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5천 원인 줄 알고 5만 원짜리 11장"...택시 기사 '꿀꺽'하고 떠났다

2024.10.14 오후 01:33
게티이미지뱅크 / 기사 내용과 무관한 사진
인천의 한 택시 기사가 5만 원권을 5천 원권으로 착각해 더 많은 택시비를 지불한 손님을 그냥 내려주고 떠나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인천 택시 기사님들 보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하와이에서 고국에 20년 만에 오신 어르신이 10일 오후 7시경 인천공항에서 주안역까지 택시를 타고 오셨다"는 말로 글을 시작했다.

글에 따르면 택시비가 5만 1,000원 정도 나왔는데, 고국에 오랜만에 방문한 어르신은 5만 원권이 예전의 5천 원권인 줄 착각해 기사님에게 5만 원권 11장을 냈다고 한다.

택시비로 5만 1,000원의 10배가 넘는 55만 원을 낸 것이다.

숙박업소 직원으로 추정되는 A씨는 "저도 우연히 알게 됐다. 하루 숙박비가 얼마냐고 물으셔서 3만 5,000원이라고 하니, 5만 원권 7장을 주시더라. 처음에는 치매이신 줄 알고 5만 원짜리 한 장만 내면 된다고 하니 10분 전 상황을 말씀해 주셨다"며 이같이 전했다.

A씨는 "정말 제가 얼굴이 붉어졌다. 돈이 없어도 창피한 짓은 하지 말자. 저도 그렇게 착한 사람은 아니지만 정말 창피하다. 혹시나 이 글을 보신다면 (어르신이) 이달 말일까지 한국에 계신다니 꼭 돌려 달라. 50만 원 공돈 번다고 부자가 되진 않는다"고 말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팁으로 착각하기 어려울 만큼의 차액인데 그거 받고 마음 편할까", "인천공항 교통운영팀에 전화해서 꼭 처벌받게 해 달라" 등의 반응을 보였다.

디지털뉴스팀 박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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