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달 초 시작된 외국인 가사관리사 시범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필리핀인 2명이 잠적했습니다.
일부러 연락을 끊은 것으로 보이는데, 불법 취업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홍선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달 입국한 필리핀 가사관리사 100명은 국내 정착에 필요한 교육을 마치고 이달 초부터 각 가정에서 일을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시범사업 시작 한 달도 되지 않아 2명이 연락을 끊고 잠적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지난 15일, 추석 연휴를 맞아 숙소를 나간 뒤 아직 돌아오지 않은 겁니다.
한 명은 아예 휴대전화를 두고 나갔고, 다른 한 명은 전화기를 꺼놓아 연락조차 닿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가사서비스 제공기관 측은 지난 18일, 이들이 복귀하지 않자 서울시와 고용노동부에 관련 내용을 통보했습니다.
서울시는 이들이 조속히 복귀하도록 필리핀 현지 가족들에 연락해 설득을 요청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잠적한 필리핀 가사관리사들이 끝내 돌아오지 않으면 불법체류자 신분으로 전환됩니다.
업계에선 서비스 제공기관 내부 사정으로 첫 달 급여가 늦어진 점이 이들의 이탈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또, 최저임금을 보장받고 있지만, 다른 제조업에 취업한 외국인 노동자보다 급여가 적어 불법 취업을 선택했을 가능성도 점쳐집니다.
정부와 서울시는 필리핀 대사관에 상황을 공유하고, 남은 가사관리사들이 동요하지 않도록 안내와 교육 등 협조를 요청했습니다.
이와 함께 월급제를 주급제로 바꾸는 방안 등 근무환경 개선을 추진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YTN 홍선기입니다.
영상편집 : 강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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