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총맞은 얼굴, '페이스오프' 수술로 복원

2009.05.06 오후 04:54
[앵커멘트]

총상으로 얼굴이 심하게 일그러진 미국의 한 여성이 얼굴의 80%를 다른 사람의 것으로 바꾸는 수술에 성공해 새롭게 거듭났습니다.

이른 바 '페이스 오프'라 불리는 안면 교체 수술이 미국에서는 처음으로 성공했습니다.

김기봉 기자입니다.

[리포트]

두 아이를 둔 평범한 주부였던 코니 컬프 씨.

그러나 2004년 어느 날 남편이 쏜 총에 얼굴을 맞은 뒤 알아볼 수 없을 만큼 흉하게 변했습니다.

코와 양쪽 뺨은 물론 입천장과 눈주위까지 완전히 함몰됐기 때문입니다.

[녹취:프랭크 패패이, 의사]
"보셨다시피 코니는 얼굴에 총상을 입어 얼굴 중간의 모든 부분이 완전히 함몰된 상태였죠."

훼손된 얼굴을 되살리려는 노력은 무려 30차례의 수술을 통해 필사적으로 이뤄졌습니다.

자신의 늑골로 광대뼈를 만들고 다리 뼈로 턱 모양을 깎아 넣고 허벅지 살을 떼내 피부이식을 받기도 했지만 결과는 신통치 않았습니다.

하지만 길고 어두웠던 5년간의 터널은 '페이스 오프'를 통해 끝이 났습니다.

지난 해 12월 갓 사망한 사람으로부터 얼굴 피부는 물론 뼈와 근육, 신경과 혈관까지 모두 기증받아 22시간의 수술을 거쳐 얼굴의 80%를 대체하는데 성공했습니다.

[녹취:코니 컬프, 페이스오프 환자]
"여러분은 나를 주목하고 있지만 난 내게 얼굴을 기증한 분께 포커스를 맞추고 싶습니다."

아직 표정이 부자연스럽기는 하지만 말하고 웃을 뿐 아니라 음식을 먹고 냄새를 맡기까지 하는 코니 컬프 씨, 의미있는 한 마디를 남깁니다.

[녹취:코니 컬프, 페이스오프 환자]
"어떤 사람의 외형이 일그러져 당신들 만큼 못해 보여도 외형만 보고 판단하지 마세요. 왜냐하면 당신들은 그 사람에게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 수 없기 때문이죠."

지난 2005년 프랑스에서 처음 시작된 이래 세계에서 4번째, 미국에서는 처음으로 페이스오프 수술을 성공시킨 클리블랜드 클리닉 의료진은 코니 컬프의 얼굴 조직이 안정되면 조만간 얼굴 크기를 줄이는 수술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YTN 김기봉[kgb@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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