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장바구니 물가에 직접 영향을 주는 밀과 옥수수 등 국제곡물값이 급등세를 보이면서 국내 식품값이 줄줄이 따라 오르고 있습니다.
이같은 농산물발 인플레이션, 이른바 '애그플레이션'에 대한 고민은 이웃 일본도 마찬가지입니다.
도쿄 김상우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일본 훗카이도의 한 라면 공장입니다.
하루 생산되는 라면은 20만 개 정도.
원료의 80%는 밀가루입니다.
회사 측은 수입 밀가루값이 계속 치솟아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인터뷰:스기노 쿠니히코, 라면 공장 상무]
"간단하게 가격 인상할 수도 할 수 없을뿐 아니라 어디까지 참을 수 있을 지 매우 고심하고 있습니다."
지난 달 밀가루 값을 10% 올렸던 일본 정부는 오는 4월부터 또 30% 더 올리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이에 따라 수입 밀 1톤당 평균 가격은 46만 원쯤에서 60만 원쯤으로 오르게 됩니다.
지난 73년 이후 인상폭이 가장 높습니다.
일본은 소비되는 밀의 90%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정부가 한꺼번에 사 제분회사 등에 되팔고 있습니다.
가격 안정을 위해서 입니다.
그러나 품귀 현상으로 고급 제빵용 밀값의 경우 지난 한달 동안 2배 가량 폭등했습니다.
[인터뷰:야마자키 마쓰로, 제분업계 임원]
"30%오르면, 원재료 가격이 연간 300억 엔 정도 오르게 됩니다. 저희 회사 영업이익이 190억 엔 정도이기 때문에 도저히 견딜 수 없습니다."
최근 우유값과 택시요금 등이 인상된데 이어 수입산 밀을 원료로 하는 국수와 빵, 과자 등 주요 식품류들도 곧 잇따라 인상될 것이 확실시 돼 서민가계에 부담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일본의 도매물가는 1년전에 비해 3% 올랐습니다.
지난 1981년 이후 27년 만에 최고치입니다.
애그플레이션을 제대로 통제하지 못하면 가장 우려스럽다는 경제 상태인 스태그플레이션으로 옮아갈 가능성이 높아지게 됩니다.
일본 정부는 물가 잡기에 고심하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YTN 김상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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