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8월 수도권을 덮친 기록적인 집중 폭우로 하천 변 산책로 등 공공시설 피해가 컸죠.
정부는 신속한 복구를 위해 일부 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하기도 했는데요.
석 달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산책로가 중간에 끊겨 절벽처럼 방치돼 있고, 돌과 흙바닥이 노출된 곳이 많은데 복구 작업은 더디기만 합니다.
왜 그런 건지 임성재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기자]
지난 8월, 534mm 폭우가 쏟아졌던 경기 용인시 동천동의 하천입니다.
강 주변으로 자전거 도로 등 산책로가 무너져 내리면서 시설물은 사실상 초토화됐고, 끊어진 도로 위로는 폭포 같은 흙탕물이 빠른 속도로 계속 쏟아져 내립니다.
피해가 컸던 만큼 이 지역 일대는 공공시설 복구 사업비를 지원받는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석 달이 흐른 지난달 말까지도 복구 작업은 지지부진했습니다.
하천 변 보행로는 흙 바닥이 그대로 드러나 있고, 유실된 도로 주변에는 변변한 안전시설도 없었습니다.
YTN 취재가 시작된 뒤 지자체는 산책로 주변에 안전 구조물을 추가로 설치했지만, 임시방편일 뿐 주민들은 여전히 보행로 대신 좁은 자전거 도로로 통행해야 합니다.
인근 초등학생들의 등굣길과 가깝고, 출퇴근길로도 자주 이용되는 산책로인 만큼, 오랜 기간 복구가 안 돼 불안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같은 하천이라도 다른 지자체 관리 구간은 이미 정비가 완료됐다는 불만도 나옵니다.
[김성웅 / 경기 용인시 동천동 : 유난히 거의 손을 안 대고 있는 상태예요. 이만큼 치운 것도 최근에 제일 늦게 저쪽 (경기 성남시) 분당 쪽은 거의 한 다음에 그제야 무너진 아스팔트 이런 것 치운 것도 훨씬 늦었고….]
용인시는 특별재난지역 복구 사업에서는 국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큰데, 예상보다 늦은 지난달 말에서야 예산이 내려와 착공이 늦어졌다고 해명했습니다.
반면 행정안전부는 8월 폭우와 9월 태풍 힌남노 관련 복구 재원이 한꺼번에 처리돼 다소 늦어진 측면이 있다면서도, 시급한 복구작업엔 지자체가 지방세를 먼저 사용할 수 있다는 설명을 내놨습니다.
신속한 복구가 목적이라는 특별재난지역 지정이 무색하게 작업은 몇 달째 진척이 없는 상황.
주민들은 앞으로도 한동안 조마조마한 마음을 안고 위험한 발걸음을 옮겨야 합니다.
YTN 임성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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