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장녀인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이 미세먼지와 관련, 정부와 환경단체의 대응을 비판하고 나섰다.
노 관장은 지난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중국발 먼지가 주범임에도 개선은커녕 항의조차 제대로 못 함에 분노를 넘어 집단 무기력감에 사로잡힌다"고 말했다.
이어 "내 나라 땅에서 맑은 공기를 마시고 살 권리는 주권에 속하지 않는가"라며 "이게 체념해야 할 상황인가? 정부는 나서서 항의하진 못한다 치더라도 환경단체들은 왜 조용한가"라고 물었다.
노 관장은 "100년 전 주권이 일본에 넘어갔을 땐 목숨 걸고 항일 투쟁한 지사들이 곳곳에 계셨고 아직 우리는 '친일 후손' 운운하며 비분강개하고 있다"며 "그런데 현재 우리가 유린당하고 있는 권리에는 왜 다들 침묵하는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환경 문제는 국내 문제만이 아니라 복잡한 지정학적 정치 외교 경제의 이슈들이 얽혀있지만, 그렇다고 이리저리 눈치만 보며 계속 먼지 속에 살 순 없다"고 말했다.
노 관장은 "아프니까 소리를 질러야 하고 지속적으로 팩트를 들이대야 한다"며 "환경단체들도 일반 국민들도 지금은 조용할 때가 아니다. 무엇이 우리를 가장 아프게 하는지 정확하게 진단하고 개선안을 모색해야 한다. 그냥 K 어쩌고에 취해 묻혀 갈 일은 아닌 것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서울과 경기도는 올해 5월 이후 6개월 만에 초미세먼지(PM 2.5) 주의보를 발령했다. 초미세먼지 주의보는 시간당 평균 초미세먼지 농도가 75㎍/㎥ 이상인 상태로 2시간 이상 지속될 때 내려진다.
이번 미세먼지는 지난 18일 오후부터 중국에서 북서풍을 타고 유입되기 시작해 중서부지역에 영향을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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