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사흘 동안 도주극을 벌인 김길수가 병원을 탈출한 직후 주변 CCTV 화면을 YTN 취재진이 단독으로 확보했습니다.
첫 도주 수단이 됐던 택시를 타기 전까지 비교적 여유로운 모습이 화면에 잡혔고, 교정 당국의 추적 모습은 보이질 않았습니다.
경찰은 김길수를 검찰에 송치하면서 도주를 도운 지인도 함께 넘겼습니다.
김영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동이 트기 전인 이른 아침, 한 남성이 급하게 도로를 가로지릅니다.
중앙분리대가 있는 왕복 8차로에도 거침없습니다.
신호도 횡단보도도 무시한 채 대로를 횡단한 남성,
이제 좀 여유가 생겼는지 조깅하듯 속도를 늦춘 뒤 설렁설렁 걷기도 합니다.
유유히 승강장까지 와서 대기 중이던 택시에 오릅니다.
이후 63시간 동안 탈주극을 벌인 김길수가 병원에서 빠져나온 직후 모습입니다.
병원에서 직선으로 500m 정도 거리, 상대적으로 여유 있는 김길수의 모습 뒤로 쫓는 사람은 화면에 보이질 않습니다.
그렇게 도주극은 사흘간 수도권 주민들을 불안에 떨게 한 뒤에야 마무리됐습니다.
검찰은 지난 10일 김길수 소유의 다세대주택 잔금 1억 5천만 원을 받기로 한 날인 점을 고려할 때 사전에 도주를 계획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김길수 / 특수강도 혐의 피의자 (지난 6일) : (탈주 언제부터 계획한 건가요?) "계획 안 했습니다." (조력자 있나요?) "없어요."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있어요?) "….]
경찰 조사 결과 김길수는 도주 중에도 수차례 옷을 갈아입었고 PC방에서 기사를 찾아보며 경찰 추적에 대비했습니다.
또 미용실에 들러 머리를 자르기도 했습니다.
지인 도움이 있었는데 경찰은 이 여성에게 범인도피죄를 적용해 김길수와 함께 검찰에 넘겼습니다.
수십만 원을 건넨 친동생은 친족 특례에 따라 입건되지 않았습니다.
사건을 송치받은 검찰은 김 씨의 특수강도 혐의와 도주 혐의를 병합해 기소할 것으로 보입니다.
[한동훈 / 법무부 장관 (지난 7일) : 도주 경위하고, 그 이후 조치의 적정성까지 엄중하게 조사하고 있고, 그 과정에서 드러난 재발 방지 조치도 강구하고 있습니다. 내부 직원들의 과오 여부에 대해서 서울청과 교정본부에서 지금 직접 조사 중입니다.]
경찰 수사가 일단락되면서 지연 신고 의혹 등 교정 당국의 미흡한 초동 대처에 대한 진상 조사 결과에도 관심이 쏠립니다.
YTN 김영수입니다.
영상편집;문지환
화면제공;민주당 신현영 의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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