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곳곳에서 공교육에 불만을 품은 고교생들이 동시다발로 거리로 뛰쳐나가 불을 지르고 학교를 봉쇄하면서 경찰과 유혈 충돌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학교 수업이 파행되고 혼란이 가중되는 데 따라 프랑스 당국에는 비상이 걸렸으며, 정치권 또한 고교생 시위가 노동조합의 파업 연대로 번질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AFP 통신,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프랑스 전역에 걸쳐 수백개 학교에서 29일(현지시간) 고교생들이 격렬 시위를 벌이면서 경찰과 곳곳에서 대치했습니다.
북부 릴 지역에서는 고교생들이 마스크를 쓴 채 학교 앞에 모여 쓰레기통에 불을 질렀으며, 버스 정류장, 광고판 같은 시설을 부수고, 경찰에 맞서 보도블록 조각과 병을 집어던지기도 했습니다.
서부 낭트 지역에서는 고교생들이 쓰레기통 수십개를 쌓아올려 학교 진입로를 봉쇄했습니다.
이들 학생은 특히 수업 시간, 교실 규모, 교사 부족에 불만을 제기하고 있으며, 이번 여름 폭염 속에 교실이 과열에 방치됐다고도 분노했습니다.
파리 시내 한 학교에서는 80명의 학생이 모여 "수면 시간보다 수업 시간이 더 길다"는 구호를 퍼트렸습니다.
경찰은 이에 대응해 최루탄을 쏘고 곤봉을 휘두르며 진압을 시도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이날 현재까지 440명 정도가 체포됐고, 고교생과 경찰 양측에서 부상자가 속출했습니다.
이번 시위는 지난주부터 파리 주변 구역에서 시작돼 들불처럼 번진 것으로, 전국 3천700개 학교 중 400개 학교에서 벌어졌습니다.
특히 이들 학교 중 40개 학교는 봉쇄됐고, 44개 학교에서는 봉쇄 시도가 있었습니다.
파리 인근 한 학교에서는 교사들이 경찰로부터 학생들을 보호하기 위해 이들 주변을 줄지어 둘러서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프랑스 교육 당국은 시위 상황을 폭력 사태로 규정하고 강력 대응을 예고했습니다.
에두아르 제프레 교육 장관은 "이러한 행동에 대해 법적 절차가 시작됐다"면서 "이러한 폭력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하다"고 엑스(X·옛 트위터)에 썼습니다.
그러면서 "이를 정당화하거나 봉쇄를 부추기는 것은 학생과 공공기관 관계자들을 위험에 빠트리는 것이다. 무책임하다"고 경고했습니다.
정치권 또한 시위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 측근인 세바스티앙 르코르뉘 총리가 밀어붙여온 예산안에 반발해 노조 시위와 파업이 이어지는 와중이기 때문입니다.
파리를 포함한 주요 도시에서 노조 거리 행진이 이어지고 있으며, 전국적으로 교사 중 10%가 파업에 동참한 상황이기도 합니다.
오디오ㅣAI앵커
제작ㅣ이미영
#지금이뉴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