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해 지어진 상가 입주민들이 인접한 아스팔트 공장에서 악취가 발생하고 있다며 민원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30여 년 동안 한자리에서 있었던 공장 측은 적법하게 운영이 이뤄지고 있다며 억울하다는 입장입니다.
제보는 Y, 윤웅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인천의 한 신규 아파트 단지 사이로 대형 화물차들이 쉴새 없이 드나듭니다.
레미콘과 아스팔트를 생산하는 공장으로 지난해 바로 옆엔 16층 높이의 대형 상가가 들어섰습니다.
입주민들은 공장에서 발생하는 심각한 악취로 두통까지 앓고 있다며, 건강 문제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상가입주민 A : 플라스틱 태우는 냄새가 강하게 나서 머리가 엄청 아팠습니다. 일하기 어려울 정도로 냄새가 많이 나고, 창문을 열어놓을 수가 없었어요.]
상가에 입점한 독서실에서는 악취 때문에 손님이 절반으로 줄었다며 불만을 쏟아냅니다.
[상가입주민 B : 당시에 왔다가 확 줄어버렸어요. 반으로.]
공장 측은 1980년대 말부터 30년 넘게 같은 자리에서 줄곧 영업을 해왔다며 억울하다는 입장입니다.
이제껏 문제없이 공장을 운영해왔는데, 상가와 아파트 등이 들어서면서 민원이 제기되고 있다는 겁니다.
또, 아스팔트 생산 과정에서 악취가 발생할 순 있지만, 오염물질 저감장치 등을 설치해 적법하게 운영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공장관계자 : 이 주변은 전부 다 공장지대였었죠. 허가 기준에 맞춰서 거기서 모든 걸 검사도 그러면서 운영을 하고 있거든요.]
실제 관할 구청에 민원이 잇달아 제기되면서 올해 들어서만 세 차례나 검사를 실시했습니다.
검사 결과 모두 기준에 적합하다는 판정이 나왔습니다.
도심 확장 과정에서 아스팔트 공장을 둘러싼 갈등은 이곳만이 아닙니다.
앞서 경기 안양시에서도 1980년대 지어진 아스팔트 공장 인근에 2000년대 초부터 아파트들이 들어서며 갈등을 빚어왔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지난 2018년 공영개발로 공장을 없애기로 합의했지만, 다시 법적 분쟁이 생겨 아직 첫 삽도 뜨지 못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시민들의 불편을 고려해 정부와 지자체 차원에서의 공장 이전을 추진하는 게 현실적인 해법이라고 말합니다.
[이창무 / 한양대학교 도시공학과 교수 : 시민들이 느끼는 불편이나 위생상의 문제 뭐 이런 것들에 대해서 시에서 보상을 통해서라도 (공장을 이전해서) 풀어주는 게 합리적인 해결책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넓은 부지를 수용해야 하는 예산 문제에다, 혐오 시설에 가까운 아스팔트 공장이 이전할 곳을 찾기도 쉽지 않습니다.
공장 인근에 대규모 아파트 단지들의 입주가 줄줄이 예정돼 있어 비슷한 갈등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입니다.
YTN 윤웅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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