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교통이 취약한 신림로를 따라 지어진 무인 경전철, 신림선이 개통한 지 2년째입니다.
그런데 유독 신림선에서 전동차를 타고 내리다 출입문에 끼였다는 민원이 꾸준히 접수되는데요.
왜 비슷한 사고가 이어지는 걸까요?
김이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달 27일 아침 출근길, 보라매병원역에서 신림선을 기다리던 A 씨.
사람들이 내리자마자 열차에 올라탔는데 닫히던 문에 몸이 끼어서 갈비뼈와 팔꿈치에 부상을 입었습니다.
[A 씨 / 문 끼임 사고 피해자 : 최근 한 달 동안 문 끼임 사고를 4번 정도 당했습니다. 전화하니까 무인 역사이고 안내 방송을 했기 때문에 제가 첫 번째로 탑승했음에도 불구하고 제 귀책이라는 식으로 얘기를 했고….]
신림선 홈페이지를 보면 A 씨처럼 전동차 출입문에 몸이 끼었다거나 문이 빨리 닫혀 위험하다는 민원이 꾸준히 올라옵니다.
신림선 측이 출입문 끼임 사고로 승객들에게 보험료를 지급한 경우도 재작년에 13건, 작년에 5건 있었습니다.
무인 경전철인 신림선은 역사별로 설정된 시간에 따라 출입문을 자동으로 열고 닫습니다.
지난 6월 이후 혼잡 시간대 역에 서는 시간이 최소 30초에서 최대 45초로 이전보다 늘었는데, 다른 무인 경전철과 비슷하거나 조금 더 긴 수준입니다.
그런데, 유독 신림선에서 출입문 끼임 민원이 잇따르는 이유는 뭘까?
문제는 출입문이 다른 경전철보다 좁다는 겁니다.
신림선 출입문의 폭은 1,050mm로 한 번에 두 사람이 겨우 지나갈 정도입니다.
전문가들은 수요 예측이 잘못됐을 가능성을 제기합니다.
출퇴근이나 통학 시간대 예상보다 이용객이 더 많이 몰린다는 겁니다.
[곽상록 / 국립한국교통대학교 철도운전시스템공학과 교수 : 차량을 설계할 때 여객 수요나 목적에 따라서 설계를 하는데 출입문이 여객이 탑승하거나 내릴 때 안전에 문제가 없으면 규제는 안 하고 있는데…. 출퇴근 시간이나 탑승객 수, 승하차 인구가 많다, 그러면 중전철로 갔어야죠. 아니면 출입문을 넓은 것으로 설계해야 했는데….]
신림선 측은 문 폭이 좁은 건 인정하면서도 열차 운행 횟수와 승객 수 등을 고려해 역사에 머무는 시간과 출입문 개폐 시간을 최적으로 관리하고 있다는 입장입니다.
전문가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고가 이어지는 만큼 안내요원을 더 배치하는 등 혼잡도 관리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고준호 / 한양대학교 도시대학원 교수 : 결국은 수요 분산을 하긴 해야 해요. 어떻게 하면 (사람이 최대로 몰리는) 첨두시간대 수요를 주변 시간으로 분산할 거냐, 현실적으로 할 수 있는 건 정보제공. (휴대전화) 앱 기능을 써서 할 수도 있고, 외국 같은 경우는 첨두시간에 요금을 좀 높이거나….]
또 이용객들 역시 무인 경전철을 이용할 때 문이 닫힌다는 안내방송이 들리면 무리하게 탑승하지 말 것을 당부했습니다.
YTN 김이영입니다.
촬영기자 : 진수환
디자인 : 우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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