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장애를 가진 승객이 열차를 탔다가 배변 실수를 했는데 승무원의 반응에 수치심을 느꼈다며 인권위에 진정을 접수했습니다.
코레일은 주장이 엇갈리는 부분이 있다면서도 해당 승무원을 업무에서 배제하고, 피해자를 찾아가 사과했습니다.
인권위도 조만간 진위 파악에 나설 예정입니다.
배민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시각장애를 가진 경복현 씨와 여자친구인 지적 장애인 백유진 씨는 지난 22일 백 씨 부모님을 모시고 가족 여행에 나섰습니다.
새벽 6시쯤, 서울 용산역에서 춘천 가는 열차에 올랐을 때, 몸 상태가 좋지 않던 백 씨가 그만 기저귀에 변을 보게 됐습니다.
당황했던 백 씨, 그런데 승무원이 하차를 요구하며 보인 반응에 또 한번 당황했다고 말합니다.
[백유진 / 열차 탑승객 : 솔직히 저도 난감한데, 너무 대놓고, 사람들 많은 데에서 말씀을 하셔 가지고….]
[경복현 / 열차 탑승객 : 변이 흐른 걸 보더니 '변이 흘렀네요', 이것도 아니고 '똥 쌌잖아', 그대로.]
일행은 다른 승무원의 안내를 받아 열차에서 내린 뒤, 다음 열차표를 받았습니다.
이들은 열차에서 내려 다른 열차를 탄 건 괜찮았지만, 처음 현장을 본 승무원의 언행에 수치심을 느꼈다고 말합니다.
결국, 국가인권위에 진정을 넣고, 코레일에도 민원을 제기했습니다.
[경복현 / 열차 탑승객 : 실수했을 때, 이거를 덮어주고 자기네들끼리 사무실 가서 조용히 이야기해도 될 거를….]
코레일은 해당 승무원을 곧바로 업무에서 배제했습니다.
코레일은 다만, 다른 승객들이 불편할 수 있는 상황에서 하차를 요구하고 다음 열차를 안내한 것은 원칙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처음 승무원이 보인 반응과 관련해서도 양측의 주장이 엇갈리는 부분이 있다는 입장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피해자가 불편을 겪고, 감정이 상할만한 행동이 있었던 것으로 판단했다며 서비스 업무 특성상 고객이 수치심을 느낀 것은 치명적이라고 판단해 해당 승무원을 업무에서 배제했다고 밝혔습니다.
코레일은 또 백 씨 등을 찾아가 진정성 있는 사과를 했다며 이 같은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백 씨는 코레일 측에 직원들에게 장애인식 개선을 위한 교육을 강화할 것 등을 요구했습니다.
진정을 접수한 인권위는 조만간 조사관을 배정해 진위파악에 나설 예정입니다.
YTN 배민혁입니다.
촬영기자 : 신홍
디자인 : 백승민
[반론보도] 『[제보는Y] 배변 실수 장애인 "열차 승무원 반응에 수치심"』 관련
본 방송은 지난 8월 27일 [뉴스START] 프로그램에서 『[제보는Y] 배변 실수 장애인 "열차 승무원 반응에 수치심"』 이라는 제목으로 열차 승무원이 사람들이 많은 데에서 배변 실수를 한 장애인에게 "똥 쌌잖아"라고 말하며 하차를 요구했다고 보도하였습니다.
이에 대해 해당 승무원은 "배변 실수를 한 장애인에게 '똥 쌌잖아'라는 발언을 하지 않았고 하차요구를 한 사실도 없다"고 알려왔습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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