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화분 20개 뒤엎은 경찰 로봇 잡으러 갔습니다 [여기잇슈]

2026.09.30 오후 08:28
대낮에 화분 테이블 뒤엎은 순찰 로봇
잡으러 가서 로봇과 동행 순찰
로봇에 부딪히면 보상은?
(로봇개)
"안녕하세요. 언돈티드 프로덕츠의 랜던입니다. 오늘 어떻게 도와드릴까요?"
("Hey this is Landon from Undaunted products. How can I help you today?")

"약 2백 가구가 사는 이곳에는 밤마다 로봇 개 2대가 주차장과 공용공간을 순찰합니다."

"로봇에게 유모차를 맡기고 낚시를 즐기거나 세차를 시키는 동영상이 화제가 될 정도입니다."

"두바이 민방위대가 도입한 소방 로봇은 1분에 2천4백 리터의 물을 쏟아내며 화마와 싸웁니다."

우리나라에서도 곳곳에 도입되고 있는 로봇들.

"주문한 음료가 완성되자, 점원이 로봇 적재함에 물건을 싣습니다."

"잠시 후에 로봇이 출발합니다."

"이상 징후가 포착되면 경찰과 소방에 자동 신고되고, 자체 탑재된 소화기로 초기 진화도 가능합니다."

그런데...

아직은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죠.

(기자) "한 번.. 앞바퀴까지 올라가는 거 보여주실 수... 안 되려나?"

"그러나 대중 행사에서 넘어져 실려 나가거나 사람에게 갑자기 돌진하는 등 간혹 불안한 모습을 노출하기도 합니다."

재작년 경북 구미시에선 최초의 로봇 공무원, 로봇 주무관이 알 수 없는 이유로 계단에서 떨어져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그러던 그제.

암행순찰하다 화분 치고 도망가고 현장검거된 로봇이 있다고요?

목격자 인터뷰
"제가 화정역에 볼일 보러 지나가는데 그 주변이 웅성웅성해서 보니까 경찰 무인 로봇이 그 화단을 치고 그냥 그대로 이제 무단 도망가려는 거 거기 있던 관계자가 와서 잡아 가지고."

잡으러 갔습니다.

한동오 기자
"그 로봇이 사고 쳤다는 그 공원에 왔는데요. 찾아보겠습니다."

"찾았습니다."

"(로봇) 운영시간이 오전 10시에서 밤 10시 사이라고 들었는데요. 지금 오후 2시 반인데..."

"화단이 있던 자리인데요. 지금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공터에요."

"고양시라서 고양이가 물 먹고 있나 봐요." (정식 명칭: 고양이 옹달샘)

"오 드디어.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따라가기로 했습니다.

"비둘기와 로봇의 대결입니다."

"오. 로봇이 이겼어요."

"어제 그 사고 장소로 가고 있습니다."

"역시 범인은 범행 장소로 돌아온다!"

(꼼꼼한 사후 답사 중)

"오. 더워서 그늘로 왔나 봐요. 아니래요."

"속도는 그냥 일반 성인이 걷는 속도랑 거의 똑같아요."

"노점..도 단속하나요? 안 하네요"

"확실히 사람이 앞에 있으면 잘 멈추는 거 같아요."

(할아버지와 눈인사)

"전봇대도 잘 피합니다."

"횡단보도 건널 수 있을까요? 오. 차도 많이 다니고. 난이도가 높습니다. 가, 갈까 말ㄲ"

"아.. 앞으로 못 가고 있는데요."

"오. 갑니다, 갑니다! 차가 거의 없을 때 지나가는 것 같아요."

"별거 아닌 거 같은데. 얘가 계속 냥냥냥냥냥 떠들고 다니니까. '휴대폰 보지 말라, 보행하면서', '경찰 보이스피싱 조심해라' 이렇게 말하니까 귀여운 맛이 있네요."

"시각장애인 점자블록에서 잠깐 멈췄는데요. 아, 갑니다, 갑니다."

"아, 이 측면에도 카메라가 있네요."

"앞과 뒤, 왼쪽, 오른쪽에 다 카메라가 있네요. (총 7~8대 있다고 함)

(손 흔드는 아이)

"두 번째 횡단보도에 왔습니다."

"양쪽에 차는 없고. 이번엔 차가 없으니까 수월하게 오고 있습니다."

"인도에 있는 볼라드까지 잘 피해갑니다."

"이번에는 신호등이 있는 횡단보도인데요. 야 이거는 좀 어려운데... 건너갈 수 있을까요? 고민하는 거 같은데요. 건널까, 말까. 돌아갈.. 가자"

(순찰 로봇 눈높이 시선)

(갑분 할아버지 길막;;)

(지나가십셔)

"자, 또 어려운 횡단보도죠. 차가 많고 사람도 많습니다."

"비둘기 3마리가 폴리봇 횡단보도 건너는 거 구경하고 있어요."

(관중 2마리 날아감)

"오 건너기 시작했습니다."

"이제 (충전)스테이션으로 돌아오... ㅎㅎㅎ 어떤 여학생이 폴리봇한테 과자를 주고 갔어. 미니 차카니."

"오 한 바퀴 돌고 또 비둘기들이랑 맞짱 뜨러 갑니다. 자신감이 있네요. 이야. 저 정도면 거의 대놓고 도발하는 거 같은데요? 비둘기들 다 쫓아냈어요. 비둘기 퇴치 효과라는 부수적인 효과가 있네요."

"로또.. 복권을 사려나요. 고민하는데요. 아 현금이 없다."

(예수님 곧 오십니다?)

(아까 그 친구들 또 과자주고 감)

(다른 친구는 인증샷 찰칵)

"과자와 사탕과 캔디를 받았습니다."

"조심히 지나갈게요" (안녕~)

"순찰을 하고 있어요. 조심히 지나갈게요."

(인증샷 찍는 사람2)

"아.. 오락실 앞에서 멈춰섰.. 는..."

(비둘기와 로봇이 횡단보도를 건넌다)

"아니.. 2바퀴 돌았는데요. 30분 지난 거 같은데..."

"이야.. 저 비둘기는... 사람 앉는 의자에.. 오. 폴리봇이 응징하나요?"

(살 떨리는 기싸움)

"어? 떨어졌습니다, 떨어졌습니다. 이것은 제가 먹겠습니다."

"확실히 비둘기 퇴치 효과가 있습니다."

"나중에 정착이 되면은. 저 위에 바구니 같은 걸 달아서. 시민들이 준 과자도 받고 사탕도 받고 돈도 받고. 디지털 앵벌이를 시켜서.."

"집에 가자.. 순찰 로봇 체력이 너무 좋아요. 지금 1시간 정도 걸었는데.. 얘는 체력이 안 빠지나 봐요."

"비둘기와 폴리봇의 대치. 오 달려듭니다. 달려듭니다. 유해 조류 퇴출. 아. 옆으로 지나치네요. 아 결국 도망갔습니다."

"폴리봇과 진짜 경찰"

"아까부터 이 바카라, 포커 (PC방) 이 앞에서 계속.."

(보행자와 첫 충돌)

"아. 드디어 순찰이 끝났습니다."

(한 번에 3.7km, 1시간 13분 순찰함)

"1시간 10분 넘게 순찰을 했는데요. 사실 사람 경찰관이 순찰하는 것과 기계가 순찰하는 것은 너무나 큰 차이가 있겠죠. 초동 대응, 범죄가 생겼을 때, 사고가 터졌을 때 초동 대응 능력이라든지, 이런 것들은 현저하게 차이가 있으니까. 이 기계가 낫다라고 비교하기엔 너무나 어렵고.
근데 그럼에도 이 기계의 장점은 있다고 생각이 들더라고요. 어두운 밤에 사람이 없을 때 이 기계가 순찰을 한다면 조금은 그래도 안심이 될 거 같아요. 왜냐면 사방에, 앞, 뒤, 좌, 우에 카메라가 있으니까. 카메라가 경찰 상황실과 연결이 돼 있다고 하니 경찰도 보고 있는 거잖아요.
이 기계의 장점은 유해조류 퇴치."

아참. 그래서 화단 사고는 어떻게 처리된 거죠?

경찰서에 물어봤습니다.

당시 화분이 놓인 테이블이 접이식 테이블이라 밑에 빈 공간이 있어서, 순찰 로봇이 인식을 잘못한 거라고 하고요.

경기 고양경찰서 순찰 로봇 담당자
"(화분이 놓여 있던) 테이블이 접이식 테이블이라. 밑에 빈 공간이 생겨 있었던 거예요. 그래서 로봇의 위치가 지금 아무래도 조금 약간 낮은 형태다 보니까 지나갈 때 그 밑에 그 빈 공간, 다리 쪽이 인식 안 되는 형태로 빈 공간으로 가다가. (로봇에) 보행자처럼 인식되게 깃발이 있는데 그 깃발로 이제 상을 치면서 화분들이 쏟아진 사고로 확인이 됐습니다."

화분 20개 내외가 쏟아져서 피해 비용이 50에서 60만 원 정도 나왔다고 합니다.

다행히 순찰 로봇에 운행 보험을 들어놨다고 하는데요.

도로교통법상 순찰 로봇은 보행자로 취급돼 대인 사고 같은 형태로 접수가 됐고, 보험사에서 보상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고양경찰서가 이 폴리봇 3대를 구입, 운용하는 데 들인 비용은 1억 9백만 원인데요.

로봇이 순찰을 하면 로봇에 달린 카메라 영상이 경찰서 상황실과 로봇 업체로 전달돼 범죄를 예방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다만 경찰 상황실에 순찰 로봇 영상이 나오긴 나오는데, 이 영상을 전담해서 모니터링하는 인력이 있는 건 아니고요.

로봇 업체에서 1차적으로 모니터링을 하고, 특이 사항이 생기면 경찰에 전달하는 구조입니다.

올해 2월 로봇이 도입된 뒤 지금까지, 순찰 로봇이 사건, 사고 등을 인지해서 업체를 거쳐 경찰서에 통보한 사례는 아쉽게도 별다른 게 없다고 하는데요.

순찰 로봇이 지금과 같은 시행착오 시기를 거쳐 잘 정착할 수 있을지, 아니면 돈만 쓰고 효과는 미비한 사업이 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HOT 연예 스포츠
지금 이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