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구속 면한 유아인 "법원 판단 감사"...귀갓길 '커피 테러' 수모 (종합)

2023.05.25 오전 10:00
구속 영장 기각 후 유치장에서 석방된 유아인 씨 [연합뉴스 제공]
배우 유아인(본명 엄홍식.37) 씨가 구속 위기를 면했다. 그러나 귀갓길에 시민이 던진 음료병에 맞는 수모를 겪었다.

서울중앙지법 이민수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24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향정 등) 혐의를 받는 유아인 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증거를 인멸하거나 도망할 염려가 있다고 단정하기 어렵다"며 구속 영장을 기각했다.

이 부장판사는 "관련 증거가 이미 상당수 확보됐고, 유아인이 기본적 사실관계를 상당 부분 인정하며 대마 흡연은 반성하는 점을 감안했다"고 설명했다. 코카인 투약 혐의에 대해서는 일정 부분 다툼의 여지를 배제할 수 없어 방어권을 보장할 필요가 있다고 봤으며, 주거가 일정하고 동종 범행 전력이 없는 점도 판단의 근거로 삼았다.

구속영장 청구 기각 결정에 따라 유 씨는 이날 오전 오후 11시 40분쯤 유치장에서 석방됐다. 그는 서울 마포경찰서를 나서면서 취재진에 "법원에서 내려주신 판단을 존중하고 감사한 마음"이라고 밝혔다.

유 씨는 "코카인 투약 혐의는 인정하냐"는 취재진의 물음에는 "언론을 통해 말하기는 어려움이 있다"며 "남은 절차에 성실히 임하며 할 수 있는 소명을 해나가겠다"고 답했다. 증거 인멸 혐의에 대한 질문에는 "그런 사실은 전혀 없다"고 말한 뒤 차량에 탑승했다.

당시 현장에선 한 남성이 커피로 추정되는 음료가 든 페트병을 투척해 유 씨의 옷이 젖기도 했다. 시선이 쏠리자 해당 남성은 즉시 자리를 뜬 것으로 전해졌다.


구속 영장 기각 후 유치장에서 석방된 유아인 씨 [연합뉴스 제공]

유 씨는 프로포폴, 코카인, 대마, 케타민, 졸피뎀 등 마약류 5종을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러나 3월 27일과 지난 16일 두 차례 경찰 소환 조사에서 유 씨는 대마 혐의만 일부 인정했을 뿐 프로포폴 및 케타민, 졸피뎀 투약은 치료 목적이었다며 혐의를 부인해 왔다. 코카인 투약에 대해서는 혐의를 전면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속 갈림길에 서면서 유 씨는 "상당 부분 혐의를 인정한다"는 쪽으로 입장을 바꿨다. 그는 영장실질심사 이후 수갑을 차고 유치장으로 향하면서 "(마약 투약을) 후회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다만 증거를 인멸하거나, 공범으로 지목된 지인을 해외 도피시키려고 한 적은 없다는 입장이다.

유 씨와 함께 마약을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는 미대 출신 작가 A 씨(32)의 구속영장도 비슷한 이유로 기각됐다. 경찰은 A 씨를 비롯한 유아인 씨의 지인들과 병·의원 관계자 등 4명도 입건해 수사 중이다. 이들은 마약류를 투약하도록 돕거나 직접 투약한 혐의를 받는다.


영장 심사 후 유치장으로 이동하는 유아인 씨 [OSEN 제공]

한편 경찰은 유 씨가 초범이지만 모발에서 나온 마약의 양으로 봤을 때 상습 투약을 해왔다고 보고 마약 중독 상태라고 판단해 구속영장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유 씨가 집 주소를 허위 진술한 것으로 보고 증거인멸 우려를 구속 이유로 꼽았다. 유 씨는 주민등록상 주소지를 압수수색한 경찰은 아무런 증거를 발견하지 못했지만, 이후 실제 사는 곳을 파악해 다시 조사한 결과 마약 단서들이 나왔다고 전해졌다.

경찰은 법원의 기각 사유를 살피고 영장 재신청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 YTN star에서는 연예인 및 연예계 종사자들과 관련된 제보를 받습니다.
ytnstar@ytn.co.kr로 언제든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HOT 연예 스포츠
지금 이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