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삼국시대 조조 무덤 발굴"

2009.12.27 오후 07:22
'삼국지'로 널리 알려진 삼국시대 조조의 진짜 무덤으로 보이는 유적이 발굴돼 중국 학계가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인민일보 등 중국 언론은 허난성 문물국이 허난성 안양현 안펑향 시가오쉐 촌에 있는 동한 시대 무덤을 발굴하다, 이 무덤이 문헌상으로만 전해 내려오던 위 무왕 조조의 진짜 '고릉'인 것으로 확인했다고 일제히 보도했습니다.

지하 15m에 있는 이 무덤은 갑자 형태 구조로, 서쪽에서 동쪽으로 경사진 내부 묘도를 따라 내려가면 앞뒤에 규모가 큰 쌍실과 4개의 측실이 있고 길이 39.5m에 넓이는 9.8m입니다.

이 무덤은 여러 차례 도굴됐지만 금을 비롯한 각종 보석 200여 점이 출토됐고, 특히 '위 무왕이 쓰던 창'과 '위 무왕이 쓰던 돌베개'라고 쓰인 명문이 발견돼, 중국 고고학자들은 이를 근거로 조조의 고릉이라고 결론내렸습니다.

또, 한 남성과 두 여성의 것으로 추정되는 유골도 나왔는데 남성 유골은 60살을 전후해 사망한 것으로 감정돼, 조조가 66살에 숨졌다는 문헌상 기록과 일치한다는 점에서 조조의 것으로 중국 고고학계는 보고 있습니다.

후한 시대 천하 통일을 놓고 유비, 손권과 겨뤘던 조조는 아들 조비가 위나라를 세우면서 무왕으로 추존됐던 인물로, 죽기 전 자신의 무덤이 도굴되는 것을 막기 위해 가묘 72개를 만들라고 유언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다양한 학설이 나왔지만, 지금까지 조조의 진짜 무덤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김종욱 [jw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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