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항공사 부기장 50대 김 모 씨가 전 직장 동료인 항공사 기장 B씨를 살해한 뒤 도주하는 모습이 CCTV에 포착됐다.
지난 18일, MBC가 공개한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범행 1시간 뒤 김 씨가 마스크를 쓰고 여행용 캐리어를 끌며 버스에서 내리는 모습이 담겼다. 범행 당시 검은색 옷을 입고 있던 그는 아파트 복도에서 흰색 옷으로 갈아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김 씨가 범행 대상 4명을 수개월간 관찰하며 거주지, 출근 시간, 운동 시간 등 생활 패턴을 파악하고, 위치 추적을 피하기 위해 휴대전화 전원을 끄고 현금만 사용하며 수차례 옷을 갈아입는 등 치밀하게 계획한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씨는 범행 이후 창원으로 이동해 또 다른 기장을 살해하려 했으나 경찰의 신변보호 조치로 실행이 어렵다고 판단, 울산의 한 모텔에 머물다 같은 날 오후 8시쯤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서로 압송되는 항공사 기장 살해 피의자 ⓒ 연합뉴스
체포된 김 씨는 경찰에서 "3년 전부터 범행을 계획했고, 4명을 살해하려 했다"며 "공군사관학교의 부당한 기득권 때문에 억울하게 인생을 파멸했다"고 주장했다. 다만 조사 결과 김 씨 역시 공군사관학교 졸업생으로 기장 승진 시험 대상자가 아니었으며, 조종사 능력 평가에서 부적격 판정을 연이어 받으면서 과거 직장 상사들과 갈등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부산경찰청은 김 씨에게 살인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며, 신상 공개 및 사이코패스 검사 여부도 검토 중이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김 씨는 지난 17일 오전 4시 48분쯤 부산 부산진구 한 아파트에 몰래 들어가 B씨가 운동을 위해 집을 나서기를 기다렸다가 흉기로 여러 차례 찔러 살해했다. 앞서 지난 16일에는 경기 고양시에서 다른 기장 C씨를 살해하려다 실패하고 도주한 혐의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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