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영국, 30년 만의 최장 한파

2010.01.07 오전 05:34
[앵커멘트]

겨울 날씨가 온난했던 영국이 30년 만의 엄동설한을 맞고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남부 플로리다주까지 한파가 확대되면서 농작물 관리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이승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런던을 비롯한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웨일스 등 영국 대부분 지방이 눈과 추위에 얼어붙었습니다.

히드로 공항에는 150편이 넘는 항공기가 결항됐고 두번째로 큰 공항 개트윅 공항을 비롯해 곳곳의 공항이 임시 폐쇄됐습니다.

최고 적설량이 47cm에 이른 가운데 눈이 얼어붙으면서 런던과 리즈를 잇는 M1을 비롯한 주요 고속도로도 마비됐고 휴교도 잇따랐습니다.

영국과 유럽대륙을 오가는 고속열차인 유로스타 운행도 눈 때문에 일부 중단됐습니다.

서쪽이나 서남쪽에서 바람이 불어오는 여느해와는 달리 올해 겨울엔 북극 지방에서 찬 바람이 내려오고 있습니다.

추위가 다음달까지 계속된다면 1981년 이래 영국에서 최장 한파로 기록될 것으로 보입니다.

[녹취:올드햄 주민]
"30여 년 이곳에서 살았는데 최악의 겨울이 될 것 같습니다."
(I've lived here 30 years, and it's probably been one of the worst periods I've ever known.)

브리타니와 노르망디를 비롯한 프랑스 서부에서도 눈 때문에 화물 운송이 마비되다시피 했고 독일에서도 눈이 온 뒤 기온이 영하 22도로 곤두박질 쳤습니다.

[녹취:장 피에르 모니에, 화물 운송 기사]
"프랑스에서는 3km에 염화칼슘을 고작 1kg만 뿌려요. 왜 그러는지 정말 이해가 안되요."

노르웨이 내륙지방에서는 수은주가 영하 41도까지 떨어져 1987년 이래 최저 기록을 세웠습니다.

미국 중부와 동부에 몰아닥친 한파는 겨울에도 따뜻하기로 유명한 플로리다주까지 기세를 뻗쳐 딸기와 오렌지 등 농작물 관리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미 기상 당국은 사우스 캐롤라이나주에서부터 루이지애나주에 이르는 남동부 지방에 바람과 함께 최저 마이너스 18도의 추위가 예상된다고 밝혀 노숙자 보호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YTN 이승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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