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단독 김광동 진실화해위원장 단독 인터뷰..."역사 논란은 언론 때문"

2023.03.07 오전 05:20
[앵커]
여러 역사 인식 논란을 일으켰던 김광동 진실화해위원장이 YTN과 단독으로 취임 이후 첫 공식 인터뷰를 가졌습니다.

김 위원장은 그간의 논란은 '언론의 잘못된 보도 때문'이라며 억울해하면서도 5·18 당시 헬기 사격이 없었고 북한 개입 가능성이 있다는 기존 입장에는 변함이 없었습니다.

김철희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지난 1월, 국회 소통관.

4·19와 부마항쟁, 5·18 등 민주화운동 단체가 기자회견을 위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참가자들은 김광동 위원장이 역사를 왜곡했다며 사과와 사퇴를 요구했습니다.

[원순석 / 5·18기념재단 이사장 (지난 1월) : 김광동 위원장이 즉각 사퇴할 것을 요구한다. 그리고 민주화운동의 왜곡과 폄훼를 방지하기 위하여 국회에서는 민주화운동의 정신을 기리고….]

김 위원장은 YTN과의 인터뷰에서 이러한 목소리가 나오는 건 언론의 잘못된 보도 때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특히 4·19에 대해선 '민주주의 혁명이 맞는다'고 생각한다며 기존 입장을 바꿨습니다.

다만, 시민들이 민주주의를 지향한 건 더 잘 살아보기 위해, 즉 산업화를 원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김광동 / 2기 진실화해위원장 : '배고파서 우는 백성이다'라는 것은 4·19 단체들이 얘기한 것이지 제가 얘기한 것이 아닙니다. 잘사는 번영체제를 만드는 토대를 다지기 위해서 민주 체제를 지향했다는 것입니다.]

5·16 군사쿠데타가 4·19 혁명을 계승했다는 주장은 이번에도 굽히지 않았습니다.

김 위원장은 4·19 참가자들부터 자신의 의견에 동의하고 있다면서 '그것이 광범위하고 포괄적으로 근현대사를 이해하는 방법'이라고 했습니다.

80년 5월, 광주에서 헬기 사격이 없었다는 주장 역시 그대로였습니다.

故 조비오 신부 재판에서 헬기 사격 존재가 확인된 것 아니냐고 물었지만, 사법부 판결을 부정하는 발언까지 내놨습니다.

[김광동 / 2기 진실화해위원장 : (법원에선 5·18에서 헬기 사격이 있었다고 하던데?) 법원 판결문을 한 번 다시 읽어보세요. 그게 사건의 진상을 밝힌 법원 판결문인지.]

북한 개입설에 대해선 북한이 여러 사건에 관여하고 개입을 시도했던 만큼 광주 민주화운동 과정에도 그런 시도가 있었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한 거라고 주장했습니다.

최근 '위안부 존재를 검증해야 한다'고 말해 논란을 일으킨 이제봉 진실화해위원 후보자에 대해서도 물었습니다.

김 위원장은 개인 의견 표명을 놓고 손가락질해선 안 된다는 말로 입장을 대신했습니다.

[김광동 / 2기 진실화해위원장 : 역사 사건에 대해서 어떤 판단을 하고 개인적인 의견을 표명한 것이 어떤 사회적 지탄의 대상이 되고, 이 방향으로 가는 것에는 동의하지 않습니다.]

현재 국회에는 진실화해위원장이 헌법이나 법률을 위배한 경우 탄핵할 수 있게 하는 과거사정리법 개정안이 발의돼 있습니다.

이에 대해 김광동 위원장은 '국회가 논의할 일'이라며 답하지 않았습니다.

YTN 김철희입니다.

[앵커]
김광동 진실화해위원장은 YTN과 가진 첫 공식 인터뷰에서 위원회 활동 기간을 연장하고 재단 형태로의 상설화도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보수 인사 출신의 위원장으로서는 이례적인 입장인데, 다만 폭넓은 활동을 위해선 '조건'이 있다고도 말했습니다.

계속해서 김철희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지난해 12월 12일, 김광동 2기 진실화해위원회 상임위원이 두 번째 위원장으로 임기를 시작했습니다.

김 위원장 취임 직전 위원회는 진실규명 신청을 마감하고 본격적인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벌써 3개월이 지난 지금, 김 위원장은 광범위한 현대사 사건을 처리하기엔 위원회에 주어진 2년이란 시간이 너무 짧다고 말합니다.

다뤄야 할 사건은 훨씬 많아졌는데 시간이나 인원은 줄었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김광동 / 2기 진실화해위원장 : 2만 건이 넘게 신청돼 있습니다. 그리고 조사 기간도 (1기 때보다) 1년 짧고 또 조사 인원도 적습니다.]

당장은 법에 따라 위원회의 임기를 1년 연장할 생각이지만, 이것만으론 충분치 않다는 겁니다.

맡은 임무를 제대로 수행하려면 조직의 상설화가 필요하다는 게 김 위원장 생각입니다.

상시 연구 조직을 만들어 진실 규명에 나서야 한다는 건데, 재정 부담에 부딪힌다면 진실화해재단을 만들어서라도 지원에 나서야 한다고 했습니다.

희생자들의 피해 구제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했습니다.

배·보상위원회를 만들어 시간과 비용을 줄이자는 게 핵심입니다.

[김광동 / 2기 진실화해위원장 : 효율적이고 조속하고 비용도 절약하고. 또 전문적인 배·보상위원회를 통해서 바로바로 심사해서 피해 구제가 될 방안을 찾고자 하고….]

김 위원장은 집단수용시설 인권침해, 입양문제에 이어 적대 세력에 의한 희생을 남겨진 과제로 꼽았습니다.

특히 인민군에 의한 기독교인 희생이나 경찰 가족의 희생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마지막으론 신청이 접수된 사건의 성격과 관계 없이 충실히 조사하겠다면서 이렇게 부탁했습니다.

[김광동 / 2기 진실화해위원장 : 조명받지 못한 부분까지도 함께 만들어서 통합적인 미래를 열고자 그런 활동을 하고 있고 지켜봐 달라, 격려해달라 이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YTN 김철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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