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주노동자에게 에어건을 쏴 장기를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 금속 세척 업체 대표 측이 119 신고 당시에도 "에어건으로 장난쳤다"고 말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사고 이유와 관련해 질문받은 적 없다는 업체 측의 기존 입장과 배치되는데, 경찰에 이어 고용노동부도 업체 대표를 입건하고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습니다.
조경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2월 20일, 복통을 호소하는 이주노동자와 내원한 병원에서 치료가 어렵다고 하자, 업체 대표 A 씨의 아내는 119에 신고해 병원을 옮겨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이후 출동한 구급대원과 경찰관은 회사 관계자로부터 "에어건으로 장난치다 다쳤다"는 말을 들었다고 당시 상황을 기억했습니다.
하지만 A 씨 측은, 당시 구급대원에게서 사고 경위에 대한 질문을 받은 적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YTN이 119 신고 녹취록을 확보해 살펴본 결과, A 측 주장은 사실과 달랐습니다.
신고 당시 119 대원이 "누가, 어디가 아프냐"고 묻자, 신고자는 "외국인이고 장 파열로 돼 있다"고 말합니다.
뭘 하다 다쳤느냐는 질문에는 "에어건 바람 부는 거, 항문으로 장난치다가 복통으로 내원했다", "장외 천공이라 쓰여 있다"고 답합니다.
취재진이 이 같은 신고 내용에 대한 입장을 묻자, A 씨 측은 "당시 아내가 신고했다면서, 다시 생각해보니 119 신고 접수자에게 사고 경위에 관한 질문을 받은 것이 맞다"고 말을 바꿨습니다.
수술 당일 병원 문진 기록에도 담당 의사는 환자와 보호자의 설명을 근거로 전날 친구와 장난치다 신체에 에어건을 쐈다고 적었습니다.
이에 대해서도 A 씨 측은 문진 당시에 현장에 있지 않아 자신들이 한 말이 아니라는 입장입니다.
A 씨를 상해 혐의로 수사하는 경찰에 이어 노동 당국도 피해자와 동료 직원의 진술, 현장 감독 결과를 종합적으로 검토해 A 씨를 근로기준법상 폭행 혐의로 입건하고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노동 당국은 또 A 씨 사업장에 대한 불법 파견과 퇴직금 미지급 의혹도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YTN 조경원입니다.
영상편집 : 안홍현
디자인 : 김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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