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미국 의회도서관, 독도 명칭 변경 보류

2008.07.16 오전 07:11
[앵커멘트]

미국 의회도서관이 독도를 다른 이름으로 바꾸려는 방침을 일단 보류했습니다.

하지만 명칭 변경 움직임이 가시화 될 우려는 여전히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박성호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미국 의회도서관은 독도 관련 자료를 검색하는데 사용될 수 있는 주제어를 바꿀 방침이었습니다.

'독도 아일랜드'에서 '리앙쿠르 락스'로 변경하겠다는 것입니다.

'리앙쿠르'는 조선시대에 독도를 발견한 프랑스 포경선의 이름을 딴 것이고 '락스'는 암석을 뜻합니다.

이를 결정하기 위한 회의도 하루 앞으로 다가온 상황이었습니다.

도서관 측은 그러나 자세한 이유를 밝히지 않은 채 변경 방침을 일단 보류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주미 한국 대사관은 의회도서관 측이 주제어 변경 검토를 중단했다고 밝혔습니다.

우리 정부가 독도 명칭 변경이 외교적으로 민감한 사안임을 도서관 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미 동아시아도서관협의회의 김하나 한국분과위원회장은 주제어 변경 계획을 주미 대사관 등에 미리 알렸습니다.

[녹취:김하나, 북미 동아시아도서관협의회 한국분과위원회장]
"이 논의가 되기전에 정부에서 개입해서 일단 무기연기 요청한 후에 저희 나름대로 타당성을 제출해서 변경을 막아야한다고 봅니다."

캐나다 토론토 대학 소속의 김 회장은 독도가 '리앙쿠르 락스'로 바뀌는 데 이어 더 큰 주제어 목록에서는 독도가 일본의 섬이라는 개념으로 정리될 위험이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녹취:김하나, 북미 동아시아도서관협의회 한국분과위원회장]
"변경되는 리앙쿠르 락스에는 어떤 큰 개념이 들어가있느냐면요, 아일랜드 오브 더 씨 오브 재팬으로 돼 있어요. 이것은 독도를 일본해에 있는 한 섬으로 보는 개념이 되는거죠."

이는 독도를 일본의 영토로 만들기 위한 역사적 근거를 하나씩 만들어가려는 일본의 교묘한 술책이라고 김 회장은 지적했습니다.

의회 도서관 측은 미국 지명위원회가 이미 '리앙쿠르 락스'로 변경했기 때문에 주제어를 바꾸겠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고 김 회장은 전했습니다.

워싱턴에서 YTN 박성호[shpark@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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