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인생에서 가장 활력이 넘치는 시기가 20대일 텐데요.
그런데 젊은 층의 정신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특히 20대 여성이 우울증에 가장 많이 노출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유가 무엇일까요?
먼저 통계를 보면, 지난해 우리나라 우울증 환자가 처음으로 100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100만여 명 가운데, 20대 여성이 12%를 차지했고 나이와 성별로 분석해봤을 때 최다였습니다.
20대 여성의 우울증 진단 비율이 높은 것에 대한 다양한 해석이 나오는데,
일단 코로나19 사태에서 원인을 찾는 전문가들이 많습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이나 교육난과 취업난, 그리고 사회 양극화 탓에 우울증과 불안장애가 증가했다는 겁니다.
또 20대는 관계 맺기의 욕구가 큰 시기인데, 사회적 거리 두기로 대면이 단절되면서 소셜미디어에 대한 노출이 높아졌고,
SNS에 담긴 타인의 화려한 모습을 본 뒤 상대적 빈곤감과 고립감에 빠지게 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건데요.
여기에 초혼 연령이 높아져 결혼 전 독립해서 생활하는 1인 가구 여성들이 많은데, 이런 경우 주변 가족 등이 챙겨주기 어렵고, 도움을 요청하기도 쉽지 않아 우울증에 더 취약한 측면이 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음주량에서 원인을 찾는 시각도 있는데요.
20대 여성의 월간 폭음률, 그러니까 월 1회 이상 한 번 술자리에서 5잔 이상 술을 마시는 비율이 지난 2010년~2012년에는 36.6%에 불과했지만, 2016년~2018년에는 47.1%로 뛰었다는 조사 결과를 토대로 한 분석입니다.
그런데 우울증 진단 증가를 부정적으로만 보지 말아야 한다는 견해도 있습니다.
과거에는 정신과에 간다는 부정적 시각 탓에 힘들어도 혼자 끙끙 앓는 경우가 많았는데, 정신건강의학과의 진료 문턱이 낮아진 것은 긍정적 신호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중요한 건, 심적 고통을 겪는 젊은 층이 늘어나는 만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건데요.
우울증은 병원에서 제때 진료를 받고 약물치료를 통해 충분히 호전될 수 있는 만큼, 학교나 직장, 지역사회에서의 치료 접근성을 높이는 사회적 장치가 필요합니다.
개인의 노력도 물론 중요한데요.
무기력함이 2주 이상 이어지거나 불면증이 나타나 우울감으로 일상생활이 어려우면 진료를 받는 게 필요하고 술이나 SNS 등에 의지해 짧은 만족을 추구하는 것보다는 운동과 대인 관계, 문화 활동 등 균형 잡인 생활을 추구하는 노력도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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