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이슈ON] 포르투갈에서도 전기차 화재...정부 "이달 내 대책"

2024.08.19 오후 05:08
■ 진행 : 김영수 앵커, 이하린 앵커
■ 출연 : 정철진 경제평론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ON]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지금 보신 것처럼 전기차 화재가 국내, 해외 가리지 않고 잇따르고 있습니다. 불안감이 확산하자 정부도 시간을 당겨이달 안에 전기차 화재 대책을 내놓겠다고 했습니다.

현실적인 대책은 무엇인지, 또 우리 경제에 미치는 파장까지 전문가와 함께 하나씩 짚어보겠습니다. 정철진 경제평론가 스튜디오에 모셨습니다. 어서 오세요.

전기차 화재가 잇따르고 있잖아요. 불안한 분도 많은데 정철진 평론가는 불안하지 않아요?

[정철진]
최근에 또 발생한 화재가 특이합니다. 과거의 전기차 화재는 충전을 하다가 발생한다든가 어떤 전기차가 충격을 받아서 배터리에 손상을 입어서 화재가 나는 식인데 지금은 인천 청라지구도 그랬고요. 앞서 보도 나왔던...

[앵커]
여기가 어디죠?

[정철진]
여기가 용인이었을 것 같습니다. 도로변에서 테슬라가 불타는 장면 같은데. 실질적으로 청라 화재도 그렇고 테슬라 화재도 그렇고 가만히 주차된 차가 이렇게 불타 오르는. 아마 이래서 공포심이 더 커지지 않나 싶습니다.

[앵커]
실제로 얼마나 전기차 화재가 늘어난 건지 궁금한 분들 많으실 텐데 소방청 통계를 보니까 디젤차가 실제로는 화재 건수는 더 많다, 이런 통계가 있고. 또 보험개발원 자료를 보면 보상은 비전기차보다 전기차 보상 건수가 더 많다, 이런 통계도 있더라고요. 어떻게 해석해야 되나요?

[정철진]
이걸 절대치로 봐야 할지, 상대치로 봐야 될지 여러 가지 통계에 대한 미묘한 차이가 있겠죠. 왜냐하면 현재 국내에 등록된 전기차가 60만 대 정도, 50만 대, 60만 대. 반면에 내연차는 거의 2500만 대 이상이 등록되어 있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절대적인 숫자로 화재를 비교하기에는 좀 그렇고요. 아마 1만 대당 몇 건이냐 이런 통계를 많이 쓰게 되는데 현재 가장 많이 인용되는 게 보험개발원 자료입니다. 아마 보험처리를 해서 들어왔을 것 같은데. 지금 보면 전기차 같은 경우 1만 대당 0.93대. 상대적으로 비전기차가 1만 대 당 0.9대. 그래서 보험개발원 쪽을 보면 전기차가 등록이 상대적으로 적음에도 불구하고 조금 더 미묘하게 화재가 많이 발생했다, 이렇게 나오고 있는데. 이하린 앵커가 말했듯이 화재를 진압하러 나간 소방청 쪽에서 보면 또 비전기차 쪽의 화재가 더 많았더라, 이런 통계적인 차이는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런데 전기차가 최근에 많이 늘었잖아요. 초창기보다 4~5년 되면서 화재가 계속 잇따르니까 이게 4~5년 정도 되면 화재가 날 수 있는 것 아니냐라고 걱정하는 분도 있어요.

[정철진]
배터리의 수명에 대한 걱정이 하나 있고. 그런데 전문가들, 특히 전기차 전문가들은 많이 팔리는 와중에 당연히 화재도 정비례해서 느는 것이다. 즉 내연차가 초창기부터 많이 팔려왔을 때 거기에 따라서 화재가 느는 것 같은 이렇게 파악하는 시선도 분명히 있습니다. 하지만 계속해서 말씀드리지만 멀쩡히 주차된 차에서 그것이 열 때문이든 폭염 때문이든 불 탔다라는 이 장면, 이런 사건이 실존하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국민들 사이에서는 전기차 포비아가 굉장히 커지고요. 아마 이성적인 판단이 현재로서는 힘든 것 같습니다.

[앵커]
국민들이 지금 배터리에 대한 관심이 많아졌는데 얼마 전에는 벤츠 전기차에서 중국산 파라시스 배터리를 사용한 것으로 확인돼서 문제가 돠 만 중국산이라고 해서 항상 나쁜 건 아니고 중국산 배터리가 화재에 취약하다는 이런 내용은 없잖아요.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요?

[정철진]
전기차 배터리의 종류를 알아야 할 것 같은데요. 전기차 배터리는 지금은 서로 서로 많이 하지만 우리 K배터리가 잘하는 것은 삼원계 배터리라고 해서 니켈, 코발트, 망간. NCM 배터리를 잘합니다. 그런데 이거는 프리미엄 배터리고 상대적으로 비싸고 고급 제품이다, 이렇게 쉽게 이해하시면 될 것 같고요. 중국에 강점이 있는 것은 LFP 배터리라고 해서 리튬인산철배터리인데 이건 좀 값은 싸고 상대적으로 출력도 낮고 그렇지만 말씀하신 대로 화재에 강하다는 것으로 어필을 해 왔어요. 그런데 이번에 벤츠 모델에서 사고가 난 것은 중국이 만든 LFP 배터리가 아니라 하이 프리미엄, 그러니까 NCM 3원계 배터리인 겁니다.

중국은 역시 값싼 배터리만 만들 수 있고 프리미엄 배터리는 K배터리가 최고야, 이러면 우리가 반사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 같은데 이번 벤츠에 들어간 건 파라시스가 만든 NCM 배터리였거든요. 그러면 중국이 이렇게 나올 수가 있죠. 앞으로 이제 LFP 배터리가 전기차의 표준이 돼야 해. K배터리가 하는 삼원계 배터리는 화재에 취약해. 자기네들 것을 어필할 수 있는. 그래서 앞으로 향후 향방은 이쪽으로 갈지, 저쪽으로 갈지 우리가 예단할 수는 없는데 다만 이번에 발생했던 포르투갈 주차장 사고에서는 테슬라가 불탔잖아요. 아직 거기도 언론보도를 보면 취재 중인 것 같은데 LFP 배터리가 들어 있는 테슬라 차량에서 불이 난 것 같아요.

[앵커]
지금 저 화면인데요. 저거는 야외 주차장 아니에요?

[정철진]
공항 옆 렌터카 주차장이라고 하는데 거기도 똑같습니다. 가만히 서 두었던, 충전이 아닙니다. 테슬라 차량에서 불이 나면서 200여 대가 전소됐는데. 저 테슬라에는 중국산 LFP 배터리가 들어갔다고 추정하고 있는데. 그렇기 때문에 크게 봐서 이번에 중국 배터리가 타서 K 배터리가 유리하다, 이런 판단도 상당히 애매한 것 같아요.

[앵커]
그렇지만 전기차 불안, 공포가 확산하면서 전기차 판매량에 크게 줄었다고 하더라고요. 테슬라 같은 경우에도 20% 줄었다고 해요.

[정철진]
유럽 쪽은 그런 것 같은데 아직 이 사건이 발생하고 한 달 추이도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전기차의 신차 판매량은 시간이 지나면...

[앵커]
최근 신차 판매가 준 이유는 뭐예요?

[정철진]
포비아들이 굉장히 많이 나오고 있고 그전에 나왔던, 이 화재 전에는 전기차캐즘이라고 해서 전기차의 증가율이 떨어진 겁니다. 즉 초창기에는 얼리어답터들 전기차를 살 거야, 전기차를 살 거야 해서 해마다 전기차 시장이 30%씩 판매량이 늘어났다먼 이제는 어느 정도 차면서 전기차로 교체 수요가 떨어지는. 그걸 우리가 전기차캐즘이라고 해서 여기서부터 상승탄력이 떨어졌고 그 때문에 배터리라든가 2차전지 관련한 주가가 떨어졌는데 여기에 설상가상 이제 전기차 화재가 덧붙이면서 안 그래도 주춤주춤하고 있는 전기차 판매에 조금 더 치명타를 날릴 수 있는 그런 상황이 되고 있고요.

가장 민감한 곳이 중고차 시장인데. 중고차 시장에서는 거의 3배 이상의 매물이 화재 이후 2주 동안에 쏟아지고 있다고 하거든요. 가격은 상대적으로 많이 떨어진 것 같지 않아요. 그런데 그것도 오류인 게 누가 사야 떨어졌다고 알 수가 있을 텐데 지금은 사는 수요도 없어서 매물만 쌓이고 있습니다. 다만 이번에 나왔던 청라지구의 벤츠 EQE 모델 있지 않습니까? 웬만한 것들이 시장에서 6000만 원 이상에서 거래가 됐다고 하는데 지금은 5000만 원대, 이 정도로 굉장히 큰 폭으로 해당 모델의 가격은 떨어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지금 전기차 화재 장면 보고 계시는데 우리나라는 배터리를 국산을 많이 쓰고 있는 건가요?

[정철진]
그렇지가 않습니다. 이것도 이번에 알려진 건데 내연차의 핵심은 실은 엔진과 미션 그렇게 이야기를 하지 않습니까? 엔진이 거의 모든 걸 좌우하죠. 그리고 벤츠라고 하면 벤츠가 엔진을 만들고요. 현대차라고 하면 현대차의 엔진인데. 전기차는 상당히 다릅니다. 가령 포르쉐의 전기차의 핵심은 포르쉐 엔진이 아니라 포르쉐에 들어가는 배터리고 현대차도 현대차에 들어가는 배터리고. 배터리가 전기차의 출력이라든가 주행거리라든가 심지어 가격도 원가도 배터리가 좌우합니다. 왜냐. 배터리가 핵심이거든요.

그래서 지금까지는 전기차의 완성업체들, 우리 현대차, 기아차도 될 수 있겠고 BMW도 될 수 있겠고 배터리에 대한 것을 영업비밀로 해 왔던 거예요. 왜냐하면 이게 자신들의 경쟁력이니까. 싼 거 써놓고 가격 높이 받았다고 하면 지적받을 수 있잖아요. 이번 화재를 통해서 전체적으로 국내에서는 상당 부분이 공개가 됐습니다. 아마 70종 가까이 공개가 됐었는데 중국도 쓰고 우리나라도 쓰고 다양한 배터리를 쓰는 걸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앵커]
배터리 정보가 공개되면 소비자 입장에서는 반가울 일이기는 한데 이게 안전을 담보하는 건 아니잖아요. 어떤 정보를 우리가 알아야 안전정보를 알 수 있는 건가요?

[정철진]
일단은 기본적으로 마음이 좀 편할 수가 있을 것 같아요. 이게 중국산인지 아니면 K배터리인지, 파나소닉 일본인지. 그런 정보를 아는 건데. 우리가 이 정보를 통해서 그럼 이 배터리를 사야 되겠다고 하는 것 때문에 공개잖아요. 그런데 그다음 단계까지는 가기가 힘든 것이 그렇게 가려면 K배터리는 화재가 아주 없어야 한다거나 상대적으로 덜하거나 이런 메리트가 있어야 그 정보를 보고 나는 중국의 CATL은 안 사고 K배터리가 든 것만 살거야 이런 식으로 소비패턴이 가게 될 텐데 아직까지 그다음 단계까지는 가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적어도 내가 내 물건을 사면서 내가 산 전기차에 어떤 배터리가 탑재되어 있는지 공개하는 게 그 자체로는 중요한 것 같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정부 대책을 내놓는다고 하거든요. 어떤 대책이 나와야 합니까?

[정철진]
일단 서울시에서 내놓은 대책이 그거였잖아요. 전기차가 지하주차장으로 들어가려면 90% 이상의 충전율인데 이 발표 후에 전기차 전문가들, 산업부에서조차도 성급했다, 이런 이야기가 나오는데요. 이것도 반은 맞고 반은 오류가 있는 건데 가령 이번 같은 경우는 충전하다가 화재가 난 것도 아니고요. 그냥 세워놨기 때문에 아마 충전율도 90%는커녕 60%인 채로 화재가 났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이 사건만 놓고 보면 충전율이 그다지 그렇게 화재와 연관이 없을 수도 있겠지만 그동안 사건들을 보면 충전 꽂아놓고 그냥 어디 밥 먹으러 36시간 갔다가 화재가 나고 이랬었기 때문에 서울시는 과거의 화재로 충전율이라는 기준을 좀 뒀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다음 달에 나올 대책은 충전율 이런 기본적인 것뿐만 아니라 사후 화재진압 쪽에 포커스를 맞춰야 되지 않을까 보고 있어서 결국에는 앞으로 설치될 지하주차장의 전기차들을 출입구 쪽으로 배치를 한다든지 또 하나가 우리가 셔터 내린다고 하잖아요. 마트나 이런 데서도 화재가 나면 구획구획별로 셔터가 내려가면서 화재를 진압하는 이런 방식 아닙니까?

전기차 같은 경우에는 그림도 보고 많이 들으셨겠지만 순간적으로 리튬이 터지면서 1000도 이상으로 터집니다. 그러니까 불 끄기가 거의 힘들지 않을까 보이거든요. 그래서 차후에 설치되는 지하주차장에는 전기차 존이라고 해서 그런 방화벽들을 의무화하는 이런 것들이 나오고 있고 언급되고 있는 지하주차장은 안 된다. 지상으로 끌어올려야 한다, 이것은 현실 불가능한... 그러려면 여의도 공원의 15개 면적이 있어야 끌어올릴 수 있다고 하니까 아마 지하주차장 쪽에서의 안전을 도모하는 그런 내용들이 많이 포함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리고 이 전기차 산업이 우리 미래산업의 먹거리잖아요. 그래서 이 전기차 산업 관련해서 이번에 큰 충격을 받고 타격을 받은 것 아니냐. 그런 분석이 있는데 어떻게 보고 있어요, 업계에서는?

[정철진]
두 가지 시선인 것 같아요. 분명히 큰 타격을 본 것도 맞고 비관적인 전망이 있는 것도 맞습니다. 안 그래도 전기차 안 팔리는 전기차 캐즘에 이 사건까지 터지면서 전기차를 구매할 분들이 더 안 살려고 하는 것도 맞지만 항상 도전과 응전이라고 하잖아요. 앞으로 전기차 시대가 오고 전기차가 대중화시대가 올 때 분명히 거쳐가야 할 숙제였었거든요. 배터리 화재 문제는 다 알고 있었지만 쉬쉬했던 문제. 그래서 차라리 이참에 공론화가 되고 이렇게 도전이 올 경우에는 어떤 식이든 이것을 응전하는 기술의 진보도 나올 수 있기 때문에 또 그런 식으로 시선도 함께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정철진 경제평론가와 함께 했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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