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문어도 도구 사용...무척추 동물 첫 사례

2009.12.15 오후 03:22
문어가 코코넛 껍데기를 날라 은신처를 만드는 장면이 포착돼 무척추 동물이 도구를 사용하는 첫 사례로 기록됐습니다.

호주 빅토리아 박물관 생물학자들은 지난 1999년부터 10년 동안 인도네시아 바다에서 한 종류의 문어가 코코넛 껍데기를 묻어놨다가 필요할 때마다 꺼내 이동 주택으로 사용하는 장면을 4번 포착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문어는 껍데기가 하나뿐이면 열린 쪽이 밑으로 가게 뒤집어 놓고 안에 숨지만 두 개가 있을 때는 두 개를 합쳐 공 모양으로 만들고 그 안에 숨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구진은 소라게도 빈 조개 껍데기를 집으로 삼지만 부근 물체를 주워 둘러 쓰는 것과 이 문어처럼 목표하는 물건을 모아 정리하고 운반해 조립까지 하는 것 사이에는 엄청난 차이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연구진은 문어의 이런 행동은 도구 사용이 인간만의 특성이 아님을 보여준다며 달팽이의 사촌격인 문어가 간단치 않은 동물임을 보여준다고 밝혔습니다.

연구진은 문어의 이처럼 복잡한 행동은 무척추동물의 조상이 안전한 산호초에서 나와 위험한 진흙바닥에 살게 되면서부터 전해져 내려온 자연선택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커런트 바이올로지 최신호에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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