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코리아가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 당일 '탱크데이'로 명명한 이벤트를 진행해 논란이 한창인 가운데, 매장 직원들이 손님들로부터 폭언 등을 겪고 있다는 호소가 나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현 스타벅스 상황에 현장직들의 의견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스타벅스코리아에서 근무하는 것으로 표시되는 글 작성자 A씨는 자신을 스타벅스 매장 관리자라고 소개했다.
A씨는 "현재 스타벅스 논란으로 인해 매장 현장에서 근로하는 파트너들의 입장을 조금이나마 표출하려 한다"며 "불쾌한 사건에 동조하는 것이 아닌, 근로자로서의 입장을 밝힌다"고 운을 뗐다.
이어 "사고는 (본사) 지원센터 방구석에서 쳐놓고, 왜 매장에서 땀 흘려 일하는 우리가 사상 검증을 당하고 '너희도 똑같은 놈들 아니냐'는 폭언을 들어야 하냐"라며 "매일 출근하는 게 공포고, 포스 앞에 서는 게 지옥 같다"고 밝혔다.
A씨는 직원들이 고객에게서 '무슨 생각으로 그랬냐', '왜 그런 이벤트를 한 거냐', '그런 사건이 일어났는데도 아무렇지 않게 출근하는 건 당신들도 똑같다' 등 항의를 받고 있다며 "우리가 그 마케팅을 기획했냐. 왜 우리가 고객들 화풀이 자판기가 돼야 하냐"고 호소했다.
매장에 사과문을 부착하는 본사의 방침이 직원들을 궁지로 몰아간다고도 지적했다. A씨는 "사과문 붙이는 순간 매장 파트너들은 고객들한테 '나한테 와서 욕하세요' 하는 표적판이 된다"며 "'본사 책임이며 매장 파트너들과는 무관하다'고 본사가 전면에서 방패막이 쳐달라"고 대응을 촉구했다.
또한 "매출 압박과 '사죄 프로모션' 같은 건 절대 금지"라며 "본사가 친 사고를 우리가 수습할 이유는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A씨는 소비자들의 환불 및 항의 처리를 담당할 전담 파트도 신설할 것을 요구했다. 그는 "카드 환불, 텀블러 환불 등 날 선 고객들을 매장 포스로 밀어 넣지 마고 본사에서 직접 전담 환불창구를 만들어 현장 분리해달라"고 덧붙였다.
해당 글은 현재 블라인드에서 삭제됐지만, 삭제되기 전 온라인상에서 빠르게 확산했다.
앞서 스타벅스 코리아는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을 하루 앞두고 텀블러 프로모션을 홍보하는 과정에서 '탱크데이'와 '책상에 탁'이라는 문구를 사용했다. 이를 두고 온·오프라인상에서는 5·18 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의 탱크 진압과 1987년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사건 당시 공안당국의 해명("책상을 '탁' 치니 '억' 하고 죽었다")을 연상시킨다며, 5·18 민주화운동과 박종철 열사 사건을 조롱했다는 비판이 들끓었다.
논란이 확산하자 스타벅스 코리아는 즉각 해당 행사를 중단하고 "부적절한 표현 사용으로 상처를 드린 5·18 영령과 5월 단체, 광주시민, 그리고 박종철 열사 유가족 분들께 고개 숙여 사죄드린다"는 내용의 사과문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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