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재작년 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당시 송영길 전 대표의 경쟁 캠프에서도 금품 살포가 있었을 가능성을 내비쳤습니다.
오는 12일 체포동의안 표결을 앞둔 가운데, 다른 캠프로 수사로 확대될 경우 정치권 파장이 커질 전망입니다.
김혜린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24일, 검찰은 윤관석·이성만 두 현역의원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두 의원의 구속영장 청구서엔 지난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 당시 윤관석 의원이 돈봉투 살포를 계획하게 된 상황이 구체적으로 언급돼 있습니다.
검찰은 "경쟁후보 캠프에서 민주당 국회의원들을 상대로 금품을 제공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는 정보를 윤 의원이 입수했다"고 적시했습니다.
송 전 대표의 캠프뿐 아니라 다른 캠프에서도 금품 살포가 이뤄졌을 가능성을 내비친 겁니다.
다만, 검찰은 경쟁후보 캠프가 어디인지 구체적으로 적진 않았습니다.
재작년 5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송 전 대표와 당 대표 자리를 놓고 경쟁을 벌인 후보는 홍영표·우원식 의원.
송 전 대표 측이 당시 경쟁 후보들과 격차가 좁혀지던 시기로 검찰은 영장에서 지지율 역전 위험성을 돈봉투 살포 이유라고 밝혔습니다.
검찰이 확보한 이정근 전 사무부총장의 녹취록에는 강래구 전 한국감사협회장이 '특정 캠프에서 의원들한테 뿌린다'라고 주장하는 대목이 나오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검찰이 구체적인 정황을 확보할 경우 다른 캠프로 돈봉투 의혹 수사가 확대될 수도 있습니다.
이에 대해 검찰 관계자는 당시 송 전 대표 캠프에서 있었던 금품 살포 행위에 초점을 두고 수사하고 있다면서도, "제기된 의혹에 대해선 다 살펴보겠다"며 수사 범위를 넓힐 가능성을 열어뒀습니다.
윤관석 의원 등은 검찰이 정치적 수사를 하고 있다며, 반드시 결백을 밝혀내겠다는 입장입니다.
오는 12일 두 의원의 체포동의안 표결을 앞둔 가운데, 당시 경쟁캠프까지 수사가 커진다면 야당 반발은 더욱 거세질 전망입니다.
검찰은 본회의 표결 결과를 지켜본 뒤 돈봉투 수수자로 지목된 현역의원들에 대한 본격 소환에 나설 방침입니다.
YTN 김혜린입니다.
영상편집 : 강은지
그래픽 : 홍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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