벌였을 텐데,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더욱 강화된 방역조치 영향으로 썰렁한 모습이었습니다.

우철희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숙명의 라이벌전이 한창 진행되는 밤, 서울 경복궁 인근의 먹자골목입니다.

거리는 한산하고, 맥주 한 잔과 더불어 힘찬 응원과 박수가 가득할 법한 치킨집에도 빈자리만 가득합니다.

2층까지 합쳐, 50여 명이 들어갈 수 있는 가게에 손님은 달랑 2명뿐, 대목을 기대했던 주인은 속이 타들어 갑니다.

[전승철 / 치킨집 운영 : 그래도 조금은 기대했는데 서운한 감은 있죠. (매출은 예전의) 20% 정도, 30%도 힘들 것 같은데요. 한·일전이었는지 아닌지 영향이 느낌상 전혀 없는 것 같아요.]

다른 가게들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조심스레 가게를 찾은 손님들 역시 우리 선수들의 선전에 참을 수 없는 환호성만 간간이 나올 뿐,

혹시나 싶은 마음에 한껏 기분조차 낼 수 없어 아쉬울 따름입니다.

[김현우 / 경기도 용인시 : 그나마 한산한 호프집 골라서 치킨 먹고 맥주 한 잔 마시면서 응원하고 있습니다. 예전 같았으면 같이 스크린 켜고 밖에서 먹으면서 같이 응원하고 소통하고 했을 텐데, 둘이서 먹으니 아쉽기도 하고….]

긴장감 넘치는 경기가 막바지로 이어질 무렵, 이제는 시간이 문제입니다.

경기를 끝까지 보는 것만도 이내 소박한 바람이 되고, 발걸음을 떼야 합니다.

지금 시각은 영업제한 시간인 밤 10시가 조금 넘었습니다.

대망의 한·일전 야구 경기는 동점을 팽팽하게 진행되고 있지만, 보시는 것처럼 이곳 치킨집에는 손님들이 모두 떠나고, 텅 비었습니다.

금메달로 가는 길목에서 13년 만에 다시 벌어진 올림픽 야구 한·일전이지만, 그때와는 너무나도 다른 코로나19라는 초유의 상황.

손님은 맘껏 웃고 즐기고, 주인은 두둑해진 지갑에 행복했던 예전의 그 날이 부디 하루빨리 다시 오길 기원해봅니다.

[김형두 / 호프집 운영 : 거리에 10만 명 가득, 맥주 마시면서 보는 경기 이런 게 꿈이죠. 그런 날이 와야 할 건데요.]

YTN 우철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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