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檢, '알펜시아 입찰방해' 최문순·KH그룹 등 20여 곳 압수수색

2022.12.27 오후 10:04
최문순 자택·KH그룹 본사 등 20여 곳 대상
강원도, 평창올림픽 위해 알펜시아 리조트 조성
올림픽 이후 재정난 심각…KH그룹에 매각
참여 기업 모두 KH그룹…’입찰 담합·방해’ 의혹
[앵커]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리조트의 입찰 방해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최문순 전 강원지사와 KH그룹 등에 대해 전방위 강제수사에 나섰습니다.

KH그룹은 무자본 인수합병이나 대북 송금 등 다른 의혹으로도 수사 대상에 올랐습니다.

홍민기 기자입니다.

[기자]
검찰 수사관이 푸른색 상자를 들고 강원도개발공사 안으로 들어갑니다.

평창 알펜시아 리조트 입찰 과정에서 방해가 있었단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관련자들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선 겁니다.

최문순 전 강원도지사 자택과 알펜시아를 인수한 KH그룹 본사, 그룹 관계자들 주거지 등 모두 20여 곳이 대상에 포함됐습니다.

앞서 강원도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위해 1조6천억 원을 들여 평창군 대관령면에 알펜시아 리조트를 조성했습니다.

그러나 올림픽 이후 매년 3백억 원에 달하는 재정난에 시달리자, 리조트를 7천억 원대에 KH그룹 계열사에 매각했습니다.

[이만희 / 강원도개발공사 사장 (지난 2월) : 지금까지 (알펜시아로 인해) 6천억 원 정도 손실이 있다고 보고요. 이번 매각은 올바른 시장 평가 가격을 받기 위해 공개경쟁을 했던 것이 효과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헐값 매각이란 지적이 잇따랐고, 입찰 참여 기업 두 곳이 모두 KH그룹 계열사였던 것이 드러나면서 입찰 과정에서 강원도가 특혜를 준 게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져 고발이 잇따랐습니다.

특히 검찰은 수사 과정에서 KH그룹이 낙찰받은 알펜시아를 바로 외국계 자본에 넘기는 조건으로 무자본 인수합병을 했다는 정황도 포착해 수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밖에 KH그룹은 쌍방울과 민간단체의 대북송금 과정에 관여한 의혹으로도 수사를 받고 있습니다.

KH그룹은 지난 2018년과 2019년 경기도와 아태협이 두 차례에 걸쳐 공동으로 주최한 행사에 쌍방울과 함께 수억 원을 후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대북송금 수사팀도 KH그룹을 겨냥해 동시에 압수수색에 나섰는데, 검찰 관계자는 수사 대상이 같을 뿐 두 의혹이 맞물린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습니다.

해외에 체류 중인 것으로 알려진 배상윤 KH그룹 회장은 현재 지명수배된 상태입니다.

YTN 홍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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