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에게서 돈을 받은 혐의로 민주당 전·현직 의원들이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지난 2020년 첫 폭로 이후 번복했던 김봉현 전 회장이 최근 다시 입장을 바꿔 결국 기소하게 됐다는 게 검찰의 입장입니다.
윤성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라임 사태 핵심인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정치권 금품 제공 의혹을 처음 폭로한 건 지난 2020년 4월.
수원여객 자금을 횡령한 혐의 등으로 구속됐을 때입니다.
검찰 조사에서 2016년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 인사들에게 불법 정치자금을 건넸다고 털어놨습니다.
금품 제공 대상으로 지목한 건 민주당 기동민 의원과 이수진 의원(비례), 그리고 김영춘 전 의원 등 4명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폭로는 같은 해 10월 공개한 옥중편지에선 뒤집혔습니다.
검찰이 민주당 정치인을 잡아주면 보석으로 풀려나오게 해주겠다고 회유해 거짓 진술을 했다며, 오히려 과거 검사들에게 술 접대를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추가 폭로 이후 당시 수사팀은 거의 해제되다시피 했고, 정치권 로비 의혹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습니다.
지난해 12월 도주했다가 붙잡힌 뒤 징역 30년을 선고받은 김 전 회장이 최근 다시 입장을 바꾸면서 검찰 수사도 재개됐습니다.
결국 검찰은 기동민, 이수진 의원과 김영춘 전 의원, 그리고 김 모 국회의원 예비후보를 불구속 기소했습니다.
기동민 의원은 지난 2016년 총선을 앞두고 불법 정치자금 1억 원과 200만 원 상당의 양복을 받은 혐의를 받습니다.
검찰은 서울 양재동 화물터미널 부지 인허가를 알선한 대가 등으로 돈을 건넨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또 이수진 의원과 김영춘 전 의원에게는 각각 5백만 원씩, 국회의원 예비후보였던 A 씨에게는 5천만 원을 받은 혐의를 적용했습니다.
이들에게 모두 1억 6천만 원을 건넨 혐의로 김봉현 전 회장과 이강세 전 스타모빌리티 대표도 함께 재판에 넘겼습니다.
첫 폭로 이후 소환 조사에서 혐의를 부인했던 정치인들은 이번에도 입장문을 통해 공개적으로 반박했습니다.
기 의원은 "거짓을 주워담은 시나리오"라고 주장했고, 이 의원은 "검찰이 거짓 진술과 오락가락 진술에만 의존해 기소했다"고 비판했습니다.
의혹이 처음으로 폭로된 지 3년 가까이 만에 사건이 재판에 넘겨지면서 진실은 결국 법정에서 가려지게 됐습니다.
YTN 윤성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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