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들개 있었다면 쫓겨다닐 정도"...수의사가 본 구조 당시 늑구 상태

2026.04.17 오후 07:47
[YTN 라디오 김준우의 뉴스정면승부]

■ 방송 : FM 94.5 (17:00~19:00)
■ 방송일 : 2026년 04월 17일 (금)
■ 진행 : 김준우 변호사
■ 대담 : ☎ 김정호 청주동물원 진료사육팀장

- 전국 수의사들, 휴일 또는 퇴근 후에 오월드서 늑구 위해 봉사
- 늑구 몸 속 낚시바늘 제거...다른 건강문제는 없는 상황
- 늑구 인공포욕 아닌 어미와 함께 길러져...야생성은 별로 없어
- 늑구 인간이 잡은 인공적 획득물 먹으며 버틴듯
- 무리에서 떨어진 늑구, 사람 피해다니며 불안해 하는 모습 보여
- 늑구, 만약 들개 있었다면 쫓겨 다녔을 정도...소심한 모습
- 2차 포획? 드론 통해 위치 확인 후 예상지점에서 마취총 쏴
- 늑구, 탈출 전 격리시켜놓은 게 스트레스로 느껴졌을 수도
- 늑대 환경? 공간 넓고 살 만한 공간 만들어줘야
- 야생공원은 울타리도 최소화...결국 살 공간을 제대로 만들어야
- 늑대 복원? 결국 사회적 협의 먼저 있어야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를 바랍니다.



◇ 김준우 : 네, 최근 대전 오월드 공원에서 탈출했던 늑구가 열흘 만에 건강한 상태로 포획이 되었는데요. 구조 현장에 있었던 김정호 청주동물원 팀장 연결해서 구조 과정과 현재 상태 확인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팀장님, 안녕하세요?

◆ 김정호 : 네. 안녕하세요.

◇ 김준우 : 제가 알기로는 수의사시고 청주동물원 팀장이신데, 이건 대전동물원에 있던 거잖아요. 대대적 포획 현장에 있었다고 하는데, 이건 어떻게 같이 업무 조력을 하시게 된 건가요?

◆ 김정호 : 그것은 전국에 있는 동물원 수의사들이 소식을 듣고, 휴일이나 퇴근 후에 오월드에 가서 상주를 하고 있었습니다.

◇ 김준우 : 그렇군요. 말 그대로 재능기부 활동으로 말하자면...

◆ 김정호 : 네. 자원을 통해서 늑구를 같이 데려오고자 노력을 했습니다.

◇ 김준우 : 현재 건강하다, 아니면 며칠 먹이를 못 먹어서 안 좋다, 또 낚싯바늘이 나왔다, 이런 보도들이 있는데, 현재 늑구 상태는 어떤 걸로 파악하고 계십니까?

◆ 김정호 : 아침까지는 늑구가 포획이 돼서 오월드 동물병원에서 건강검진을 했는데 그때 낚싯바늘이 나왔어요. 다른 신체 반응, 혈액 검사나 건강은 이상이 없는데 그 바늘의 위험이 있어서 아침에 2차 동물병원으로 이동을 해서 그곳에서 첨단 장비로, 내시경으로 바늘을 꺼낸 것으로 전해 들었습니다.

◇ 김준우 : 아직 어린 성체잖아요. 근데 제가 잘 몰라서 그런데, 몇 살 정도 되면 성인이 됐다고 얘기를 하나요?

◆ 김정호 : 네, 지금 2살 정도면 수컷이니까 성숙이 됐다고 봐도 될 것 같습니다.

◇ 김준우 : 아, 그렇군요. 2살이면 충분히 완연한 성인이 되는 것이군요. 알겠습니다. 그러면 사실 이거는 인공 포육인가요? 어쨌든 사육사에 의해서 길러지고 했기 때문에 야생성은 없지 않나 라고들 얘기를 하는데, 지난 10여 일간 그러면 없던 야생성이 생겨서 사냥도 하고 그러다가 물고기도 잡다가 낚싯바늘이 생기고 이렇다고 저희가 봐야 되나요?

◆ 김정호 : 저도 전해들은 건데, 처음에는 어미가 기른 개체고 그래서 인공 포육은 아니었던 걸로 알고 있고요. 그다음에 잠시 사육사분께서 포육을 했다가 다시 어미가 기른 그런 경우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시설에서 사육을 했었던 이제 개체죠. 그래서 사람의 손길에 굉장히 이제 익숙한 개체인데, 어 그래서 결국에는 이제 야생성은 별로 없다고 보고요. 그리고 내시경을 통해서 확인한 결과 그 안에는 낚싯바늘이나 생선 뼈 같은 것들이 보였거든요. 그걸로 봐서는 인간이 낚시를 해서 그곳에 놓아 놓은, 어떻게 보면 인공적인 획득물이지 않습니까? 그래서 결국에는 간접적이긴 하지만 사육 개체의 모습을 볼 수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 김준우 : 그렇군요. 사실은 예전에 대전에서 퓨마였나요? 그러니까 탈출한 동물이 있을 때 위험성 때문에 사살된 경우도 있는데, 그래도 생포해서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원래 위험은 많지 않았던 겁니까? 늑대라고 하면 오히려 불안해하셨을 시민분들도 계셨을 것 같아서 정보 제공 차원에서 전문가로서 말씀을 좀 부탁드립니다.

◆ 김정호 : 저희도 청주동물원에서도 5마리의 늑대를 기르고 있는데요. 치료를 위해서 한 마리를 격리를 한다고 하면 무리에서 떨어진 늑대는 굉장히 사람을 피한다거나 소심한, 그런 불안해하는 모습들을 많이 보입니다. 그리고 어쨌든 사육 개체이기도 하고 사람한테 익숙해진 개체이기도 해서, 그런 개체가 나가서는 굉장히 우연한 기회에 나갔지만 두려움에 떨면서 위험물을 피해 다녔을 것 같기는 합니다.

◇ 김준우 : 그렇군요. 우리는 보통 외로운 늑대라고 하면 굉장히 날카로울 것 같은데, 외로운 늑대는 진짜 외롭고 샤이해지는 그렇다는 말씀이시군요.

◆ 김정호 : 네, 들개가 있었다고 하면 아마 쫓겨 다닐 정도였을 거예요.

◇ 김준우 :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생포에 더 주력할 수 있었다고 하는 거고, 사실 이게 처음에 잘 안 됐다고도 하고 이래서 여러 가지 우여곡절을 거쳤는데, 그러면 이번에 결정적으로 포획에 성공할 수 있었던 원인은 뭐였다고 보십니까?

◆ 김정호 : 1차 특정이 돼서 마취총을 쏠 기회가 있었죠. 그때는 늑대를 찾아서 산으로 올라간 경우고, 이번에는 드론이 위치를 특정을 해서 생태원에 있는 진세림 수의사가 마취총을 쏴서 맞췄었거든요. 그래서 이번에는 드론으로 위치를 확인하고 늑대가 나올 때까지 예상되는 지점에서 기다리는 점이 좀 다르죠.

◇ 김준우 : 사실 이런 과정들도 아무리 전문가시지만 흔치 않은 경험이니까, 그 하나하나가 도전이고 그랬던 과정들이겠네요.

◆ 김정호 : 그렇죠. 늑대가 우리나라에 지금 절멸을 해서 야생에는 살지가 않죠. 그래서 동물원에 늑대에 대한 경험 정도가 있는 거거든요. 그래서 예측하기가 어려웠던 점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 김준우 : 그렇다면 아까 야생성도 부족한 편이고 무리에서 떨어진 늑대의 성격이 있다 보니까, 수색과 포획 과정에서 수색하시는 분들이 다치거나 위험에 빠질 가능성은 별로 없다고 생각하시면서 작전에 임하셨다고 여쭤봐도 되나요?

◆ 김정호 : 네. 그래서 처음에는 대규모 인원이 늑대를 몰기도 했지만, 그 이후에는 늑대의 성향을 반영을 해서 조용히 드론들로 수색을 한 거거든요. 그래서 특정 기회가 돼서 마취총을 발사할 수 있었으니까요.

◇ 김준우 : 네, 예전에 코끼리가 탈출한 적도 있고 가끔 동물들이 탈출하는 경우가 있지 않습니까? 그때마다 동물원 자체가 너무 인간 중심적이어서 반동물적인 공간이다, 이렇게 비판하시는 분들도 있고, 아니면 그런 걸 떠나서 이렇게 됐다는 거는 동물원 자체에 관리 소홀, 미흡 이런 거 아니냐는 반응도 있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이렇게 탈출하게 된 것에 대해서 재발 방지나 이런 대책 같은 것들 필요한 게 없을까요?

◆ 김정호 : 시설물은 다 아실 것 같고요. 나가는 원인도 다 알려졌는데, 늑대의 마음이나 상태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아요. 늑대는 계급을 갖는 사회적인 동물이죠. 그렇기 때문에 같이 살았던 늑대나... 그때 저도 들은 얘기지만 늑구가 있었던, 옆에 치료를 위한 격리 칸이 있었다고 해요. 거기에 치료를 위해서 늑대가 잠시 들어왔었는데, 그런 것들이 압력으로 작용된 건 아닌가라고 또 생각을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 사회적인 무리를 이루고 사는 동물들은 그런 개체끼리의 관계들을 면밀히 봐야 될 것 같습니다.

◇ 김준우 : 스트레스 때문에 그런데, 이게 철조망 밑에 흙을 파내서 달아났다는 건 굉장히 적극적인 행위를 했다고 하는 거죠?

◆ 김정호 : 네, 그래서 어떤 압력에 의해서 파괴되는 행동도 유발시킨 거니까. 근데 판 것은 보이는 거지만 늑대가 왜 그렇게 적극적으로 나가려고 했나는 살펴볼 필요가 있고, 그게 진짜 원인이 될 수는 있을 것 같아요.

◇ 김준우 : 그렇군요. 거기도 한 7마리 정도 있다고 알려져 있는데, 그러면 늑구가 건강을 회복하고 나서 다시 이제 그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또 조금 더 섬세한 접근이 필요하다 이런 분석이신가요?

◆ 김정호 : 그렇죠. 무리를 이루고 사는 동물이기 때문에 혼자 있으면 굉장히 불안해하죠. 그렇기 때문에 물리적인 창살 같은 게 있고, 그것을 통해서 다른 늑대와의 관계들을 좀 파악을 먼저 해보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 김준우 : 그러면 청주동물원 같은 경우 시설이 어떻습니까? 바닥을 팠다고 그러니까 바닥이 흙으로 돼 있으면 못 파고 들어가는 그런 시설이 필요한 건가요?

◆ 김정호 : 아닙니다. 사실은 늑대는 굴을 파고 새끼를 기르는 동물이기 때문에 당연히 흙으로 돼 있고 그게 생태입니다. 그래서 탈출만을 위해서 밑바닥을 시멘트로 한다든지 이런 것은 추천되지는 않고요. 제가 몇 달 전에 다른 야생 공원 같은 데를 갔는데, 굉장히 큰 동물들이 있었는데 생각보다는 울타리가 조금 부실하다까지는 아니지만 약하다는 생각을 했거든요. 근데 사는 공간이 꽤나 넓고 동물이 살 만한 공간이었습니다. 그래서 살 만한 공간이어서 그곳에 머무르도록 하는 것이, 동물 복지 향상이 오히려 그런 탈출도 막을 수 있다는 생각도 했었습니다.

◇ 김준우 : 좀 더 시설이 좋아야 된다?

◆ 김정호 : 그렇죠.

◇ 김준우 : 오월드는 국내 동물원 치고 괜찮은 편에 속함에도 불구하고 더 정주 여건이 좀 좋아질 필요가 있다.

◆ 김정호 : 그렇죠. 오월드는 늑대 사파리가 있고 다른 동물원보다는 더 좋은 시설이기는 하나, 어쨌든 나간 늑대의 동물사가 또 따로 있다 보니 그것을 좀 더 개선을 해 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죠.

◇ 김준우 : 그렇군요. 동물원과 관련된 논쟁은 참 늘 논쟁적인 것 같아서... 이 존재 자체가 너무 근대적이고 해체돼야 한다 다른 방식으로 가야 된다 여러 분들이 있는데, 이게 늑대 자체는 다 시베리아에서 따로 들여오는 거잖아요. 좀 다른 질문입니다만, 종 복원이나 이런 것들은 가능한 겁니까, 아니면 그건 이미 불가능한 겁니까?

◆ 김정호 : 그건 사회적인 합의가 필요해야 되겠죠. 늑대는 사실 조선시대에 국내에 있을 때 사람을 해한 적도 있고, 기록에 보면요.

◇ 김준우 : 그렇죠.

◆ 김정호 : 그래서 그런 늑대를 복원을 한다는 게 사실 인간이 들어갈 수 있는 곳을 많이 양보해야 되거든요. 그런 양보에 합의가 있다고 하면 지금 반달가슴곰도 지리산에 80여 마리가 있고요. 그런 것을 보면 불가능하다고 생각은 안 하지만, 늑대에 대한 맹수로서의 이미지도 있기는 하지 않습니까? 협의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김준우 : 네, 끝으로 이번 사건이 우리 사회에 어떤 메시지나 교훈이나 평가할 게 있다면 짧게 한 10초만 얘기해 주시면 어떨까요?

◆ 김정호 : 네, 수의사들이, 전국에 있는 수의사들이 가서 마취 포획을 했는데요. 생존을 위하니까 수의사가 간 거겠죠. 예전처럼 사살을 하려고 했으면 엽사분들이 가셨겠고요. 그래서 사회적인 동물 복지에 대한 인식이 많이 향상된 것 같습니다.

◇ 김준우 : 알겠습니다. 오늘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김정호 : 네, 감사합니다.

◇ 김준우 : 지금까지 청주동물원의 김정호 팀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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