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코로나19의 매서운 확산으로 연일 감염자가 급증하면서, 중환자 병상도 빠르게 차고 있습니다.
정부는 일단 확진자의 격리병실 치료 의무를 없앴지만, 더 뾰족한 병상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김지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하루 확진자 수가 연일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의료체계도 벼랑 끝으로 몰리고 있습니다.
현재 전국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61.9%
매서운 확산세에 병상도 빠르게 차면서 일주일새 5%p 넘게 늘었습니다.
가동률이 75%를 넘으면 위험, 80%를 넘으면 사실상 포화상태로 보는데, 비수도권은 이미 72% 정도로 위험 수준에 바짝 다가섰습니다.
정부가 앞으로 2주를 오미크론 정점 기간으로 본 만큼, 병상 대란은 시간 문제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의료 현장은 이미 중환자, 준중증, 일반 할 것 없이 병상 부족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이보라 /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공동대표 : 병상이 부족하고 의뢰되는 환자를 제대로 입원 시키지 못하고 병상이 없어서 환자를 받지 못하고 어쩔 수 없이 거부해야 하고 그런 상황이 훨씬 많습니다.]
정부는 병상에 여유가 있다고 밝히면서도, 효율적 운용을 위해 코로나 환자의 격리병실 치료 의무를 없앴습니다.
다른 질병으로 입원한 환자가 확진됐을 경우, 기존 일반 병실에서 계속 치료받도록 한 겁니다.
[권덕철 / 보건복지부 장관 : 지정된 코로나19 음압병실에서만 오미크론 환자를 치료하는 시스템은 지속 가능하지도 않고, 효과적이지도 않아서 반드시 일반 의료체계로의 전환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전문가들은 오히려 같은 병실을 쓰는 환자가 다 같이 감염될 수도 있다며, 현장 상황을 고려하지 않았다고 지적합니다.
[신상엽 / 감염내과 전문의 : 확진자가 너무 많아지다 보니까 격리병상 운영만으로는 도저히 일반환자들이랑 같이 가능해 지지가 않으니까 결국, 격리로 따로 떼어놨던 코로나19 환자들이 일반 병실로까지 넘어오는 상황이 벌어지는 거죠.]
추가 병상 확보에 더해 일반환자, 기저 질환자 그리고 중환자별 치료대응책까지 마련하지 못한다면, 지난해 12월 델타 유행 당시 겪었던 병상 대란이 재현될 수 있다는 우울한 전망이 나옵니다.
YTN 김지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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