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른바 '고발 사주' 의혹 사건 수사 과정에서, 김웅 의원과 제보자 조성은 씨가 나눈 통화 녹취파일이 복원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고발장 작성자나 전달 경위를 파악할 수 있는 단서들이 일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YTN 취재결과, 녹취 파일에는 '검·언 유착' 의혹을 불러일으킨 채널A 사건과 관련된 대화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한동오 기자입니다.
[기자]
검찰은 조성은 씨 휴대전화에서 지난해 4월 3일 김웅 의원과 통화한 7분여짜리 녹취 파일 2개를 복구했습니다.
김 의원은 조 씨와의 통화에서, 여권 인사에 대한 고발장과 관련해, '제가 대검에 가면 윤석열이 시킨 게 되니까 저는 쏙 빠져야 한다'거나, '서울중앙지검으로 가면 안 된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이건 너무 사건과 관련이 있다'며 '검찰 색을 빼야 한다'는 말도 한 것으로 전해져, 고발장 작성에 검찰이 연루됐을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려 한 정황도 포착됐습니다.
특히, YTN 취재 결과 김 의원은 이 대화에서 지난해 4월 당시 '검·언 유착' 의혹을 불러일으킨 채널A 사건 내용도 상당 부분 언급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 의원은 조 씨에게 해당 사건의 핵심 당사자인 '이동재 기자'와 '이철 전 대표' 등의 이름을 거론하며, 사건 내용을 설명하는 취지의 언급을 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발언마다 조 씨 역시, '네, 네'라고 응수하는데, 김 의원이 조 씨에게 전달했다는 첫 번째 고발장 내용을 설명하는 취지로도 해석됩니다.
이 전화가 걸린 시간은 지난해 4월 3일 오전 10시 3분.
전화는 7분 58초 동안 이뤄졌습니다.
통화가 끝난 직후인 10시 12분, 김 의원은 텔레그램으로 '손준성 보냄'이 찍힌 고발장 관련 자료를 조 씨에게 전달합니다.
같은 날 오후 4시 19분, 김 의원은 조 씨에게 고발장 파일을 보낸 뒤 "확인하시면 방 폭파"라는 메시지를 남겼습니다.
또 YTN 취재결과, 검찰이 복원한 녹취 파일에는 당시 검찰을 비판하는 기사를 쓴 언론사 기자에 대한 사찰 정황도 일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와 함께, 고발장 제출과 관련해 '심재철 당시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가야 하는데 지팡이를 짚었기 때문에 딱 좋다'는, 장애 비하로 해석될 여지가 있는 취지의 발언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조 씨는 자신도 녹취 파일을 들을 권리가 있다며 수사기관에 정보공개 청구를 했다고 밝혔습니다.
사건과 함께 검찰에서 녹취를 넘겨받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는 고발장 작성 경위를 규명하는 데 주력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취재진은 김 의원에게 녹취 파일에 담긴 대화에 대한 해명을 들으려 했지만, 답변을 받지 못했습니다.
YTN 한동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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