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 유세 버스에서 발생한 사망 사고는 차량에 설치한 발전기에서 일산화탄소가 누출된 게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행법상 차량 내 발전기나 무시동 히터 등에 대해선 별다른 규제가 없어 가스 질식으로 순식간에 목숨을 잃을 수 있는 위험한 개조 행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신준명 기자입니다.
[기자]
LED 전광판을 가동하기 위해 발전기를 불법으로 설치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유세용 버스.
당시 발전기가 설치된 차량 하단 적재함은 닫혀있었고 환기를 위한 설비는 없었습니다.
발전기에서 나온 일산화탄소가 밀폐된 버스 내부로 유입되면서 운전기사와 당원이 가스에 중독돼 숨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캠핑카나 차박용 차량 개조 업체 관계자들은 발전기를 환기 장치 없이 적재함에 설치한 건 생명에 위협을 자초하는 행위라고 입을 모았습니다.
[캠핑카 제작업체 관계자 ; 일산화탄소가 상당히 많아서 발전기를 돌리면서 있었다는 게 이해가 안 가네요. 절대로 내부엔 (설치) 안 합니다. 일산화탄소 때문에. 이거는 뭐 거의 자살행위죠.]
앞서 지난 2020년 12월 전남 고흥에서도 버스를 개조한 캠핑카에서 잠자던 50대 남성들이 무시동 히터에서 나온 일산화탄소에 중독돼 1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습니다.
지난해 11월엔 경남 합천에서 차박하던 부부도 난방용 LP가스를 켜고 잠을 자다 같은 이유로 목숨을 잃었습니다.
이렇게 사고가 끊이질 않는데도 SNS에는 캠핑카나 차박용 차량에 일산화탄소를 배출하는 난방 장비를 어떻게 직접 설치하는지 소개하는 게시물이 넘쳐나고 있습니다.
[무시동히터 설치 업체 관계자 : 일반인이 설치할 수 없게끔 만들어져있어요. 일산화탄소가 들어오지 않게끔 해야 한다는 생각을 많이 안 하고 설치하는 거 같아요.]
특히 차량에 설치하는 소형 발전기나 무시동 히터는 편의 장치로 구분되다 보니 사전 승인도 필요 없고, 안전성 검증 메뉴얼조차 없습니다.
[김필수 /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 : 구조 변경 내용에 포함도 안 돼서 더욱 안전문제에 대해 소홀하게 다루게 되면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부분이 많은 사각지대의 대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반복되는 사망 사고를 막기 위해선 환기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안전 교육과 함께 캠핑카와 차박용 차량에 일산화탄소 경보기를 설치하도록 하는 등 규제가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YTN 신준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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