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그제(10일) 경기도 시흥의 한 아파트에서 30대 중국 동포 남성이 흉기를 휘둘러 2명이 숨지고 1명이 크게 다쳤습니다.
인터넷 도박으로 돈을 잃자 평소 앙심을 품고 있던 이웃들을 찾아다니며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우종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저녁 8시 30분쯤 경기도 시흥의 한 아파트 부근.
누군가 흉기 난동을 벌이고 있다는 신고를 받은 경찰이 다급하게 출동합니다.
이 아파트에 사는 70대 여성과 60대 남성이 흉기에 찔려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습니다.
각자의 집에 숨져 있던 피해자들의 목 부위에는 흉기로 찔린 흔적이 남아있었습니다.
경찰은 해당 아파트 7층에 살던 중국 동포 38살 A 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습니다.
[아파트 주민 : 소방서랑 경찰서 오고. 경찰차랑 119 오고… 핏자국은 엘리베이터 앞에서 몇 개만 봤어요.]
A 씨 범행은 이게 끝이 아니었습니다.
2명을 살해하기 앞서, 20분 전 A 씨는 4층 주민 40대 남성을 폭행해 기절시킨 뒤 흉기로 찌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현재 피해자는 큰 부상을 입고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경찰에 붙잡힌 A 씨는 당시 4층에 사는 주민 집에서 함께 인터넷 도박을 하다가 다툼을 벌였다고 진술했습니다.
최근까지 8천만 원을 잃었고, 범행 당일 160만 원을 더 손해 봤다며 평소 앙심을 품었던 주민들을 상대로 범행에 나섰다는 겁니다.
A 씨의 잔인한 흉기 범행에 20여 분 짧은 시간에 2명이 숨지고 1명이 크게 다쳤습니다.
[조한권 / 경기 시흥경찰서 형사2과장 : 도박을 소개해 주고 같이 하던 지인의 목을 칼로 찌르고 평소 사이가 좋지 않던 아파트 주민 2명을 찾아가 살해한 피의자를 검거한 내용입니다.]
A 씨는 범행 후 인근 학교 앞에서 흉기로 학생을 위협하다가 출동한 경찰과 대치 끝에 체포됐습니다
경찰은 A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살인예비 혐의를 추가할지 검토하고 있습니다.
YTN 우종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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