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자 수 30만 명에 달하는 유튜버가 동업 과정에서 억대 자금을 횡령했다는 의혹을 받아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뉴스1에 따르면 광주 서부경찰서는 17일 유튜버 A 씨와 그의 가족을 업무상 횡령 혐의로 입건했다. A 씨 일가는 온라인 유통 사업을 공동으로 운영하면서 발생한 정산금 일부를 동업자에게 지급하지 않고 임의로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고소장에 따르면 고소인 B 씨(34)는 2023년 말 A 씨와 온라인 구매대행 및 명품 재판매 사업을 함께 진행하기로 합의했다. 사업 초기 자금은 B 씨가 금융기관에서 약 1억 2,200만 원을 대출받아 마련했으며 판매용 사업자 계정은 A 씨와 그의 가족 등 총 3명의 명의로 개설됐다.
양측은 상품 구매비와 운영비를 제외한 최종 순수익을 절반씩 나누기로 약속했고, 온라인 플랫폼에서 지급되는 판매 정산금 전액을 우선 B 씨 명의 계좌로 이체한 뒤 수익을 정산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운영하기로 했다는 것이 B 씨의 주장이다.
그러나 A 씨는 지난해 3월부터 지난달까지 총 6억 9,900여만 원의 판매 정산금 중 약 1억 2,558만 원을 B 씨 계좌로 송금하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B 씨는 A 씨와 그의 가족이 공동 사업 자금을 보관·관리하는 지위를 이용해 정산금을 임의로 처분하고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경찰 조사에서 B 씨는 “A 씨가 30만 명 이상의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버인 만큼 그의 인지도와 영향력을 믿고 투자를 결정했는데, 이런 일이 벌어질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는 내용으로 진술했다.
경찰은 현재 고소장 내용과 물품 판매 기록, 계좌 거래 내역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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