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김영수 앵커, 엄지민 앵커
■ 출연 : 정승제 수학강사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더뉴스]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처음부터 수학을 잘하신 건 아니라고 들었어요. 수학 예전에 56점 맞은 적도 있다고 해서 동질감이 느껴졌었는데. 어떻게 잘하게 되셨어요?
◆정승제> 그게 첫 번째 시험이었어요. 너무 괴로웠었고 중학교 1학년에 아직도 기억나는데 수학 선생님이 아주 얇은 회초리를 가지고 못 풀면 때리고 못 풀면 때리고. 그러니까 아마 그 이유였을 것 같아요. 그러니까 그때부터 외우기 시작한 거예요. 아직까지 기억나는 게 플러스 마이너스 곱하면 마이너스 플러스는 마이너스 플러스 플러스... 안 맞으려고 노력했었던 기억이 나거든요. 그래서 완전히 망쳤었는데. 그 당시 제가 사는 동네에 아주 싼 단과 학원이 생겼어요. 300~400명씩 앉아서 하는 거. 저는 다른 건 못 다녔었고. 거기 갔었는데 첫날 많은 걸 느꼈어요. 이렇게 간단했었던 건데 내가 이걸 외웠던 거야? 이렇게 생각해서 중3 졸업할 때까지 더 이상 1개도 틀리지 않았던 기억이 나요. 제가 지금 수학 강사하고 있는 이유가 그거예요. 제가 뭘 느꼈냐면 수학도 받아들이는 태도로 인해서 간 거지, 유전자, 엄마도 수학 못하고 아빠도 수학 못했으니까 너도 수학 못하는 건 당연해. 이럴 일이 아니구나라는 생각을 했었어요.
◇앵커> 수학 유전자라는 게 따로 없는 건가요?
◆정승제> 있어요. 수학 재능도 있고 다 있어요. 그런데 그런 친구들은 당연히 한 가지를 알려주면 여러 가지를 받아들이니까 스펀지 같아요. 그러니까 1등급이나 만점에 올라가는 데 훨씬 더 빠른 시간에 올라갈 수 있는 거고. 하지만 수능따위라고 제가 표현을 하는데, 수능 정도의 시험은 유전자가 완전히 지배한다가 아니라 유리하기는 한데 그런 유전자를 갖고 있지 않은 대부분 80% 이상의 학생들, 80%가 뭐예요. 95% 이상의 학생들도 충분히 1등급은 가능하다.
◇앵커> 재능이 없는 학생들도 1등급 가능하다.
◆정승제> 무조건 가능합니다. 태도만 바꾸면 가능합니다.
◇앵커> 그렇다면 어떻게 공부하면 되는 거예요? 어떻게 해서 공부하면 좋아요?
◆정승제> 지금은 어떻게 보면 선행학습, 사교육 문제 이런 이야기가 상당히 많잖아요.
◇앵커> 수학은 공부를 많이 해야 된다고 하잖아요.
◆정승제> 맞아요. 그러니까 수학을 공부하지 않고 어떻게 보면 수학 문제 풀이방법을 암기하는 거예요. 수능기출분석이라는 그런 이야기를 가지고 이렇게 나가면 이렇게 풀면 빨리 풀 수 있다는 걸 1년 내내 공부하는 거예요. 그러니까 힘든 거예요. 생각하라고 만들어낸 과목인데 전 세계적으로 수학 안 가르치는 나라는 없을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그 얘기는 수학 문제 빨리 푸는 방법을 기억해서 그대로 2차 방정식을 풀라는 얘기가 아니라 생각하는 방식, 세상이 짜여진 원리대로 차근차근 생각하면 그런 풀이가 나올 수밖에 없어라는 걸 가르쳐주는 건데. 생각해서 한번 풀어보라는 건데 대부분은 기억력으로 풀고 있다는 거예요.
◇앵커> 저도 그렇게 풀었던 것 같고. 지금 수포자들, 그러니까 수학을 포기한 학생들이 상당히 많잖아요. 그 학생들이 포기하는 이유도 결국에는 풀이방식을 외워라, 공식을 외워라...
◆정승제> 다 구멍이 뚫려 있다고 보시는 돼요. 왜 그러는지 모르고 외우는 거예요. 그러면 칭찬받아요. 학원에서도 학교에서도 엄마아빠한테도. 2차 방정식이 판별식이 0보다 크다. 그런 얘기 들어보셨잖아요. 그러면 서로 다른 두 근인데 그 이유를 몰라요. 왜 두 근이 1보다 큰 조건을 세 가지를 따져야 되는지 몰라요. 아무도 물어보지 않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 가지를 따진다는 얘기하면 칭찬받아요. 그러니까 그때부터 이런 유형은 이렇게 푸는구나 암기가 시작되는 거예요.
◇앵커> 그런데 기본 공식은 암기해야 되는 거 아니에요?
◆정승제> 암기하는 것과 암기되는 건 다르죠. 그러니까 그렇게 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알고 스스로 납득이 되도록 설명을 여러 번 해 보면 암기가 되어집니다. 그런데 결과만 지금 다 외우고 있다는 거예요. 이유는 하나도 모른다는 거예요.
대담 발췌 : 주시원 디지털뉴스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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