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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빚더미에 허우적거리며 '부도 위험' 증가?…빅테크가 마주한 참혹한 현실 [지금이뉴스]

지금 이 뉴스 2026.09.30 오후 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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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데이터센터에 대한 빅테크의 천문학적인 투자가 신용시장에서도 부담으로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알파벳·아마존·메타·마이크로소프트 등 하이퍼스케일러들이 AI 인프라 확충을 위해 회사채 발행을 늘리면서 이들의 채무불이행 위험을 반영하는 신용부도스와프(CDS) 가격이 은행보다 빠르게 상승하고 있습니다.

16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사모펀드 운용사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의 토르스텐 슬뢰크 수석이코노미스트는 하이퍼스케일러의 CDS 스프레드 확대에 주목해야 한다고 분석했습니다. CDS는 기업이 채무를 갚지 못할 경우 손실을 보전받는 일종의 신용보험으로, 시장이 부도 위험을 높게 평가할수록 프리미엄이 올라갑니다.

특히 지난해 10월까지 거의 차이가 없었던 하이퍼스케일러와 은행의 CDS 스프레드 격차가 최근 약 60bp(1bp=0.01%포인트)까지 벌어졌습니다. 단순한 회사채 발행 증가가 아니라 AI 투자 확대에 따른 빅테크의 재무구조 변화를 시장이 반영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AI 투자 붐으로 빅테크들은 데이터센터와 서버, 네트워크, 전력 인프라 확충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고 있습니다. 자체 현금뿐 아니라 회사채 시장을 통한 자금 조달도 늘면서 부채 부담이 커지고 있습니다. 반면 투자금이 먼저 빠져나가는 만큼 AI 인프라에서 충분한 매출과 현금이 발생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슬뢰크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CDS 상승이 단순히 회사채 발행 증가에 따른 금융회사의 헤지 수요 때문이라는 해석에도 선을 그었습니다. 회사채 발행을 중개하는 은행의 CDS도 함께 올라야 하지만 실제로는 하이퍼스케일러와 은행 간 CDS 격차가 오히려 확대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기업별로도 재무 부담에는 차이가 나타납니다. CNBC가 팩트셋 자료를 인용한 데 따르면 알파벳의 예상 부채비율은 13%, 예상 잉여현금흐름은 마이너스 257억 달러입니다. 아마존은 부채비율 23%, 잉여현금흐름 마이너스 300억 달러, 메타는 각각 34%와 마이너스 257억 달러로 집계됐습니다. 반면 마이크로소프트는 부채비율 7.34%, 잉여현금흐름 334억 달러로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다만 잉여현금흐름이 마이너스라는 이유만으로 재무건전성이 악화됐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대규모 설비투자가 진행되는 시기에는 재무상태가 양호한 기업도 일시적으로 잉여현금흐름이 마이너스로 돌아설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시장이 주목하는 것은 AI 투자가 향후 매출과 이익을 얼마나 빠르게 늘려 현금흐름을 회복시키느냐입니다.

AI 인프라의 특성도 변수입니다. GPU와 가속기 등 핵심 장비는 기술 발전 속도가 빨라 기존 설비가 충분히 투자금을 회수하기 전에 차세대 장비에 다시 투자해야 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AI 수요와 서비스 매출이 예상대로 증가하면 문제가 되지 않지만, 현금 창출 속도가 투자 증가를 따라가지 못하면 자금 부담이 장기화될 수 있습니다.

최근 AI 개발 속도를 둘러싼 논쟁도 변수로 떠올랐습니다. AI 모델의 발전 속도가 둔화되면 대규모 데이터센터 투자에 대한 회수 시점도 늦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CNBC는 일부 월가 관계자들이 기업들의 ‘속도 조절론’을 안전 문제뿐 아니라 경쟁과 규제 부담을 줄이려는 이해관계와 연결해 해석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시장에서는 아직 AI 투자 성패를 판단하기에는 이르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하이퍼스케일러의 대규모 데이터센터가 본격적으로 생산능력에 기여하는 시점이 2027~2028년 이후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빅테크의 이익률 개선이 이어질 경우 현재의 신용위험 우려가 완화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결국 최근 CDS 상승은 빅테크의 부도 위험이 임박했다는 의미라기보다 AI 투자 사이클의 재무 부담을 신용시장이 가격에 반영하기 시작했다는 신호로 해석됩니다. 막대한 자본지출과 부채 증가를 통해 구축한 AI 인프라가 향후 얼마나 빠르게 현금으로 전환될지가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오디오ㅣAI앵커
제작ㅣ이미영


#지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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