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복궁 담벼락 낙서를 사주한 혐의 등으로 5개월 만에 붙잡혀 구속됐던 이른바 '이 팀장', 강 모 씨가 경찰 조사를 받다 달아났습니다.
2시간가량 만에 다시 붙잡히긴 했는데, 구속 피의자 관리에 구멍이 뚫렸다는 비판을 피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윤태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하얀 옷을 입은 남성이 뒤도 돌아]지 않고 뛰어가고, 경찰이 뒤를 쫓습니다.
이른바 '이 팀장'으로 불리면서 경복궁 담벼락에 낙서하도록 미성년자들을 사주했던 30살 강 모 씨가 구속된 지 불과 사흘 만에 도주를 강행한 겁니다.
[목격자 : 악쓰는 소리인데, 막 뛰어가더라고요. 악쓰면서 이제 막 뛰어가는 건 제가 조금 본 것 같아요.]
조사를 받던 강 씨는 잠시 쉬는 시간에 수사관 2명 앞에서 담배를 피우다가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2m 높이 울타리를 넘어 달아났습니다.
경찰을 따돌리고선 길거리에서 유유자적하는 여유로운 모습까지 보인 강 씨.
결국, 처음 도주했던 서울경찰청 별관 건물에서 불과 300m 떨어진 교회 건물 2층 옷장에 몸을 숨기고 있다가 붙잡혔습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소요된 시간은 무려 2시간가량.
강 씨는 수갑을 차고 있지 않은 상태였고, 경찰은 도주 한 시간 만에야 관련 지령을 내려 CCTV로 동선을 추적해 겨우 붙잡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목격자 : 소리가 나고 경찰분들이 많았고요. 그래서 보게 됐는데, 경찰분들한테 붙잡혀있는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경찰은 구속된 피의자가 자살과 자해 우려가 있을 때 수갑을 채운다면서도, 피의자 관리를 소홀히 한 것은 사실이라며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강 씨에게 도주 혐의를 추가 적용했지만, 경복궁 낙서 사건 발생 5개월 만에 겨우 붙잡은 피의자를 허술한 관리로 놓칠 뻔했다는 비판을 피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YTN 윤태인입니다.
촬영기자 : 온승원
디자인 : 오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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