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경찰, 가정폭력 재신고 받고도 1시간 배회"...피해자 중태

2022.09.21 오후 10:22
경찰, "부부싸움 소리 들린다" 112신고에 출동
피해 여성, 심하게 구타당해 의식 잃은 채 쓰러져
경찰 밀치고 도주한 남편 구속…현장 대응은 논란
당일 새벽 분리 조치…재신고했지만 범행 못 막아
[앵커]
경찰이 가정폭력 관련 두 번째 신고를 받고 집 주변을 한 시간 정도 배회하는 사이 피해자가 중태에 빠진 일이 발생했습니다.

출동 때부터 충분히 중대 사안으로 인식했는데도 막상 현장에선 소극적으로 대처했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정인용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 용인시에 있는 주택가 골목.

경찰차 한 대가 황급히 이동합니다.

도착한 곳은 한 가정집이었습니다.

지난 17일 오전 11시 23분쯤 부부싸움 소리가 주로 들리는 한 여성의 112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출동 경찰관들이 8분 만에 도착해 문을 두드렸지만 아무런 대답도, 인기척도 없었습니다.

한 시간 동안 집 주변을 배회하다가 신고 여성의 휴대전화 위칫값이 계속 같은 곳으로 나와 다시 문을 두드렸고, 결국 남편이 열어줬습니다.

신고한 아내는 남편에게 심하게 구타당해 의식을 잃은 채 쓰러져 있었습니다.

[인근 주민 : 처음에는 욕설도 들리고 했는데, 어느 순간 다투는 소리가 딱 끊어지고 정적이 한 10여 분간 흘렀던 것 같은데, '무슨 일이지' 이렇게 생각했던 거예요.]

경찰관들을 자신들을 밀치고 도주한 남편을 2시간 만에 붙잡아 아내를 살해하려 한 혐의로 구속했습니다.

이후 경찰의 현장 대응 논란은 커지고 있습니다.

이 집엔 이미 11시간 전쯤 경찰이 가정폭력 신고로 충돌한 적이 있기 때문입니다.

첫 출동 당시 경찰은 A 씨에게 접근금지 명령을 경고하고 분리 조치한 뒤 복귀했습니다.

이후 남편이 다시 아내를 찾아가 폭행을 가했고 두 번째 신고가 접수됐지만, 집 주변을 한 시간 배회했던 겁니다.

출동 당시 긴급 코드 가운데 하나인 코드1 지령까지 내려진 만큼 이미 중한 것으로 판단한 사안입니다.

지방청 차원에서 출동 경찰관들의 대응에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 조사하기로 했습니다.

YTN 정인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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