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가 청소에 혈압 체크까지” 광주 시립 요양 병원 운영 실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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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제1 시립요양병원·정신병원 노조가 그동안 관행적으로 이뤄지던 부적절한 병원 운영 방식을 폭로했다.

보건의료노조 광주시립요양·정신병원 지부는 20일 광주 동구 전일빌딩 245에서 노동자 증언대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 참석한 노조 관계자는 “정신병원에 입원 중인 환자는 보호받아야 할 사회적 약자인데도 배식과 청소 일을 돕거나 세탁물 정리를 한다. 환자의 손을 빌리지 않으면 정상적으로 운영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한, “환자가 환자를 목욕시키고 혈압 체크를 하는 등 의료 보조까지 하는 상황”이라며 “오래전부터 관행적으로 이뤄져 오던 일이지만 보호자들에게 이야기할 수 없었다. 지금이라도 이런 관행을 바로잡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또 다른 관계자는 사측이 인건비 절감을 위해 2개 병동을 1개 병동으로 통합하고 관련 인력을 축소 시켰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100명 가까운 환자의 야간 투약을 간호사 1명이 전담하도록 해 투약 사고 발생 위험을 증가시키고 있다”며 개선을 촉구했다.

그뿐만 아니라 병원 내 전염성 질병인 옴이 확산했다는 주장에 대해 “광주시와 병원 측은 옴이 아니라고 하지만 병원 전체에 방역하고 의료진에게 약을 바르도록 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노조는 호봉제 임금체계 유지 및 의료 환경 개선, 해고 조합원 복직 등을 요구하며 지난 15일 파업에 돌입했다. 사측인 빛고을의료재단 측은 이에 맞서 직장 폐쇄에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